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휴수사, 12 운성,
[오행의 왕상휴수사]
목화금수토 오행은 계절에 따라 그 기운이 강하고 약하고 차이가 있다.
이를 오행의 왕상휴수사라고 한다.
왕상휴수사는 왕성하고, 도움 받고, 쉬고, 갇히고, 죽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오행의 상생상극작용에 따른 것이다.
봄 인묘월은 목의 계절이므로 목의 기운이 왕하고 토의 기운은 극을 당하여 죽는다.
여름 사오월은 화의 계절이므로 화의 기운은 왕하고 금의 기운은 극을 당하여 죽는다.
이와 같이 오행의 기운이 계절에 따라 다른 것을 왕상휴수사로 표현한다.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데 목은 봄, 화는 여름, 금은 가을, 수는 겨울, 토는 사계절의 중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봄-춘) 목왕, 화상, 수휴,
금수, 토사
여름-하) 화왕, 토상, 목휴,
수수, 금사
가을-추) 금왕, 수상, 토휴,
화수, 목사
겨울-동) 수왕, 목상, 금휴,
토수, 화사
사계 토왕, 금상, 화휴, 목수,
수사
이 왕상휴수사는 계절에 따른 오행 기운의 강약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12 운성의 기초가 되지만
우리가 배우는 것은 오행이 아니라 오행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천간지지 즉 간지학을
공부해야 하므로 다음에 나오는 12 운성을 자세히 익히기 바란다.
오행은 두루 뭉실 범위가 넓지만 간지는 더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행의 왕상휴수사의 개념은 단순하지만 활용가치는 넓다.
[12 운성]
음양오행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천간이 각 지지 또는 계절에 따라
왕상휴수사 하는 기운의 변화를 12가지 종류로 더 세분화하는 원리가 12 운성이다.
12 운성 이론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본 장에서는 개념과 원리를 익히고 그 활용법에 대해서는 차후에 설명한다.
천간은 하늘이고 지지는 땅이다.
천간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지지는 고요하며 정지하고 있다.
사주팔자에서 천간은 지지와 결합하여 기본적인 환경을 이루고 있으나
시간은 쉬지 않고 계속 흘러가므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나는 지지에 의하여 그 생사의 변화를 겪게 된다.
중국의 심효첨이 "자평진전"이라는 책에서 음양을 구분하여 12 운성을 잘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천간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지지는 정지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천간이 12지지의 월을 유행하면서 생, 왕, 묘, 절 등의 관계가 맺어진다.
양은 모여서 앞으로 나아가는 속성이 있으므로 주로 순행하고,
음은 흩어져 뒤로 물러나는 속성이 있으므로 주로 역행하게 된다.
이것을 설명한 것이 바로 장생, 목욕 등의 학설인 바,
양은 순행하고 음은 역행하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사계절을 운행하면서 이미 공을 이룬 오행은 물러가고 쓰이려고 대기하고 있는 오행은 앞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각각의 천간은 12지지의 월을 운행하면서 생, 왕, 묘, 절을 순환하게 되는 것이다.
양이 출생하는 곳에서 음이 사망하고 음양이 서로 교환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즉 양간의 생지는 음간의 사지가 된다.
갑과 을을 가지고 논하여 보면, 갑은 목의 양 기운이므로 하늘의 생기가 되는데 인에서 그 기가 흐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에서 생하고 오에서 사한다.
반면 을은 목의 음기운이므로 목의 지엽이 되는데 하늘의 생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오에서 생하고 해에서 사하게 된다.
무릇 나무는 해월이 되면 잎이 지지만 생기는 그 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게 된다.
그 생기는 해에서 생하는 이치라고 하겠다.
나무는 오월이 되면 잎이 무성하게 되는데 어찌해서 갑이 사한다고 하는가?
겉으로는 비록 잎이 무성하지만 그 속의 생기는 이미 밖으로 다 발설되어 기진맥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에서 사하는 것이다.
을은 이와는 반대로 오월이 되면 잎이 무성하니 곧 생하게 되는 것이다.
을은 해월에는 잎이 지니 곧 사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과 질의 다른 점을 논한 것이다.
갑을을 예로 들었거니와 여타의 천간도 이렇게 유추하기 바란닾"
12 운성을 사람의 인생사에 비유하면 이해가 쉬우므로 포태법이라도 하며 다음과 같다.
장생: 어머니로부터 태어나 세상에 나오는 시기
목욕: 태어난 아기를 오물을 제거하고 씻겨주는 시기
관대: 옷을 입고 허리띠를 맬줄 아는 소년시기
건록: 성장하여 결혼을 하며 벼슬을 하는 시기
제왕: 일생 최고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기
쇠: 왕성한 때가 지나 기운이 쇠약해지는 시기
병: 늙어서 시들고 병든 시기
사: 병들어 생명이 끊어진 상태
묘: 죽어서 땅에 묻힌 상태
절: 기운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 허공을 떠도는 시기
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명이 자궁에서 잉태된 시기
양: 어머니 자궁 속에서 생명이 점차 성장해 가는 시기
이와 같이 천간이 계절이나 월을 나타내는 지지의 순환과정에서 겪게 되는 기운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12 운성이다.
