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스크랩] 앙리 루소(1844~1910)의 그림 세계

회기로 2009. 7. 18. 12:13

앙리 루소(1844~1910)의 그림 세계

 
이름 : 앙리 루소 (Henri Rousseau)
출생 : 1844년 5월 21일
사망 : 1910년 9월 2일
출신지 : 프랑스
직업 : 화가
데뷔 : 1886년 앙데팡당전 출품
경력 : 3년 동안 살롱 도톤에 출품
살롱 드 샹젤리제에 작품 출품
대표작 : 경악(驚愕:숲속의 폭풍), 잠자는 집시
특이사항 : 세관에서 24년간 2등 서기로 근무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아웃사이더로서 원근법까지 자주 무시하는 화풍 때문에 소박파라고까지 불려지는 루소는 파리 근교 세무국에서 15년 간 수세 관리로 근무했다. 30세 중반 때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1884년에 퇴직한 뒤 마침내 전업 화가가 되었다.

 

1894년 앵데팡당전에 참가하여 <전쟁>을 전시했는데 여기에서 몽환상태에 가까운 독창적 기법을 보여주었다. 양식의 발전이나 시대의 동향과는 전혀 무관한 듯 생각하지도 않았던 걸작이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처럼 갑자기 우리 눈앞에 나타난 것이 있다면 1897년 파리 앙데팡전에 출품되었던 <잠자는 집시 여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이 그림 앞에 서면 꿈이라고도 현실이라고도 할 수 없는 괴상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1903년부터 플레장스에 정착해 초상화를 비롯한 이국적 소재로 <호랑이의 공격을 받는 정찰대>를 기점으로 1905년 가을 살롱전에서 <배고픈 사자>를 선보였다. 루소의 작품들은 상당 수가 잡지 사진들과 파리 식물원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식물 장식과 꽃다발, 그리고 아주 단순한 선으로 처리한 정원에 환상적인 양식을 부여해 이국적 분위기를 독특하게 자아내었다.     


그의 성품이 소탈하고 순진무구한만큼이나 작품들 역시 순수하고 환타지 추구적이어서 평단에서는 오랫동안 별다른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때마침 유행한 원시예술 붐에 힘입어서 주목받기 시작한 뒤 고갱, 르노와르, 피카소 등이 그의 작품에 흥미을 보이자 비로소 평단으로부터 관심을 얻게 된 화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럼에도 생전에는 그저그런 류의 화가로 대접받았지만 사후에야 '현대 원시미술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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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집시 여인(1897)

 

이 그림에서 받는 인상은 너무나 현실에서 떨어져 있고, 바로 그 때문에 이상하리만큼 생생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이 마력에 한번 빠지면 주위의 현실세계가 오히려 시큰둥하고 덧없어 보여지기까지 한다.

장면은 달빛에 비친 지구상의 그 어딘지도 모를 사막이다. 배경에는 강인지 호수인지가 구별되지 않는 저 너머에 어떤 인간도 올라가 본 적이 없었을성 싶은 산맥이 이상한 위용을 갖춘 채 솟아 있다. 아마도 생 떽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내려왔다면 바로 이런 사막이었을 것이다. 그 사막의 모래 위에 지팡이를 손에 쥔 집시 여자가 만돌린을 옆에 놓고 조용히 자고 있다. 화사한 줄무늬가 쳐진 그녀의 옷은 은회색 달빛을 받아 무지개처럼 밝게 빛난다. 고요하게 잠자는 이 집시 여자 뒤편에 사자가 한 마리 나타난다. 달빛에 갈기와 눈을 금색으로 번쩍이면서 여자에게 얼굴을 들이대고 냄새를 맡는다. 얼굴 바로 옆에 맹수가 서있는데도 여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편안하게 자고 있다.

