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라고 총칭하는
나리는 꽃 모양과 크기, 빛깔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6월 중순에서부터 피는 꽃은 주로 하늘나리·말나리이고, 7월이 돼야 피는 꽃은 중나리·털중나리·참나리·땅나리이다.
다른 나리는 주로 야산에서 많이 피지만 참나리는 민가 근처 동구 밖이나 화단·정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 꽃이 핀다.
백합과의 참나리는 다른 나리와 달리 키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며 커다란 꽃송이가 한 줄기에 십여 개씩이나 달려 피는 모습은 그 아름답기가 장관이다.
붉디붉은 꽃송이에 흑자색 점이 깨알 같이 박혀 있어 마치 호랑무늬 같다고 호랑나리라고도 부른다.
흑자색 점무늬가 꽃잎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밀도가 좁아지는데 이는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한 활주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길고 위엄 있는 꽃술을 내밀어 꽃가루를 피워 올리며 벌 나비를 불러들이는 밀원 식물이기도 하다.
소꿉놀이하던 어린 시절에는 화분(花粉)이 가득 핀 수술을 따서 눈썹을 그리며 놀기도 했다.
돌담가나 동구 밖 길가에 훤칠한 키로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 주근깨박이 순박한 소녀가 마을버스 타고 들어올 애인을 기다리는 듯하다.
고개 숙이고 피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꼭 수줍음 타는 소녀 같기도 하다...
이 참나리는 다른 여러 나리와 달리 잎겨드랑이에 까만 주아(珠芽)를 줄줄이 달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씨앗은 잘 여물지 않고 이 주아로 번식한다. 꽃대에서 꽃이 막 피어날 때 주아도 함께 자라서 땅으로 떨어지면 뿌리내리고 싹을 틔운다.
그래서 번식력도 비교적 강하며 한방과 민간에서는 비늘줄기를 권단(倦丹)이라 하여 자양·강장·건위에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쓴다.
색깔이 강렬하고 모양이 커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참나리 꽃이 피어 동네 풍경을 한결 아름답게 하던 시골에 가면 옛날 함께 놀던 동무나 갈래머리 인정 많았던 언니들을 생각나게 한다.
여름이 익어가던 시골 풍경의 한가운데 담장가 참나리 꽃 무리가 추억 속으로 우리를 마냥 불러들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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