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시판

[스크랩] [수업자료] 읽을수록 여운이 있는 좋은 글

회기로 2014. 11. 14. 18:23

꽃과 바람

 

세상을 아름답게 살려면 꽃처럼 살면 되고

세상을 편안하게 살려면 바람처럼 살면 된다.

꽃은 자신을 자랑하지도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바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험한 산도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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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과 반성

 

이 세상에 거울이 없다면

모두 자기 얼굴이 잘났다고 생각하겠지.

어떤 얼굴이 나보다 예쁘고

어떤 얼굴이 나보다 미운지 모르겠지.

사람들의 삶에 반성이 없다면

모두 자기 삶이 바르다고 생각하겠지.

어떤 삶이 옳은 삶이고,

어떤 삶이 그른 삶인지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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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과 세월

 

무심히 떠가는 흰 구름을 보고

어떤 이는 꽃 같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새 같다고 말한다.

보는 눈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심히 흐르는 세월을 두고

어떤 이는 빠르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느리다고 말한다.

세월의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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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열리고 닫히는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남을 칭찬하는 소리엔 저절로 활짝 열리고

남을 욕하는 소리엔 금방 닫히는

그런 예쁜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칭찬 보다 욕이 많은 세상에

한 쪽만을 가지더라도 그런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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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가 아름다운 것은

 

들국화가 아름다운 것은

거친 들판 억센 풀들 사이에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도 소박함이나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알기에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을 가르친 것은 장미였습니다.

장미는 그 꽃이 화려할수록 향기가 약합니다.

수수하고 덤덤할수록

깊고 진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멀리, 오래.

 

(한수산 산문집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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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통

 

빈 깡통은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속이 가득 찬 깡통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리 나는 깡통은

속에 무엇이 조금 들어 있는 깡통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많이 아는 사람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무엇을 조금 아는 사람이

항상 시끄럽게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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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민

 

고민이란 놈 가만히 보니 파리를 닮았네.

게으른 사람 콧등에는 올라앉아도

부지런한 사람 옆에는 얼씬도 못 하네.

팔을 저어 내쫓아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금방 또 제자리에 내려앉네.

파리채를 들고 한 놈을 때려잡으니

잠시 후 또 다른 한 놈이 날아오네.

출처 : 동대문구 정보화 도서관 컴교실
글쓴이 : 풍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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