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밀레와 이삭줍기와 만종의 고향 바르비종 (Barbizon) -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또 시간이 늦었다.
그것도 5분 정도나 될까.
바르비종은 조그만 마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그냥 걸으면 5 ~6분이면 될까.
관광안내소를 내비로 찍었는데 그것이 실수였다.
안내소에 도착하니 마침 아주머니 직원이 문을 잠그고 있다.
밀레의 아뜰리에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잘 가르쳐 주긴 하는데 지금 가면 문을 닫았을 거란다.
밀레가 살았던 집.
그의 아뜰리에다.
하긴 그의 그림 원본이 여기에 없으니
들어가서 볼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마도 엑상 프로방스에서 세잔느의 아뜰리에에서
느꼈던 실망감을 또 맛보았을지도 모른다.
그의 그림은 얼마나 눈에 익었는가?
어릴 때 동네 이발소에서도, 미술책에서도,
친구 집의 액자에서도 두 부부의 합장하고 기도하는 모습은
어린 마음에도 숙연함과 거룩함을 주었고
이삭을 줍는 여인들의 손길은 팍팍했던 우리네들의 삶을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곤 했던 것을 기억한다.
교과서에도 그의 이야기가 실렸을 정도이니
우리 또래의 대한민국사람치고 밀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그의 그림을 볼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파리에 가면 오르세 미술관에는 반드시 갈 것이니
거기에서 진품을 보면 되지.
장 프랑수아 밀레(Jean François Millet).
그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네이버캐스트의 글을 링크해둔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51&contents_id=2478
그의 집이자 아뜰리에이다.
파리에서의 3류 통속화가로서의 삶을 지나가던 사람의 한 마디에
그 길로 청산하고 고향 이곳 바르비종으로 와서 자연주의 화가로서
바르비종파(École de Barbizon)라는 한 유파를 이루었던
밀레의 집이자 아뜰리에를 겉으로만 본다.
바르비종 파에 대해서도 네이버 캐스트의 글을 링크해둔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51&contents_id=5126
이 집에서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가
살다가 사망했다.
바르비종의 거리에는 길 가의 담에
이렇게 이곳 출신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자이크로 만들어 놓았다.
바르비종의 자그마한 성당...
바르비종 파의 테오도르 루쏘도
이곳에서 살다가 죽었다.
밀레.
그리고 우연히 본 이 호텔...
뜻밖에도 스티븐슨의 집이라고 되어 있어서 보았더니
그 유명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이 호텔에 살았다는 것이다.
퐁텐블로와 이곳 바르비종의 숲을 사랑했다는 스티븐슨...
이 조그만 마을의 거의 끝에 있는 행정관청.
우리로 치면 면사무소 쯤 될까...
앙증맞고 아름답다.
예술의 고장 답다.
짧은 바르비종 방문을 마치고 이제 베르사이유 근처의 호텔로 간다.
도로가의 꽃들이 아래 지방에서 본 것들과는 다르다.
파리 외곽의 고속도로가 많이 막힌다.
이제 베르사이유만 보면
파리로 입성이다.
홍수가 난 세느강은 아직도 물이 덜 빠졌다는데
과연 어떤 상태일까?
오늘 베르사이유 근처에 가서 자고
내일은 하루 종일 베르사이유에 있어야 할 텐데...
오늘 본 퐁텐블로와 베르사이유는 어떻게 다를까?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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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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