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스크랩] 조선 명기들의 사랑과 시와 풍류

회기로 2009. 8. 22. 22:02
 
酒道 / 君子의 酒酌文化 /조선 명기들의 사랑과 시와 풍류
 
 

酒道 / 君子의 酒酌文化

술은 남편에 비유되고 술잔은 부인에 해당 되므로
술잔은 남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장부의 자리에서 한 번 잔을 돌리는 것은 소중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뜻이 있으므로 비난할 수는 없다.

단지 그 일을 자주 한다는 것은 情(정)이 過(과)하여 陰節(음절)이
搖動(요동)하는 것이라 君子(군자)는 이를 삼가야 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남의 빈 잔을 먼저 채우는 것이 이고
내가 먼저 잔을 받고 상대에게 따른 후에 병을 상에 놓기 전에
바로잡아서 상대에게 따르는 것은 仁을 행함이 민첩한 것으로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다.

잔을 한번에 비우는 것을 (명)이라 하고
두 번에 비우는 것은 周(주)
세 번에 비우는 것은 (진)이라 하며
세 번 이후는 (지)라 하고
아홉 번이 지나도 잔을 비우지 못 하면 술을 마신다고 하지 않는다.



술을 마심에 있어 먼저 갖추어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첫째 : 몸이 건강하지 않은 즉 술의 독을 이기기 어렵다.
둘째 : 기분이 평정하지 않은즉 술의 힘을 이길 수 없다.
셋째 : 시끄러운 곳.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 좌석이 불안한 곳,
햇빛이 직접 닿는 곳, 변화가 많은 곳, 이런 곳에서는 많이 마실 수 없다.
넷째 : 새벽에는 만물이 일어나는 때다 이때 많이 마신 즉 잘 깨지 않는다.



천하에 인간이 하는 일이 많건만 술 마시는 일이 가장 어렵다.
그 다음은 여색을 접하는 일이요.
그 다음은 벗을 사귀는 일이요.
그 다음은 학문하는 일이다.

酒,色,友,學(주,색,우,학) 이 네가지는 군자가 힘써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말 안할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은 말을 잃어 버리는 일이요
말할 사람과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술 또한 이와 같다.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술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술을 권할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술을 권함에 있어 먼저 그 사람 됨을 살피는 것이다



술에 취해 평상심을 잃는 자는 신용이 없는 자이며
우는 자는 仁(인)이 없는 자이며
화내는 자는 義(의)롭지 않는 자이며
騷亂(소란)한 자는 禮義(예의)가 없는 자이며
따지는 자는 智慧(지혜)가 없는 자이다.

그런 까닭에
俗人(속인)이 술을 마시면 그 성품이 드러나고
道人(도인)이 술을 마시면 천하가 평화롭다.
속인은 술을 추하게 마시며 군자는 그것을 아름답게 마신다.

술 자리에서의 음악이란 안주와 같은 뜻이 있고
술 따르는 여자는 그릇의 뜻이 있다.



어떤 사람과 술을 마시느냐 하는 것은 때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만
가장 좋은 술 자리는 아무런 뜻이 없이 한가롭게 술만을 즐길 때이다.

술자리에는 먼저 귀인이 상석에 앉는데 우선 편안한 자리를 상석이라
하고 장소가 평등할 때는 서쪽을 상석으로 한다.

귀인이 동면하고 자리에 앉으면 작인은 좌우와 정면에 앉고
모두 앉으면 즉시 상석에 있는 술잔에 먼저 채우고 차례로 나머지 잔을
채운다. 이때, 안주가 아직 차려지지 않았어도 술을 마실 수 있으며
술잔이 비었을 때는 누구라도 즉시 잔을 채운다.



술을 따를 때는 안주를 먹고 있어서는 안 되며
술잔을 받는 사람은 말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술잔을 잡고 있어야 한다.
술잔을 부딪치는 것은 친근 함의 표시이나
군자는 이 일을 자주 하지 않는다.

술잔을 상에서 떼지 않고 술을 받아서는 안 되고
마실 때는 일단 잔을 상에서 들어 올리고 멈춰서 사람을
향한 후에 마신다.

술을 마실 때는 잔을 입술에 대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마시고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 마신 후 잔은 상에 내려 놓지 않고 일단 멈추고
약간 밖으로 기울여 술잔 속을 보이도록 한 후 내려놓는다.

마실때 손을 움직이지 않는것은 술잔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술은 두손으로 따르고 두 손으로 받는 것은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며

또 두 손으로 마시는 것은 술을 따라 준 사람을 귀히 여긴다는
뜻과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잔이 넘어져 술이 조금 쏟아졌을 때는 그대로 두고 모두
쏟아졌으면
즉시 그것을 다시 채워주고 채워준 사람에게 미안함을 표시한다.

