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도 안돼…" 조루 공략법
비뇨기과 전문의 이경미
"부부관계를 시작했는가 했는데 금방 끝나버려요." "겨우 30초도 되지 않아 사정을 하는 바람에 마누라 보기가 너무 부끄러워요."
남성의 자의적인 사정 조절 능력이 부족해 스스로 원하기도 전에 클라이맥스에 도달해 버리는 '조루'. 많은 남성들의 애를 태우는 문제이다. 실제로 조루증은 남성의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로 우리나라의 경우 약 25∼30% 정도가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사정을 관장하는 뇌의 사정중추가 지나치게 민감해 음경의 감각을 자각하는 것이 불충분한데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80∼100% 흥분 시 사정중추가 가동되는 것이 정상이라면 조루는 50% 정도의 흥분에도 사정중추가 '세팅'되어 버리는 것이다. 통상 학계에서는 삽입 후 1분 이내에 사정하면 조루로 진단한다.
조루 환자 중 대부분은 자위행위나 구강성교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여성의 질 내에서만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이다. 이를 조절하려고 노력하면 더욱 조기에 사정을 하게 된다.
"흥분이 되면 내일 할 일이나 야구 등 다른 걸 생각하니까 좀 나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환자도 있다. 흔히 조루다 싶으면 이런 식으로 성관계 중 잠시 다른 장면으로 주위를 분산하는 기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또 두 개의 콘돔을 사용하거나 마취제 연고를 발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적인 욕구, 쾌감, 성적 흥분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까지는 압박요법과 정지시작법 등 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약물치료는 사정중추에 작용하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을 증가시키는 형태로 행동치료와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약물요법만 하는 것은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의 문제점이 있다.
결국 행동치료로 성적감각을 체계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중 압박요법은 남성이 성적 흥분을 느낄 때 귀두부를 여성이 압박하여 성적인 흥분을 가라앉혀 사정을 지연하게 한다. 정지시작법은 흥분 때 자극을 멈추었다가 다시 자극하는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다. 행동요법은 주 3회, 적어도 2∼3개월 이상 파트너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산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출처 부산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