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휑한 벽을 장식하고 싶은데 마땅한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놀이라 생각하며 벽을 꾸며보자. 이 때 흔한 벽지 대신 목표의식을 갖게 만드는 미로나 사다리 패턴으로 벽지를 만들어 붙이면 어설프더라도 재미있는 방법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지난 여행지에서 모은 팸플릿이나 티켓 등 가족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적당히 찢어 붙이면 조금씩 채워질 때마다 추억이 담긴 공간이 된다. 즉, 놀이가 추억과 맞물려 편안한 공간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3단 테이블은 감 제품.
한쪽 벽을 할애해 꾸민 갤러리 같은 공간은 시각적으로 세련되고 여유가 느껴지는 효과를 준다. 꼭 명화가 아니더라도 현대 작가의 작품을 공간 분위기에 맞게 배치해 생활 속에서 예술을 실현하자.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이야기와 유머가 있는 그림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요소라는 걸 상기하자.
최수옥 作 동물 그림 시리즈는 I&A 갤러리, 타월은 이현디자인 제품.
정원은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편안함을 주는 가장 확실한 해답이다. 하지만 아파트에서는 가드닝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여유도 없다. 집 안에 정원을 들이는 방법은 다양한데, 그중 정원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뮤럴 벽지는 구체적이라 그 효과가 크다. 시원하게 그려진 플라워 뮤럴 벽지는 꽃밭을 떠올리게 하며 자연의 여유를 전달하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한다.
(좌)picture+lighting 핸드페인팅 그림은 직접 그린 것 때문에 첫눈에도 편안한 집이라는 인상을 준다. 여기에 조명을 더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편안한 조명의 핵심은 간접 조명. 얼굴로 바로 내리쬐는 직접 조명은 눈이 쉽게 피로해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천장 조명, 휴식을 취할 때 활용할 스탠드나 벽등 등의 간접 조명을 설치해 적절히 어우러지게 한다.
페인트는 삼화홈데코(라임그린), 의자는 감, 우드 새장은 에이치픽스 제품.
(우)garden+lighting가드닝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 모티브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휴식을 선사한다. 잎사귀 하나를 유리병에 넣어 간단하게 꽃꽂이를 하거나 나뭇잎 모티브가 프린트된 패브릭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으로 가드닝이 주는 릴랙싱 테라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에겐 ‘채움 병’이 있다고 한다. 공간을 비우기보다 무언가로 채우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우면 깔끔해 보이며, 누가 봐도 편안하다. 하지만 화장대는 비움이라는 키워드와 분명 거리가 있다. 화장대 위에 널브러진 화장품들은 공간의 편안함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꼭 채워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간을 비움으로써 공간은 보다 편안한 곳으로 탈바꿈한다.
콘솔은 인디테일, 거울은 발라드코리아, 유리새와 캔들 홀더는 이딸라 제품.
empty+playing 거실의 덩치 큰 소파는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 연출을 방해하거나 답답해 보이게 하는 주범이다. 자연스럽게 대화와 휴식이 이뤄지는 내추럴 좌식 공간은 어떤가. 벽을 비움으로써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테이블을 두지 않아도 바닥이 곧 소파가 되고 테이블이 된다. 우리 정서에 딱 맞는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는 좌식은 안락한 분위기를 내는데, 아파트에서도 쉽게 연출이 가능하다.
카펫과 실내화는 무인양품, 올리브나무는 데일리스위트 제품.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정리와 청소는 누구에게나 늘 골칫거리다. 먼저 필요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정리’와 필요한 것을 적절한 위치에 두는 ‘수납’을 마스터하는 것이 집이 조금 더 편안해지는 시작점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언젠가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살림이 늘어나는 만큼 집도 커지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 쓰지 않는 살림살이를 이고 살지 말고 그때그때 정리해서 처분하는 것이 현명하다.
1인용 소파는 목화나무숲, 쿠션은 kitty bunny pony 제품.
어떤 이는 몸에 딱 맞는 옷, 또 어떤 이는 실루엣을 타고 흘러내리는 루스한 옷을 선호한다. 핏(fit)과 루스(loose)는 패션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데커레이션 요소에서도 중요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가구와 패브릭 소품의 경우, 가구 프레임 혹은 부자재와 딱 맞아떨어져야만 흐트러지지 않아 정리되어 보인다. 반대로 루스한 경우 자칫 지저분해 보여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