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21일 15. 티티카카 가는 길 1. 오로페사, 루미꼴까, 삐니빰빠
해발 3800미터의 높이에 있는 호수.
원래 바다였다는 곳이 융기된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대에 갇힌 물이 모여서 호수가 된 것이 바로 티티카카호이다.
말로만 듣고 TV나 사진으로나 보던 그 곳을 오늘 가는 것이다.
쿠스코의 호텔을 새벽같이 출발하여 티티카카호수가 있는 푸노(Puno)까지 가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해발 3400미터의 쿠스코에서 출발하여 최고 4338미터의 라라야고개를 넘어서 다시 3800미터의
티티카카호수를 끼고 있는 푸노까지 난생 처음 체험하는 고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라라야 고개 해발 4338미터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서 있다.)
호텔에는 이곳이 쿠스코라는 것을 재확인해주기라도 하는 듯 마추픽추, 삭사이와만과
잉카의 황제(?)복장을 갖춘사람이 환영하는 듯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렇다. 여기가 바로 쿠스코였지...
오늘 떠나면 내 살아 생전 다시 와볼 수 있을까?
그림과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광경을 카메라로 담아 보았다.
쿠스코 시내는 아침 준비로 다들 바쁘다.
학생들, 출근하는 사람들이 제법 분주하게 움직인다.
뛰어가는 학생들을 보면 그들의 폐활량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고산증세를 그리 심히 느낀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가 사는 곳과는 사뭇 다른 곳이니
가이드의 권유대로 코카차를 많이 마셨다.
현대,기아,대우티코의 로고가 외국차들과 나란히 그려져 있는 것이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빵 굽는 마을 오로페사(Oropesa)
버스는 30분 남짓 달려서 오로페사라는 곳에 섰다.
마을 전체가 쿠스코 지역에 빵을 만들어 공급하는 곳이라고 한다.
구수한 빵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아내가 자기 얼굴의 세 배는 될 만한 크기의 빵을 하나 사 왔다.
빵을 잘 먹지 않는 나도 구수한 빵 냄새에 그만 넘어가 버렸다.
이 화덕에다 굽는데 우리가 들어간 집은 공교롭게도 수리하느라고 빵을 굽지 않는단다.
빈 화덕의 사진만 찍고 나왔다.
길 건너편엔 3륜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오로페사를 출발, 8~9분 가다보니 오른 쪽으로 호수가 하나 보인다.
맞은 편 산그림자가 물에 선명하게 반영된다.
루미꼴까(Rumicolca)
쿠스코에서 푸노로 가는 동안 가이드는 잉카의 기원, 역사, 케츄아족, 창가족, 아이마라족 등
주변 족속들과의 관계 등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었는데 메모를 거의 하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이 유감이다.
호수를 지나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다가 버스가 선다.
버스에서 내리니 커다란 성벽 같은 것이 앞읕 막아선다.
잉카시대 쿠스코와 남쪽 지방을 연결하는 관문역할을 하던 루미꼴까 유적이다.
원래는 잉카제국 이전 시대인 티아와나코(Tiahuanaco)-와리(Huari)시대(600~1,000AD)에
세운 것으로 꼭대기에는 수로를 갖추었다.
전쟁에 능한 창가족이 이 루미꼴까 밖에 살았는데 케츄아족은 여러 번에 걸친 전쟁 끝에 창가족을 물리치게 된다.
아래 사진 왼 쪽은 케추아족이 벽을 덧붙인 것으로 삭사이와망의 석가공 기술과 동일하다.
오른 쪽의 거친 축성 기술은 창가족의 것이라 한다.
잉카식 계단... 마추픽추에서도 봤는데 여기서 보니 새롭다.
꼭대기의 수로흔적이 보인다.
루미꼴까에서 본 야생화...
삐니빰빠(Pinipampa) - 기와만드는 마을
루미꼴까 유적에서 3~4분 갔을까, 버스가 다시 선다.
주유기가 있으니 주유소이긴 한데...
이 곳은 삐니빰빠라는 곳으로 마을 전체가 기와 만드는 집이라고 한다.
쿠스코를 중심으로 페루 안데스 전역에 기와를 공급한다고 한다.
기와를 만드는 공정은 내 나름대로 나열해보니...
먼저 검은 흙을 채취, 가늘게 걸러놓고...
황토와 일정 비율로섞는다.
틀에 넣어 기와 형태로 성형한다.
참고로 동영상을 올리는데 유감스럽게도 90도 회전하는 방법을 모르니 어쩌면 좋을까...
오른 쪽 아버지의 대를 왼 쪽의 아들이 이어간다.
그리고 건조과정을 거쳐 굽게 된다.
기와 굽는 집의 살림집이다.
팍팍한 그네들의 삶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빵과 과자를 주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버스에까지 따라온 아이들 외에도 주변의 아이들이 모인다.
6.25 후에 미군 짚차나 트럭을 쫓아가며 '기브 미 껌'을 외쳤던 우리네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더욱 찡하다.
그 땅에도 꽃은 핀다.
잉카 유적이 있는 락치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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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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