(12 운성표)
ㅋ------------------------------.
천간 갑 을 병 무 정 기 경 신 임 계
…
장생 해 오 인 유 사 자 신 묘
목욕 자 사 묘 신 오 해 유 인
관대 축 진 진 미 미 술 술 축
건록 인 묘 사 오 신 유 해 자
제왕 묘 인 오 사 유 신 자 해
쇠 진 축 미 진 술 미 축 술
병 사 자 신 묘 해 오 인 유
사 오 해 유 인 자 사 묘 신
묘 미 술 술 축 축 진 진 미
절 신 유 해 자 인 묘 사 오
태 유 신 자 해 묘 인 오 사
양 술 미 축 술 진 축 미 진
갑이라는 천간은 해에서 장생하여 자에서 목욕, 축이 관대, 인이 건록, 묘는 제왕, 진은 쇠, 사에서 병들고, 오에서 죽고, 미에서 묘지에 들어가며,
신에서 기운이 끊기고, 유에서 잉태하고, 술에서 자라난다는 것으로 다른 천간도 동일한 이치이다.
표를 보면 어지러운데 쉽게 배우는 방법을 익혀보자.
양 천간은 장생지에서 출발하면 12지지의 순으로 생 → 욕 → 대→ 록 → 왕 → 쇠 → 병 → 사 →
묘 → 절 → 태 → 양 순으로 순행한다.
음 천간은 장생지에서 출발하면 12지의 순으로 생 → 양 → 태 → 절 → 묘 → 사 → 병 → 쇠 → 왕
→ 록 → 대 → 욕 순으로 역행한다.
양간은 앞으로 나아가며 음간은 뒤로 물러선다는 것이 음양의 기본적인 운동의 원리이다.
12 운성에서는 화와 토는 같이 움직인다.
즉 병무와 정기는 같이 움직이는데, 이는 흙은 불기운이 없으면 기능을 못하므로 화토공존의 원리를 적용한다.
12 운성을 익히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필자는 12 운성을 책을 통하여 공부했기 때문에 건록에서 시작하여 손바닥으로 짚는 연습을 했다.
건록지는 천간과 음양오행이 같은 지지라서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손바닥을 활용한 12 운성 익히는 법은 부록으로 첨부하였다.
사주는 손바닥을 활용하면 여러 가지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장생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각 천간의 장생지를 확실히 외운다.
갑해 을오 병무인 정기유 경자 신자 임신 계묘 식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12 운성은 양 천간은 순행하고 음 천간은 역행한다.
화토공존의 원리에 따라 병무와 정기는 같이 운행한다.
양간과 음간의 12 운성은 반드시 다르게 적용되므로 갑을의 12 운성이 같다고 말하면 바보가 된다.
12 운성 이론은 지지의 변화를 설명하는 삼합이론의 근거를 이루며, 삼합은 격국이론에서 격국을 변화시키며,
삼합에 근거하여 12신살, 삼재 등의 원리도 도출된다.
생지, 왕지, 묘고지, 록지 등이 모두 12 운성에 근거한 말들인데
이러한 단어를 즐겨 쓰는 사람이 12 운성을 소홀히 하기도 하고 부정하는 경우를 필자는 보아왔다.
사주학에서 12 운성은 음양오행과 더불어 가장 기초이론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12 운성을 모르면 사주팔자의 기초가 부족하다
해도 좋고, 반대로 12 운성을 잘 익히고 이해하면 사주팔자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키를 잡을 수 있다.
[오행의 희기]
오행의 상생작용은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이다.
상극작용은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이다.
이러한 상생과 상극작용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 통제를 하고 통제를 받는 관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을 과유불급이라 한다.
또는 지나친 것-태과-과 모자란 것-불급-은 모두 좋지 않다고 한다.
음양이 조화를 이루고, 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태인데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되면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나게 된다.
상생의 작용에서 지나치게 도움을 받거나, 너무 도움을 많이 주어 기운이 약해지면 해로움이 발생한다.
상극의 작용에서 지나치게 상대방을 억압 하거나, 도를 지나쳐 상대방에게 통제를 받으면 역시 해롭게 된다.
또 보통 때는 상대방을 이길 수 있지만 상대방의 기운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당하게 되고,
기운이 약한 상태에서 강한 기운에게 억압당하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어 거의 죽기 일보 직전에 이른다.
그리고 너무 강한 기운은 이기려 하면 곤란하므로 기운을 달래어 빼어내 주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오행의 상생과 상극관계에서 발생하는 힘의 우열에 따라 이로움과 해로움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오행 상생상극의 희기라고 한다.
