꽃과 사랑
<오늘의 뒷동산>
내일이면 이미 달라져 있을
살아있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잠시 잠깐으로 나누어
사물을 바라보아야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초>
온 몸이 눈이고 귀이며
또한 기다림 입니다.
꽃집에서
아저씨가 사랑초 구근 하나
흙속에 묻어주었습니다.
가냘프기 짝이없던 그 새 순
시간 따라 펴고 오므리더니
어미 기다리는 새끼 제비마냥
창을 향해
빛에게 한눈팔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금,
그는
사랑학 특강 중입니다
<동백꽃>
소설가 누구는
'억장이 무너져'
저 동백 앞에 털썩 주저앉았던 모양인데
.
.
.
나도
그러고 있는데
투신하듯
산 채로 몸을 날려
무릎위로 안겨오는 검붉은 정념
아!
일생을 붉음으로만 사는
...............
너만 보면 죄를 짓고
네가 없을 땐 홀로 죄인이 된다.
한없이
투명으로 환원되어져 가는
노란 노랑색 ...꽃술
<사람에게>
지천에 널린 토끼풀도
당신의 손길 아니면
내 맘 속에 피지 못합니다.
<수련이 핀 연못가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숲길을 돌며
음....
아무 말을 안해도
말보다 더 많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알맞은 보폭을 찾아내고,
음....
그러다가
햐~~~
수련이 핀 연못
바라보고 있었더랬는데.
바라봄의 길이도 얼마나여야 하는지
물 속으로 이어져 간
긴 수련의 모가지에서 보았고......
연못이 연못으로 끝나지 않고,
땅속 깊은 늪지와 하늘과의 통로를 열듯
수련은 그런 뜻으로 피어나는 것 같았지요.
인간이 인간의 한계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낮은 목소리처럼...
<충만>
산책길에서
미련없이 벗어 던지는
죽순들의 외투를 보았습니다.
준엄한, 그리고
거역할 수 없는 진실이
역사 안으로 침잠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놀랄 빨간색>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자기도 몰랐던 제 안의 붉음에
소스라치는 꽃처럼...
<풀꽃>
풀꽃 하나만
돋아난다면
온통 벌판이
푸르기만 하단들...
<꽃잎을 기다림>
만약에 만약에
내 다시 태어나 첫 눈을 뜰 때
세상의 하늘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태양도 별빛도 구름도 아닌
개화의 꽃가지 하나 춤추며 걸려있길 바라네.
그러다 사람 얼굴
달처럼 덩그렇게 웃으며 다가오면
그 땐 응애 응애 울어도 보겠네.
별따기...
살아 있는 별,,,,
Antonio Vivaldi, 1678∼1741
Catherine Mackintosh, Viola D'a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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