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까운, 너무 헐벗은 북한 산하...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너무 가깝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소리쳐 부르면 들릴 듯,
바지를 걷으면 얼마든지 건널 수 있을 듯,
너무 가까운 맞은 편.
강같은 바다를 가운데 두고,
철조망을 가운데 두고,
몇 백 미터 밖에 안될 것 같은 바다는
수만 리 이념의 바다가 되어 버렸다.
돌아 돌아,
중국을 돌아도 갈 수 없는 땅.
황해도 연안, 개풍의 땅.
주름진 노인의 머리 속엔 어릴 적 고향의 기억이
하나 가득한데...
바라보는 눈엔 순이도 영숙이도 선한데...
갈 수 없는 헐벗은 땅, 산...
조국의 반쪽은 그렇게 황폐해간다...
북한을 조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망대가 강화도에 생겼다.
이름하여 강화평화전망대.
북으로 황해도 백천과 연안을 마주하고 있는 곳...
이곳에서 보이는 헐벗은 붉은 산하는 북한의 경제상황을 보여 주는 것 같다.
땔감을 산에서 구할 수 밖에 없는 북한의 사정상 산에는 나무가 없다.
궁핍이 일상화된 그 곳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멀리 뒤에 보이는산이 개성 송악산이란다.
아래의 사진은 왼쪽으로 연안군 방향이다.
출처 : 옛정자 그늘.
글쓴이 : 파빌리언 원글보기
메모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양귀비꽃보다 붉은...(논개를 생각하며, 진주 촉석루를 보며...) (0) | 2009.07.15 |
---|---|
[스크랩] 오륙도(五六島)를 바라보며... (0) | 2009.07.15 |
[스크랩] 가을 여행 - 관동 8경 청간정 일출!! (0) | 2009.07.15 |
[스크랩] 가을 여행 - 숨은 그림찾기- 고성8경 천학정 (天鶴亭)의 바위들.. (0) | 2009.07.15 |
[스크랩] 가을여행 - 인형으로 가득찬 마당 (0) | 2009.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