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김시습의 강릉관련 시
한송정
바닷바람 그쳤건만 물결은 기세차고
솔과 구름 어우리어 기이한 소리 내네
깨진 섬돌 풀에 묻혀 여우 토끼 지나가고
해당화꽃 지는 어름에 자고새 졸고 있네
신선의 옛 자취 상전벽해로 변해가고
속세에 떠도는 인생 나이만 옮겨가네
높은 정자 홀로 올라 머리 돌려 바라보니
삼신산 봉래섬이 오색 구름가에 떠 있구나
경포대
만리나 해뜨는 곳 바라는 눈길을 멀고 먼데
푸른 물결 아득히 아침 노을체 잠겨있네
진시황은 한갓되이 삼심산 약초 좋아하고
한나라 사신 헛되이 팔월에 떳목 띄웠네
휜 물결은 하늘 넘칠듯 자라 등을 치는데
붉은 구름 땅에 꽂혀 신기루가 비끼네
이제서야 홀연히 선유가 장함을 깨달아
동해 푸른 바다가 술잔처럼 보이는 구나
강릉
닭 개 우는 소리 바닷가 마을을 잇고
뽕밭 삼밭은 푸른 바다로 닿아 있네
비릿한 갯바람 해 저문 포구로 불어오는데
고깃배 저어 저어 꽃마을로 돌아오네
- 매월당집은 원집 23권 중 15권이 시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기에 수록되어 있는 시 작품은 2,200여수에 이른다.
출처 : 그날그날을 격려하세요
글쓴이 : 원빈조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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