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충도(草蟲圖) 이 그림은 먹과 채색의 비율이 반반쯤 되고 바위의 외곽선을 제외하고는 꽃, 풀, 곤충을 모두 몰골법(沒骨法)으로 처리했다.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태호석(太湖石)을 연상케 하는 바위는 풀과 꽃의 분위기에 맞추어 부드럽게 묘사했다. 그 옆에 자란 붉은 나리꽃에는 색채의 농담을 다양하게 구사하여 꽃잎의 질감과 꽃송이의 입체감을 잘 표현했으며 특히 세 개의 꽃봉오리는 물기를 머금은 모습이 매우 감각적이다. 바위에 앉은 메뚜기도 얇은 날개, 가는 다리와 촉각을 그린 섬세한 필선과 녹(綠), 황(黃)의 변화잇는 배합을 썼으니 전체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좋은 그림이다. 종이에 채색(紙本淡彩) 27.3*21.9cm
선유도(船遊圖) 이 작품은 몇 안 되는 기년작 중의 하나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갑신신추사(甲申新秋寫)' 라는 간기의 갑신(甲申)은 1764년에 해당하므로 그의 57세 때 그림으로 비교적 만년작임을 알 수 있다. 바다에는 폭풍이 이는 듯 험한 파도가 소용돌이치고 하늘에는 세찬 반향(反響)하듯 굽이치는 먹구름이 덮여 잇는데 이 작은 배는 이상할 만큼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왼쪽 위에는 두 선비가 조금의 동요도 나타내지 않은 채 파도를 감상하며 뱃전에 기대어 있고 그 반대편 끝에서 노 젓는 사공이 대단히 힘에 겨운 듯 몸을 기울려 힘쓰고 있다. 실로 운치 넘치는 문인(文人)풍류(風流)의 선유(船遊)를 호담한 필치로 그렸다.
종이에 채색 27.3*47cm 서울 개인 소장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이 그림은 여름 장마철 산간의 비오는 경치를 묘사하였는데, 화면의 중앙에 흐르는 시냇물 위에 돌다리가 가로놓여 있고, 오른쪽 근경에 담묵의 버들과 초묵(焦墨)으로 둥지와 가지를 치고 총총히 잎새를 묘사한 몇 그루 나무가 서 있는데 우장을 쓴 두 행인이 보인다. 돌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가파른 벼랑이 있고, 물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중경 숲 속에 초가몇 채가 지붕만 보일 뿐이다. 그 뒤로 산등성이가 여름 안개 위로 전개되고, 멀리 담청색의 원산이 보인다. 그 위 왼편 공간에 '천고절작(千古絶作)'이라 끝을 맺는 평시(評詩) 한 구절이 초서체로 써 있어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있다.
화첩 종이에 담채 33.5*41.7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파교심매도
이 그림은 심사정이 59세 되던 초여름에 그린 것으로 만년의 전형적인 화풍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파교심매도〉는 당나라 때의 시인 맹호연(孟浩然)이 파교를 건너 설산에 들어가 매화를 찾아 다녔다는 고사를 소재로 한다. 나귀 탄 선비나 동자가 그림의 핵심을 이루면서 겨울 산이 이들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소재의 선택에서뿐 아니라 전체적인 구도나 인물의 묘사에서 중국의 화보를 참고로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세부의 둥글둥글한 산 모양이나 구불구불한 필선, 색감 등에서 심사정 특유의 개성이 드러난다. 군데군데 엷은 갈색과 붉은색, 초록색을 가미하여 차분한 겨울 산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비단에 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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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hkdwp10.egloos.com/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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