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영금정
속초, 동명항의 영금정도 2003년에 찾아 본 곳이다.
5년 만에 다시 찾아 본 영금정...글은 다시 2003년의 것을 인용하고
2008년의 사진은 제일 아래에 파이를 이용해서 올려 본다.
물치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바로 대포항이다. 설악산 관광이 본격화되면서 가장 유명해진 곳 중의 하나이다.
1996년 대청봉 등반 후의 맛있는 회, 그리고 민박을 한 곳도 이 곳이다.
그런데 양양에서 대포항에 이르는 이곳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콘도스타일의 민박, 모텔들이 생긴 걸 볼 수 있었다.
대포항 지나서 속초 해수욕장 쪽으로 들어 갔다가 다시 나왔다.
지도도 보지 않고 가다 보니 연결되는 도로가 없는 것을 몰랐던 탓이다.
청초호쪽으로 계속 직진을 했더니 역시 막다른 길에 다달아서 다시 돌아 나오다 보니 탑같은 구조물이 보이고
그 왼쪽에 유리로 된 건축물이 나름대로의 특색을 보이는 것이 보였다.
멀리서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가까이 가 보았더니 1999년도에 개최된 세계관광 엑스포의 기념타워였다.
그리고 유리건물은 관광엑스포 영상관이었다.
속초 시내로 들어서서 보니 이정표에 등대전망대라고 쓰여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이정표를 따라가기로 했다.
계속 따라 간 곳이 동명항이고 횟집 거리를 통해 좁은 길을 돌아서 등대전망대의 팻말을 따라가다 보니 영금정이라는 곳에 이르렀다.
관광버스들이 대부분의 주차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마땅히 주차할 데가 없어서 영금정횟집이라는 곳에 그냥 주차를 해버렸다.
비는 제법 내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벌써 오후 4시가 되어 버렸다.
늦은 점심을 이왕 속초에 온 것, 회를 먹기로 하고 영금정횟집에 들어 갔다.
어차피 그 집의 주차장에 차를 세웠으니...회는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일테고... 결과적으로 점심으로는 좀 비싼 점심을 먹게 되었다.
영금정이라는 곳이 사실 무엇인지도 모르고 갔다가 횟집 2층에 올라가자마자 눈에 들어 오는 풍경에 혹해 버렸다.
창문 밖으로 바로 아래 바닷물이 들어 와서 조그만 소를 이루고 있는데 그 소를 둘러싸고 있는 바위가 보통 바위가 아니었다.
수석을 확대해서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병풍 같은 바위,
그 바위의 가운데에 고개 모양의 낮은 곳이 있어서 파도가 치면
그 고개를 통해서 넘어 들어오는 바닷물이 바로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바로 폭포석인 것이다.
그래서 영금정을 속초 8경중의 하나로 넣는단다.
자연 폭포석... 내 집앞이면 좋으련만...
이곳에 자리 잡고 앉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맛있는 회를 먹으면서도 연신 폭포수가 넘어오는 것을 눈으로 훔치기 바빴다.
누가 금강산을 식후경이라 했는가? 여기 영금정은 식동시경(食同時景)인데...
사진을 찍으면서 오늘은 역시 바위와 인연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영금정에 대한 소개를 잠시 인용해본다.
(검은 부분은 2008년에 추가 : 동명항 홈페이지에서
그러고 보니 원래의 글도 그대로 동명항 홈페이지에 있는 글인데 2003년에는 그걸 몰랐다.)
quote...
영금정은 동명항 북쪽으로 등대가 서 있는 암벽 아래 넓은 암반이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다.
이 바위는 3면이 바다와 잇닿아 있고 한쪽 면은 육지와 잇닿은 돌산이었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속초항 개발 때 돌산을 파괴하여 축항을 이용하느라 넓은 바위로 변했다.
영금정(靈琴亭)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파도가 석벽에 부딪힐 때 신비한 소리가 들리는데 돌산 위로 오르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이 거문고를 타는 것이라고 하여 영금정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선녀들이 밤이면 남몰래 내려와 목욕을 하면서 신비한 곡조를 들으며 즐기는 곳이라 하여 비선대(秘仙臺)라고도하였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비선대로 표기되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비선대는 부(府) 북쪽 50리 쌍성호(지금의 청초호) 동쪽에 있다.
돌봉우리가 가파르게 빼어났고 위에 노송이 두어 그루가 있어서 바라보면 그림같다.
그 위는 앉을 만하여 실 같은 길이 육지와 통하는데 바다물결이 사나워지면 건널 수 없다.
영금정의 또 다른 이름으로 화험정(火驗亭)이 있다.'
unquote...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커피 한 잔을 얻어 들고 아무 생각없이 카운터 옆에 있는 우산을 손에 들었다.
비가 왔던 것이다. 그러다가 보니 그 우산은 내것이 아니었다. 내 우산은 차에 두고 내렸던 것이다.
우산을 도로 놓으면서 한 마디...
"어, 내 우산이 아니네. 그런데 여기는 우산이 막 나를 따라 올라고 그래..."
그 소리에 계산하던 아가씨(?)가 웃는다. 내친 김에 아내 앞에서 농담 한 마디를 더했다.
"아가씨가 따라 올라고 했으면 도로 안 놓았을 텐데..."
아가씨도 아내도 모두 우습단다.
비가 점차 거세어지고 바람이 제법 분다. 등대전망대로 올라 가려면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아내와 둘이서 등대 전망대에는 다음 기회에 가는 것으로 마음을 맞췄다.
그러면서 한 마디...
"참말로 희한하데이... 얼마 걷도 안하고..."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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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3일..
영금정은 원래 두 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처럼...
그리고 2008년 10월의 영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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