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으로의 초대, 구스타프 클림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제되는 화가,
에로티시즘을 황금빛으로 물들여 표현한 화가...
구스타프의 그림은 당신의 온 신경을 빨아들여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신경쓰고 싶지 않아도 인물들의 표정을 읽게 하고, 보고 싶지 않아도 인물들의 눈을 보게 한다.
특히 그의 1907~1908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작품, '입맞춤 Kiss'는 그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캔버스에 은박과 금박, 유채로 만들어낸 환상적 분위기가 그들의 서로에 대한 열정을 더 로맨틱하게 뿜어내준다.
이 작품은 1907년, 오스트리아 빈 사교계의 명사이자 그의 후원자였던 블로흐 바우어 부인을 그린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특히 이 작품은 사연이 많은 그림이다.
1938년 나치가 오스트리아의 블로흐 바우어 가족으로부터 약탈, 전쟁 후 오스트리아 정부가 보관하다 남은 가족의 조카 마리아 알트먼이 7년여의 법적 공방을 이겨내며 돌려받은 그림.
그리고 2006년 6월 , 화장품 재벌 로널드 로더가 후손들로부터 사상 최고가로 이 그림을 구입하였다.
그 금액은 자그만치 1억 3천 5백만 달러.... 지난 2004년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이
1억 416만 달러에 팔린 것을 몇천만달러를 뛰어 넘는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란 타이틀을 하나 더 달게 되었다.
그런 유명세와 작품 '입맞춤'의 엄청난 노출로 사실 그에 대한 매력을 점차 잃어가던 나에게 찾아온 그의 특별한 그림.
나는 바로 '메다프리마베시의 초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지인의 아홉살난 딸을 모델로 그렸다는, 이 그림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소녀의 얼굴을 한참이고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핑크빛의 알록달록한 배경안에서 여신의 도도한 분위기를 내던지는 이 소녀는 누구일까...
원래 그런 성격의 소녀였을까? 아니면, 구스타프의 손에서 재창조된 것일까?
혼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을 던지며 오후 시간을 허비하게 한 그의 그림 한 점.
이게 바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거장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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