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21일 13. 마추픽추 - 잃어버린 공중도시
이 여행을 하기 전에 아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중남미 여행을 하게 되었노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
거의 빠지지 않았던 질문이 '마추픽추'에도 가느냐?'라는 것이었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마추픽추에도 가봤겠네...'라는 것이었다.
누구나 남미여행의 하일라이트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마추픽추...
쿠스코를 설명하면서 잠시 언급한 바대로 잉카의 유민들이 스페인군에 쫓겨 들어가서 산 곳이 이곳이라는데...
해발 2400미터가 넘는 가파른 산꼭대기에 돌을 쌓아서 계단식의 도시를 만들고
밭농사를 짓고 살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잉카인들.
사진에서만 보던 마추픽추에 이제 실제로 가보게 되는 것이다.
우루밤바라는 곳에 여장을 풀었던 우리 일행은 새벽 일찍 식사를 마치고 아직은 어둑컴컴한 시간에 호텔을 출발했다.
오늘은 '4,5,6'이 적용되는 날이다. 가이드와의 약속으로 4시 기상, 5시 조식, 6시 출발이라는 이야기이다.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 - 알파벳의 표기로는 올란---이나 현지의 스페인어의 발음으로는 오얀따이땀보)라는 곳에서
아침 6시 40분에 출발하는 잉카레일 열차를 타기 위함이다.
가이드로부터 들은 오얀타이라는 잉카의 장군과 황제, 그리고 공주와 얽힌 길고 긴 이야기를 여기에 옮길 필요는 없으나
그 오얀타이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 이 마을의 이름 오얀타이탐보라는 것이다.
마추픽추에 가기위하여는 이곳에서 열차를 타고 가는 것 외에 다른 교통수단은 없다고 한다.
가이드로부터 넘겨받은 차표에는 요금 US$45와 내 이름과 여권번호, 같은 것이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예약이 없이는 가기가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차는 계곡을 끼고 달려서 마추픽추 아래에 있는 마을 아구아스 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로 간다.
계곡에는 며칠 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서 물살이 장난이 아니다.
2년 전엔가 폭우로 인해서 철로가 쓸려 나가서 관광객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며칠간 고립되는 사건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사실, 한국에서 미리 조사한 일기예보로는 쿠스코나 마추픽추나 모두 며칠간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일기예보가 틀렸던 것이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을 카메라로 부지런히 찍었지만 결과를 보니 역시 형편이 없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또 찍어 본다.
그렇게 해서 남은 사진 중 몇 장을 올려본다.
며칠동안 내린 비로 성난 물살...
계곡 너머의 민가...
열차의 관광용 천장.
천장창이 나서 밖으로 보이게 되어 있고 승무원들이 커피와 스낵류를 제공한다.
가운데 정차한 곳이 잉카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한다.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몇몇 독일인들이 내린다.
저 길을 따라 해발 3000~4000미터의 길을 따라 이틀 내지 사흘을 걸으면 마추픽추에 닿는 모양이다.
멀리 안데스의 설봉이 보인다.
마추피추의 짝퉁같은 구조물들이 몇 군데 보인다.
드디어 아구아스 칼리엔테스가 보인다.
역에 내려서 나오면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이 바로 기념품 상가이다.
키가 작고 목이 거의 없는, 그러면서 옆으로 벌어진 잉카의 아낙네들이 상점들을 지키고 있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기찻길을 끼고 식당, 상점, 호텔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중형버스를 타고 지그재그로 달려 올라가는 것이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 마추픽추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으나 우리같은 단체 여행객치고 걷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가이드가 이 표를 나누어 준다. 이곳도 이미 예약이 되어 있다.
경사가 업청난 산에 지그재그의 길을 닦아서 버스가 올라올 수 있도록 했는데
길은 좁고, 운전기사야 매일 다니는 길이라 그랬겠지만 과속이 장난이 아니다.
마추픽추 입구에서 조금 기다린다.
하루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표지판의 오른 쪽 위에 UNESCO 라고 쓴 글이 이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임을 보여준다.
마추픽추(Machupicchu)
우루밤바계곡이 휘감아 도는 곳.
늙은 봉우리라는 뜻의 마추픽추는 산아래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1911년 미국 예일대 교수인 하이럼 빙엄에 의해 발견되었다.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가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를 처형하고 허수아비로 세웠던 황제 망코잉카.
열일곱 살의 나이에 황제가 된 망코잉카가 스페인인들의 야욕으로부터 도망하여
스페인에 저항하면서 세운 마지막 수도 빌카밤바.
하이럼 빙엄은 이 마지막 수도를 찾으려고 일대를 탐험하던 중
원주민 농부에게 이곳에 잉카의 유적이 있음을 듣고 이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마추픽추이다.
많은 당시의 잉카 탐험가들이 황금을 찾아 나섰듯이 그도 그랬으리라고 생각되나
그가 발견한 것은 금은 보화가 아니고 이 석조 건물로 가득한 숨겨진 공중도시였다.
이제 마추픽추를 돌아본다.
입구의 석벽에는 몇개의 석판과 동판이 붙어 있는데 왼쪽의 석판에는
하이럼 빙엄이 1911년 7월 24일 이곳을 발견했다고 적혀 있다.
좁은 길을 조금 가자 드디어 마추픽추의 첫 모습이 나타난다.
푸르디푸른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시선을 오른 쪽으로 돌려보면 우리가 올라온 곳이 저 아래 보인다.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겁내지 않는 이구아나...
이름모를 꽃들도 피어 있고...