루소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이러한 정경을 세부까지 꼼꼼하게 그리는 소박한 화풍으로 대담한 구도를 재현해 내고 있다. 대체 그는 이 그림을 그리며 무엇을 꿈꾸고 있었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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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1890)

 

루소는 인상파 화가들처럼 눈에 보이는 자연을 재현하려 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 밑바닥의 세계'를 추구하는 길로 나아갔다. 그는 꿈의 세계가 현실세계에 비해 적어도 동등하거나 현실 이상의 충실한 내용을 지니고 있음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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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제의 밤(1886)

 

루소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데 밤 하늘에 달빛은 밝고, 검은 나무들의 그림자는 온 사방을 감싸며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사육제에 참가 예복을 그대로 입은 채 두 젊은 연인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애틋한 연정을 나눈다.  

화면 전체가 검푸른 청색과 검은 색으로 메워져 있기에 하얀 달빛과 남녀의 밝은 색 옷은 더욱 도드라져 청아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아마 이 여자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루소의 첫 애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나간 나날의 정겨웠던 추억이 화면에서 스르르 스며나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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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폭풍(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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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게 공격 당하는 정찰병(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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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사자(1905)

 

이 그림은 열대림을 그린 루소의 연작 중 완성도가 가장 높은 걸작으로 꼽는 작품이다. 배고픈 사자가 영양에게 달려들어 뜯어먹을 동안 나뭇 위 표범은 자기 몫이 돌아올 순간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육식 새들은 영양의 살점을 잘게 찢어먹고 잡혀먹히는 짐승은 비명속에 눈물만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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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난꾸러기(1906)

 

루소가 그린 열대 원시림은 환상의 낙원이요,꿈의 결정체이다. 그러나 그 꿈은 공상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파리식물원에서의 나무와 꽃에 대한 관찰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림에서 그려진 나무와 꽃은 파리식물원에서의 관찰로 출발한 것이다.

루소는 식물원에 자주 들러 식물을 많이 보고 연구했으나 화면에 그려진 모양들은 실제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것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들로서 루소의 상상 속에 창조된 것을 화폭에다 재현시킨 것에 다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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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드비가의 꿈(1910)

 

루소가 죽기 직전인 1910년 마지막으로 앙데팡당전에 출품한 이 그림에서 역시 열대나 정글림은 그에게 꿈의 세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 꿈은 일상의 현실 이상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어느 비평가가 왜 정글 한 가운데에 근사한 소파가 있는가를 물었더니 루소는 "여자가 긴 소파 위에 자고 있다 밀림으로 옮겨진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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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zvous in the Forest
1889 Oil on canvas
36 1/4 x 28 3/4" (92 x 73 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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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or Discord on Horseback
1894 Oil on canvas
114 x 19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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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of a Woman
c. 1895 Oil on canvas
160.5 x 105.5 cm
Musee Picasso,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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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of a Woman
c. 1895-97 Oil on canvas
198 x 11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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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at in the Storm
after 1896 Oil on canvas
54 x 65 cm
Musee de l'Orangeri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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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Tour Eiffel (The Eiffel Tower) 에펠탑
c. 1898 Oil on canvas
20 5/8 x 30 3/8 in.
Museum of Fine Arts, Hou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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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Walking in an Exotic Forest

(Femme se promenant dans une foret exotique)
1905 Oil on canvas
39 3/8 x 31 3/4 in. (99.9 x 80.7 cm)
The Barnes Foundation, Merion, Pennsylv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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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y Inviting Artists to Take Part in the 22nd Exhibition of the Societe des

 Artistes Independants
1905-6 Oil on canvas
175 x 118 cm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rt, To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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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amingoes
1907 Oil on canvas
114 x 163.3 cm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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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past of the Lion 사자의 식사
1907 Oil on canvas
44 3/4 x 63 in. (113.7 x 160 c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열대 밀림을 그린 작품 중에서 다소 초기의 작품이다. 최만년에 그린 것에 비하면 비교적

단순한 구도이다. 식물은 단순하고 수직으로만 올라가 만년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교차된 곡선의 리듬이다. 식물의 복잡한 구조적인 것과 같이 교차된 곡선의 리듬이나,

식물의 복잡한 구조적인 것은 추구되어 있지 않으며 신비하게 피어 오르는 흰 꽃이나,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꽃들은 루소의 꿈의 세계를 상징하는 듯하다.

