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師任堂(신사임당)
1504-1551연산군10년-명종6년
'초충 8곡 병풍'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양쪽 가장자리에 나머지 두 면에는 그림이 아닌 '신경'과 '오세창'의 발문跋文이 적혀 있어 열 폭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각 작품들은 가지, 오이, 수박, 산차조기, 맨드라미, 원추리, 양귀비 등의 식물과 나비, 벌, 매미, 방아깨비, 사마귀, 메뚜기, 쇠똥구리, 잠자리, 하늘소, 개구리, 도마뱀, 들쥐 등과 같은 곤총이나 파충류, 동물들이 아주 단순한 구도로 어우러져 균형과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주제와 간결한 구도는 신사임당 특유의 섬세하고 여성적인 필치와 단정한
채색에 서정 어린 정취가 돋보입니다. 모든 그림이 33.2x28.5cm 크기이고 16c초기에 그려졌지요.
가지와 방아개비
화면 중앙에 곡선의 가지가 두줄기의 좌우대칭으로 안정적인 구도를 보인다.
여기에 나비와 벌, 방아개비 그리고 개미 등 곤충의 움직임이 생동감 있게 어우러져 있어
화면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오이와 개구리
잘 아시는 바와같이 신사임당은 조선중기의 예술가로서 시,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났으며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사대부 부녀에게 요구되는 덕행과 재능을 겸비한 현모양처이자 어진 부인으로 귀감이 되고 있습죠.
1504년, 연산군 10년에 강릉 북평촌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효성이 지극하고 지조가 높았으며 어려서부터
경문經文을 익히고 문장, 바느질, 자수에 능숙하였으며 특히 시문詩文과 그림에도 뛰어나 여러 편의
한시 작품이 전해지고 있지요. 7세 때에는 화가 안견의 작품을 본떠 그렸을 뿐만 아니라 산수화와 포도, 풀, 벌레
등을 그리는 데도 뛰어난 재주를 보였답니다.
맨드라미와 쇠똥벌레
19세때 덕수이씨 원수元秀와 혼인하였고, 그 뒤 남편의 동의를 얻어 아들 없는 친정에 머물면서 서울 시댁과 율곡리를 내왕하였습니다. 이 때 어머니로부터 여자의 도리와 더불어 학문을 배워 부덕婦德과
교양을 갖춘 현부로 더욱 성숙되십니다. 그러던 중 38세 되던 해 시집살림을 위해 서울로 오게 되는데
이 때 대관령을 넘으며 시를 읊어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달랩니다.
산차조기와 사마귀
여뀌, 메꽃, 잠자리, 벌, 사마귀가 등장하고 있다. 잠자리는 여뀌 주위를 날고 사마귀는 땅을
기면서 벌을 노리고 있다. 사마귀는 민화나 다른 그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재이지만
草蟲圖(초충도)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수박과 들쥐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외로이 서울 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어머니는 그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셨던 분이셨지요.
원추리와 개구리
공간을 나는 나비, 원추리꽃 줄기에 붙은 매미, 뛰오 오르려는 개구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화폭의 것과 같은 구성 요소와 짜임새를 가진 문양이 반닫이나 장롱 등 가구 장식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원추리는 봄에 난 새순은 나물로 해먹고 여름에 꽃이 핀다.
양귀비와 도마뱀
어숭이와 개구리
안타깝게도 그림을 보면서도 어숭이꽃이 어떤 꽃인지 모르겠습니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
네 아들과 세 딸을 진정한 사랑으로 키웠고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엄격한 교육을
하였습니다. 사임당의 자애로운 성품과 행실을 이어받은 칠 남매는 저마다 훌륭하게 성장하여
모두들 인격과 학식이 뛰어났습니다. 남편에게도 올바른 길을 가도록 내조하였으며 시부모와
친정어머니를 잘 모셔 효녀로서도 잘 알려져 있지요.
38세때 시집살림을 주관하기 위해 서울로 온 뒤, 지금의 청진동에서 살다가 48세때
삼청동으로 이사하였습니다. 이 해 여름인 1551년 남편이 수운판관이 되어 아들들과 함께
평안도로 떠났을 때 신사임당은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누구나의 삶이 다 그렇겠지만 신사임당의 삶은 시대적으로도 색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무남독녀로서 시집간 뒤에도 친정살이를 할 수 있었다는 것과 그것이 곧 재산을 이어받고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것과 출가외인이라는 의식이 강할 때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등등... 그분의 삶은 참으로 독특했지요..
첫째 따님이신 매창의 매화도 16c후반
신사임당은 자녀들에게도 올곧은 심성교육과 더불어 이 따님에게도 시화를 전수(교육)하셨다지요.
매창도 유명한 화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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