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적도는 새롭고 신선한 주제의 포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용한 봄날 한낮의 정적을 깨는 작은 소동이 이 그림의 주제인데,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자 어미 닭이 다급히 쫓아가고,
툇마루에 있던 영감 부부가 황급히 뛰어내려오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긴 담뱃대를 휘두르며 고양이를 쫓는 영감은 탕건이 벗겨진 채 땅에 쓰러지려 하고 있고,
이에 놀란 부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순간적인 상황 묘사가 생동감이 있으며,
해학적인 표현으로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지도서 설명)
김득신은 대대로 화원을 하여 유명한 개성(開城) 김씨 집안 출신의 화원으로,
김홍도의 선배로 알려진 김응환(金應煥)의 조카이며, 동생과 아들도 모두 화원이었다.
조선 후기 풍속화의 내용과 형식에서 김홍도를 가장 충실히 계승한 화가로 평가받는 그는,
김홍도 화풍이 형식화되어가면서 풍속화의 퇴영이 예고하는 출발선상에 놓여졌던 화가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 간송미술과 소장의 <풍속화첩>과 1815년 62세 때 그린
호암미술과 소장의 8폭 병풍이 알려져 있다. 또 별도로 흩어진 화첩용 그림들이
비교적 여러 점 남아 있는 편이어서 풍속화가로서 김득신의 위치를 충분히 검증케 해준다.
노상알현도
‘밀희투전(密戱鬪)’ (간송미술관)
사대부행락도(호암남미술관)
김득신(1754-1822)은 조선 후기의 화가로서 본관은 개성(開城)이며,
자는 현보(賢輔), 호는 긍재(兢齋)이다.
화원이었던 응리(應履)의 아들이며, 응환(應煥)의 조카이고,
동생인 석신(碩臣), 아들인 건종(建鍾), 수종, 하종(夏鍾)
모두 도화서 화원인 화원 집안의 화가이다.
1791년 정조의 초상을 그리는 데 이명기(李命基),
김홍도(金弘道)와 함께 참여하였다.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도석인물화, 산수화, 영모화도 잘 그렸다.
김홍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풍속화에 산수를 배경으로 삽입시켜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작으로는 〈야묘도추〉와 《풍속화첩》, 〈출문간월도(出門看月圖)〉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