루소의 일련의 열대 풍경은 참으로 독창적인 것이다. 그는 한층 자유롭고 풍부하게

자기의 재능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미지의 세계를 그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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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presentatives of Foreign Powers Coming to Greet the Republic as

a Sign of Peace
1907 Oil on canvas
130 x 161 cm
Musee Picasso,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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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nake Charmer 뱀을 부리는 여인
1907 Oil on canvas
169 x 189.5 cm

Musee d'Orsay, Paris

 

우아한 곡선으로 그려진 열대 식물의 윤곽과 기괴한 꽃들은 달빛에 비치어 엷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주황색 깃털을 가진 새 옆에서 두 마리의 뱀들이 땅꾼이 부는 피리 소리에

맞추어 흉물스럽게 춤을 추고 있다. 긴 머리를 산발한 검은 마술사는 눈만이 빛나고 있고,

머리 위 나뭇가지에서도 큰 구렁이가 몸을 꿈틀거리며 땅꾼 옆으로 다가온다.

밀림의 환상을 그린 작품 중에서도 가장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 작품이다.

이 그림은 루소의 친구도 로네가 자기 어머니의 부탁으로 루소에게 부탁한 작품이다.

루소는 이따금 도로네 집에 들리는데, 어느날 도로네 부인으로부터 인도 여행담을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인도의 풍속적인 땅꾼이 구상되었으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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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tic Landscape
1908 Oil on canvas
116 x 89 cm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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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ht Between a Tiger and a Buffalo 물소를 습격한 호랑이
1908 Oil on cloth
170 x 189.5 cm
The Cleveland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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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Players 풋볼을 하고 있는 사람들
1908 Oil on canvas
100.5 x 80.3 cm
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슬로우 비디오를 보고 있는 듯한 완만한 동작과 팔자수염을 단 선수들의 표정이 유머러스하다.
이 그림 역시 정면에서 본 구도로, 앞에 넓은 면적을 깔고 삼면의 공간은

누런 나뭇잎 하나하나를 열심히 그려놓은 만추의 어느 공원 풍경인 것 같다.

이 그림은 풋볼을 하는 것이라고 그렸는데, 핸드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정확히 알 수 없다.
루소로서는 풋볼을 하든 핸드볼을 하든 상관이 없고, 다만 사람들의 운동감에 흥미를 갖고

루소 독자적인 풍경화 시스템 안에 넣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이 작품은

비행선이나, 복엽 비행기를 그려 넣은 작품과 한 계열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근대적 현실에 눈 뜨기 시작한 루소의 정신 세계의 일면을 말해 주는 것 같다.

 

항상 사진을 위해 포즈를 요구하는 사진사처럼 대상의 정면에서 철학자의 마음을

가진 조용한 인간이 사실은 어린아이의 색감과 마인드로 작품을 만들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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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quet of Flowers with an Ivy Branch 꽃
1909 Oil on canvas
45.4 x 32.7 cm
Albright-Knox Gallery, Buffalo, NY

 

르동이나 고갱이 그린 꽃은 현실의 꽃인데도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지만

루소의 꽃은 꽃의 윤곽이 명확하고 평면적이어서 장식적인 느낌을 준다.

이 그림은 정면에서 보고 그린 것인데 테이블의 수평선과초록색 바탕의 커튼의 수직선이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되어 있지만 초록색과 분홍색, 빨간색 등의 선명한 색의 대비도

일종의신선감을 주는 그림이다. 꽃병 앞에 놓인담쟁이 덩굴은 빨간 테이블 색과

잘 조화될 뿐만 아니라, 직선이 많은 구도를 부드럽게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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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bat of a Tiger and a Buffalo
1909 Oil on canvas
18 1/8 x 21 5/8 in. (46 x 55 cm)
Hermitage, St. Peter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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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quet of Flowers 꽃
1910 Oil on canvas
61 x 49.5 cm
Tate Gallery, London

 

루소는 꽃을 테마로 상당히 많은 그림을 남겨 놓았으나 거의 모두 동일한 수법이다.

단순한 구도에 단일한 배경 중앙부에 빽빽이 꽃아 놓은 꽃으로써 거의가 공통적이다.