술이 안주에 쏟아졌을 때는 그 안주를 먹어도 좋고
안주가 술에 빠졌을 때는 그 술을 버린다.

그 이유는 술은 천(天)이므로 안주에 쏟아진 것은
허물이 되지 않고
안주는 지(地)이므로 술에 빠진 것은 地(지)가 요동하여
天(천)을 범한 것이므로 버린다.

또 내가 남에게 술을 따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술을 따르면
자기 잔을 쳐다 보지 않고 따르던 술을 따른 후에
자기 잔을 약간 들어 따라 준 사람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술의 법도는 그 엄하기가 궁중의 법도와도 같으며
그 속에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뜻이 있고 힘을
합한다는 뜻이 있다.

 조선 명기들의 사랑과 시와 풍류

江陵郊外 (48×69㎝)
 
 梨花雨 흩뿌릴 제 / 계랑

이화우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계랑(桂娘) :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乾川里 (46×68㎝)
 
 送人 / 양양 기생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 獨把離懷寄酒樽
無限烟花不留意 / 忍敎芳草怨王孫

    
桂林近郊 (47×68㎝)
 
傷春 /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 只因憶玉郞
塵豈多苦累 / 孤鶴未歸情


계생(桂生) :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孤石亭 (53×97㎝)
 
春愁 /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 蠟曙春愁若自知
上有黃隱啼未己 / 不堪趣紂送人時


금원(錦園) : 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註) 황리(黃麗鳥)―꾀꼬리
      
孤石 竹亭里 雪景 (47×68㎝)
 
매화 옛등걸에 / 매화

梅花 노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즉도 하다마난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매화(梅花) : 생몰년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수(그중 2수는 불확실함)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公州 문동골 (47×69㎝)
 
待郞 / 능운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 月出郞不來
相應君在處 / 山高月出遲

 

능운(凌雲) : 조선후기 기녀

          
內山里의 겨울 (52×97㎝)
 
玉屛 / 취선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註))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 樹葉蕭蕭夜有霜
十二擴簾人獨宿 / 玉屛還羨繡鴛鴦

취선(翠仙) :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註)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魯家村 (57×88㎝)

離別 / 일지홍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 花落鳥啼時

일지홍(一枝紅) : 성천(成川)의 기생.
(註)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大埠古刹 (47×69㎝)
 
묏버들 가려 꺾어 / 홍랑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대
자시난 窓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홍랑(洪娘) :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台霞里 雪景 (53×97㎝)
 
청산은 내 뜻이오 / 황진이

靑山은 내뜻이오 綠水난 님의 정情이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變)할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예여 가난고

황진이(黃眞伊) :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大興寺 (48×70㎝)

黃昏 / 죽향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 / 綠暗如雲不見村
忽有牧童吹笛過 / 一江烟雨自黃昏

죽향(竹香) :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註) 연우(烟雨) :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頭甸村 막다른 골목길 (57×88㎝)

秋月夜 / 추향(秋香)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到 / 驚人宿驚飜
山紅秋有色 / 沙白月無痕

 

추향(秋香) : 조선시대 밀양 기생
         
白沙村 (57×88㎝)
 
半月 / 황진이

崑崙의 귀한 玉을 누가 캐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 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 愁擲碧空虛
     
寺谷 會鶴里 (47×69㎝)

秋雨 / 혜정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년을 소리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 / 雨中無葉不鳴秋
十年獨下無聲淚 / 淚濕袈衣空自愁

혜정(慧定) : 여승(女僧).
(註) 가의(袈衣) : 승려가 입는 옷. 가삼.
   
三成里 江邊 (53×97㎝)

어이 얼어 자리 / 한우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로 얼어 잘이
鴛鴦枕 翡翠衾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맛자신이 녹아 잘까하노라

한우(寒雨) :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와 가까이 지내던 평양 기생.
     
西雙版納湖畔 (47×68㎝)長霖

열흘이나 이 장마가 / 취연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 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 / 鄕愁蠟蠟夢魂驚
中山在眼如千里 / 堞然危欄默數程

취연(翠蓮) :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註) 장림(長霖) : 긴 장마
중산(中山) : 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水海子村 (47×68㎝)晩春

꽃이 지는 봄은 / 죽서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 / 夜靜銀河淡欲流
却恨此身不如雁 / 年年未得到原州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安東 李陸史마을 (45.5×68㎝)

履霜曲 / 작자 미상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月影의 農家 (97×148㎝)
 
河橋 / 연희(蓮喜)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직녀 이 날 저녁에 만나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이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즐겁게 살아가리

河橋牛女重逢夕 / 玉洞郞娘恨別時
若使人間無此日 / 百年相對不相移
(註) 하교(河橋)―은하수 다리
 

잘있거라 황진이 / 조민우

운봉 컴사랑
<SCRIPT language=javascript type=text/javascript> // </SCRIPT>
출처 : banyane
글쓴이 : banya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