오행이 상생 상극작용에서 간단하게 설명한 적 있는데 여기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 지나치게 도움을 받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
엄마의 지나친 간섭은 아이를 우유부단하게 만들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지나친 배려는 자식의 자립심을 기르는데 방해가 되는 이치와 같다.
목뢰수생 수다목부,
화뢰목생 목다화식,
토뢰화생 화다토초,
금뢰토생 토다금매,
수뢰금생 금다수탁.
목은 수의 도움을 좋아하나, 수가 많으면 목이 둥둥 뜨며,
화는 목의 도움을 원하지만, 목이 많으면 불이 오히려 꺼지고,
토는 화의 도움에 의지하나, 불이 많으면 토가 말라서 갈라지며,
금은 토의 도움이 좋지만, 토가 많으면 금이 묻히고
물은 금의 도움을 원하지만, 금이 많으면 물이 탁해진다.
- 지나치게 기운을 설기하면 오히려 해롭다.
아무리 힘센 장사라도 며칠 동안 잠도 안자고 일을 하면 지쳐서 눕게 되는 이치와 같다.
목능생화 화다목분,
화능생토 토다화회,
토능생금 금다토약,
금능생수 수다금침,
수능생목 목다수축.
목은 화를 도우지만, 화가 많으면 목이 불타버리고,
화는 토를 도우지만, 토가 많으면 기운을 뺏겨 불기운이 어두워지며,
토는 금을 도우지만, 금이 많으면 토가 허약해진다.
금은 수를 도우지만, 수가 많으면 금이 물에 잠기고
물은 목을 도우지만, 목이 많으면 물이 줄어든다.
- 억압하는 기운이 약하고 상대방이 강하면 상대방에게 도리어 당한다.
아무리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상대방이 강하면 당하는 이치와 같다.
목능극토 토중목절,
토능극수 수다토류,
수능극화 화염수작,
화능극금 금다화식,
금능극목 목견금결.
목이 토를 극하지만, 토가 단단하고 많으면 목이 부러지며,
토가 수를 극하지만, 수가 많으면 토는 쓸려 떠내려가고,
수가 화를 극하지만, 화가 강하면 물은 말라 버리고,
화가 금을 극하지만, 금이 많으면 불기운이 꺼져 버리고,
금이 목을 극하지만, 목이 단단하면 금은 일그러진다.
- 약한 가운데 강한 기운에게 억압을 당하면 위험하다.
일어설 기운도 없는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하면 거의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목약봉금 필위작절,
화약봉수 필위식멸,
토쇠봉목 필조경함,
금쇠우화 필견소용,
수약봉토 필위어색.
목이 약한데 금을 만나면, 반드시 베이고 부러지며
화가 약한데 수를 만나면, 꺼져 사라져 버리고,
토가 약한데 목을 만나면, 기울어져 무너지게 되며,
금이 약한데 화를 만나면, 반드시 녹게 되며,
수가 약한데 토를 만나면, 토에 흡수되어 사라진다.
- 강한 기운은 빼내어 주는 것이 매우 좋다.
어린 아이들도 힘이 남아돌게 되면 힘 쓸데가 없으니까 괜히 짜증을 부리거나 다른 아이들과 싸우려 한다.
이럴 경우 운동장에 가서 운동을 시키면 아주 좋아하는 이치와 같다.
강목득화 방설기영,
강화득토 방렴기염,
강토득금 방화기완,
강금득수 방좌기봉,
강수득목 방완기세.
강한 목이 화를 얻으면, 설기되어 꽃을 피우게 되고.
강한 화가 토를 얻으면, 불꽃이 수그러들고,
강한 토가 금을 얻으면, 고집스러움이 완화되고,
강한 금이 수를 얻으면, 날카로운 기세를 꺾고,
강한 수가 목을 얻으면, 그 기세가 느리게 된다.
중국의 서락오는 오행의 계절에 따른 왕상휴수사와 오행의 희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오행의 상생 상극에 대한 이와 같은 이치는 그 내용이 간단하지만 매우 심오한 이치를 함축하고 있다.
비유한다면 명리에 있어서의 가감승제-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라고 하겠다.
처음에는 가감승제부터 익히고 나중에는 미적분과 방정식을 배우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명리의 깊고 오묘한 이치를 알기 위해서는 이러한 오행의 상생 상극작용의 이치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오래 익히게 되면 저절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며,
변화막측하고 끝이 없는 심오한 이치를 알게 될 것이니, 이 간단해 보이는 이론을 소홀히 여기면 안된닾"
위와 같은 오행의 이치를 반생반극이라고도 하는데 상생과
상극작용은 언제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왕상휴수사, 12 운성,
오행의 희기 등은 그 원리는 단순하여 읽어보면 금방 이해가 되는 내용이지만 이러한 간단한 이치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은데,
서락오의 말대로 깊고 오묘한 이치가 여기로부터 나오며 실제로 사주팔자의 해석에서 매우 많이 활용되는 내용이므로 소홀히 여기면 안되겠다.
출처: 사주박사철학원‥‥‥太極導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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