루소의 꽃은 르동의 꽃과 매우 대조적이다. 르동의 꽃 그림에서는 테이블이나 배경이

보랏빛 안개에 묻혀 버리기도 하고 꽃은 공간에 엷게 부상하듯 그린 데 반해,

루소는 배경과 테이블 명확한 두 면에 한정하는 공간은 매우 가볍고 인공적이다.

루소는 풍경화에 있어서는 공간 표현에 많은 힘을 기울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이끌게 하였으나, 꽃 그림에 있어서의 공간은 단순화되고 배경은 단지

막을 내린 듯 차단되었다. 꽃들도 꽃잎이나 잎맥까지 자세히 그렸으나

현실과는 다른 창작에 의한 꽃이다. 역시 루소적인 초현실감을 준다

 

앙리 루소(Rousseau, Henri 1844-1910)

프랑스 화가. 마옌주 라발 출생. 일요화가 소박파(素朴派)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루소는 1844년 가난한 양철공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세관 하급 관리직에 있다가 49세가 되던해에야 비로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이다.  1886년 이래 작품을 발표해 오면서도 그때까지 전혀 주목을 끌지 못하던 루소를 피카소와 그의 친구들이 발견해 내었다.

그는 리마르 중학에서 데상과 성악으로 상을 받은 일 이외에는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 않는 평범한 학생으로 졸업했고,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앙제에 있는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20세 때 지원병으로 육군에 입대하여 군악대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근무,  안지애에 주둔한 51보병 연대 음악대에서 복무했다. 후일 멕시코 종군 시절이 꿈에서까지 자주 보인다고 술회한 것은 이 때의 기억이다.

피카소 등의 호의는 단순히 인간미 있는 노화가(老畵家)에 대한 선의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물을 단순화하여, 명확하고 구성적인 구도를 가진 루소의 세계에서 20세기가 필요로 하는 소박함과 입체주의에 통하는 명확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작품은 사실과 환상을 교차시킨 독특한 것이어서 초기에는 사람들의 조소를 받았다. 1905년경부터 피카소, 아폴리네르, 우데 등이 그의 작품에 주목하여 평가하기 시작하였으나, 그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는 그의 사후에 이루어졌다.  만년에 이르러 루소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54세된 과부에게 열렬한 구애(求愛)를 하였으나 매정하게 거절당한다. 그래도, 이 여인을 잊지 못하고 비오는 날 역으로 마중나갔다가 비를 맞은 게 화근이 되어 병상에 눕게 되고 급성 폐렴을 일으켜, 파리의 자선병원에서 죽었다.

1910년 9월20일, 루소의 향년은 66세. 루소의 유체는 파유 공동묘지에 가매장되었다가 그 후 고향인 라바르로 옮겨졌다. 그의 묘비에는 생전에 그를 아끼던 시인이자 미술 평론가인 아폴리네르의 백묵으로 쓴 시가 각인되어 있다.

      아드위가는 평화롭게 잠자며

      아름다운 꿈을 즐긴다.

      한사람의 친절한  뱀마술사가

      갈대피리 부는 소리를 들으면서....

      냇물위에, 나무 잎새위에

      은색의 달빛이 빛난다,

      사나운 뱀들은 밝고

      황홀한 가락에 귀를 기울인다.

앙리 루소의 그림에 대한 해석은 다음의 일화에서 알아 볼 수 있다.

<야드비가의 꿈>에 관해서 어느 비평가가 루소에게 왜 정글 한가운데에 이런 근사한 긴 의자가 놓여 있는지를 물었더니 루소는 당장 당장 그 비평가에게 편지를 보내 '그것은 이 여자가 긴 의자 위에서 자고 있다가 밀림으로 옮겨진 꿈을 꾸고 있기 때문' 이라고 답했다.

장난기 많고 거짓말쟁이였다던 앙리 루소는 그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나 보다. 심지어는 자신의 초상을 그린 그림에서마저도 그의 모습과 풍경은 동떨어져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꿈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의 모든 작품들은 낯선 세계를 표현한 것이 아닌, 어제 밤까지도 꾸던 꿈에서의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그의 그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듯 보이면서도 교묘하게 현실의 끈을 잡고 있다.

출처 : 사오정의 쉼터
글쓴이 : 사오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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