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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혀 미인답지않은 미인폭포 - 태백기행 3.

회기로 2009. 7. 15. 21:18

전혀 미인답지않은 미인폭포 - 태백기행 3.

 

미인폭포.

 

 

 

태백기행이라는 제목 아래에 삼척시에 속해 있는 미인폭포를 넣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태백 통리-현재의 명칭으로는 조금은 우습게도 통동이다-에서 불과 1 Km

남짓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1993년 여름이던가, 혼자 이곳을 찾은 이후 그 곁을 스쳐 지나간 적은 있으나

미인폭포를 다시 직접 대한 것은 15년 만의 일이다.

언젠가 한 번 다시 찾아야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15년 전의 여름 날에 본

50미터가 넘는다는 폭포의 장쾌한 수량의 낙하, 굉음, 그리고 주변 지형의

붉으스레한 색깔의 괴기스러움에 대한 기억때문이었다.

그리고 필카시대에 찍었던 단 두장의 사진에 대한 아쉬움때문이었다.

 

(1993년 여름의 사진 : 사진은 엄청난 규모의 수량, 그리고 주위의 협곡 지형을 그런대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찾은 겨울의 미인폭포는 내 머리속의 기억 소자에 

저장되어있던 미인폭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우선 수량이 여름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

그리고 폭포의 물이 아주 일부 흘러내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빙벽을

이루고 있는 것.

그리고 여름에 본 것하고는 사뭇 다르게 폭포 주위의 암벽들이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는 훨씬 붉었다는 점들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전설에 의한 것이든 전혀 미인답지않은 

폭포라는 것이다.

오히려 폭포 자체는, 그리고 그 주변의 풍광은 그 어떤 폭포보다

남성적이다.

가지런히 정리된 것도 아니요, 주변이 아름다운 것은 더욱 아니요,

여성처럼 아담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릴 정도로 황량한 협곡은 이루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씌여진 고대소설 박씨전에 나오는 여걸,

박씨부인이 연상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았다.

(*주, 박씨전 : 병자호란 당시 도술을 써서 청나라 군사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소설. 천하의 박색인 박씨부인이 주인공으로 이 소설에서는후일

효종대에 영의정이 되는 이시백의 아내라고  되어있다.)

 

 

 

 

 

 

 

 

 

 

 

 

 

 폭포를 돌아보다가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바로 명산, 명소를 찾아다니며

벌여 놓은 굿, 제사들의 뒷 찌꺼기가 여기저기 지저분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청소라도 좀 해놓고 가면 어떤가? 그것이 자연보호의 시작이 아닌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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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옛정자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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