드디어 전망대에 오르면 마추픽추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래에 여러 장소에서 내려다 본 마추픽추의 광경들을 나열해본다.
위에 말한 것처럼 마추픽추는 늙은 산인 대신 앞에 보이는 산은 젊은 봉우리이라는 뜻의 와이나픽추이다.
세로로 세우면 빛의 각도에 따라 누워 있는 사람의 얼굴이 측면 얼굴이 된다.
그리고 마추픽추의 이곳 저곳...
가이드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사진을 주로 찍다보니
개별 장소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게 어디 대수인가?
비올 것 같다던 마추픽추, 그 때문에 배낭속에 우비 두 벌을 넣고, 마실 것 넣고, 간식 좀 넣고 왔더니
제법 묵직하다.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은 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어떻게 하나?
어찌 됐든 일기예보가 틀려져서 무공해의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와이나피추를 본 것이,
마추픽추 전체를 볼 수 있었던 것이 어디인가.
마추픽추의 뒷산 가운데 난 길이 잉카트레일에서 마추픽추로 들어오는 길이고 바로 저리로
하이럼 빙엄이 최초로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앞의 바위가 장례제단이고 그 뒤의 풀밭이 묘지였다고 한다.
오른 쪽 끝의 초가지붕이 있는 곳이 경비인가옥이다.
마추픽추의 전경이 펼쳐지고 저 아래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 흘러 돌아오는 우르밤바강이
잘 내려다 보인다.
마추픽추에 핀 꽃...
전체적인 이해를 위해 사진에 위치정보를 넣어 보았다.
내려다 보이는 자연석들이 있는 곳이 채석장이라고 한다.
흔히들 이곳의 석재들을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건 잘못 전해진 이야기라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이 안에는 세 곳의 채석장이 있고 돌은 모두 그곳에서 가져다 쓴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마추픽추 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문이다.
계단식 경작지...
왼편의 채석장.
앞에 보이는 것이 주신전이고 저 꼭대기 사람이 있는 곳에 인티와타나(해시계)가 있다.
주신전은 벽의 일부가 지진으로 인해 벌어져 있다.
벽에 사다리꼴의 벽감이 있어서 석상들을 모셔두었다고 한다.
3창(窓)신전: (Temple of Three Windows)
뒤로 채석장과 경비인가옥을 본다.
멀리 안데스 산맥과 흙탕물이 된 우루밤바강.
야마. 풀의 색깔이 너무 아름답다.
와이나픽추와도 닮고...
와이나픽추, 마추픽추, 그리고 앞의 푸투쿠시(Putukusi) 산의 지형과 꼭 닮은 바위...
잉카인들은 이 세 봉우리를 신성한 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드디어 해시계 인티와타나에 이른다.
바위를 깎아 만든 것으로 동짓날(남반구이니 여름이다.) 사제들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태양의 기를 받는다고 하도 손으로 만져서 아예 줄을 치고 감시인(왼쪽에 막대기를 든 사람)을 배치했다.
와이나픽추에는 미리 예약된 한정된 인원만 올라갈 수 있다.
패키지 투어에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곳이다.
와이나픽추 꼭대기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줌으로 당겨 잡았다.
와이나피추 입구에서 등반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
성스러운 바위.
콘도르신전 위에서...
콘도르가 날개를 펼친듯한 바위...
그리고 그 앞에 콘도르의 머리부분을 새겨 놓았다.
식량창고 -공기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막대기를 걸치고 그 위에 곡식을 보관했다고 한다.
물을 공급하던 샘물...
황후의 수세식 화장실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이런 구조물이 있었다.
어떻게 씻어내렸을까 궁금하다.
황제의 능묘라고 한다.
마추픽추의 구경은 대충 끝났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또 돌아보며 아쉬움을 남긴다...
이곳을 다시 올 수나 있을까?
와이나픽추에 올라가는 것은? 잉카브릿지에는?
그리고 이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로 내려와서 점심식사...
역앞은 아침과 같은 풍경이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아침에 도착할 때의 잉카여인들은 소극적으로 손님을 맞았지만 적극적인 판매로 방침을 바꾼 것 같다.
이것이 아침 풍경이었다면...
카메라의 앵글이 사람을 피해 있어서 그렇지
오후의 시장은 시끌벅적하다.
역그로 들어가서 아침에 출발했던 오얀타이탐보까지는 열차로,
그리고 쿠스코까지는 버스로 돌아가서 쿠스코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다행히 아침과는 반대 방향의 창가에 앉았다.
부질없는 카메라 장난에도 이런 사진 몇 장을 건졌다.
눈과 구름에 덮인 안데스...
우리가 탔던 기차...
오얀타이탐보 역에서...
오얀타이탐보 역 앞...
이렇게 마추픽추의 관광은 끝이 났다.
부지런히 스케쥴에 따라 쫓아다녀야 하는 단체 여행인지라 일말의 아쉬움은 남지만
내눈으로 직접 마추픽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그런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 밖에 없다.
쿠스코 야경으로 계속합니다.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http://blog.daum.net/oldpavilion
파빌리언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15. 티티카카 가는 길 1. 오로페사, 루미꼴까, 삐니빰빠 (0) | 2012.09.13 |
---|---|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14. 마추픽추 추가, 쿠스코 야경 (0) | 2012.09.13 |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12. 세상의 배꼽 쿠스코 2. 삭사이와만 등... (0) | 2012.09.13 |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11. 세상의 배꼽 쿠스코 1. (0) | 2012.09.13 |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10. 하늘위의 동물의 왕국... (0) | 2012.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