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주에서 말하는 ‘대운(수)’과 ‘세운’이란 무엇인가?
글· 송은석(사주칼럼니스트)
사람들이 사주를 보러가서 흔히 듣는 말 중에 ‘대운(大運)’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사주감정 현장에서 사용빈도가 매우 높은 단어이자, 동시에 오해의 소지도 높은 단어이다. 만약 당신이 사주쟁이로 부터 “선생님! 54세 되시는 올해부터 대운이 들었네요...” 라는 말을 들었다고 치자. 당신은 과연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마 십중팔구가 ‘대박^^ 이구나’, ‘아^^ 이제 고생 끝, 행복시작이구나’, ‘드디어 내게도 이런 날이...’ 하는 식으로 해석을 할 것 같다. 그런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이다. ‘대운’이라는 사주용어는 결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운
대운을 한자로 쓰면 이렇다.
‘大運’
‘큰 대’에 ‘운수 운’. 글자 그대로 보면 한마디로 ‘대박’이란 의미가 맞다. 그래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한자는 참 묘한 문자여서 ‘A는 B다’ 식의 단답형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필자의 말이 의심스러우면 옥편을 한번 찾아보라. ‘大’와 ‘運’ 자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이처럼 ‘대운’이라는 단어는 글자들의 의미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의 의미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사주에서는 ‘대운’이라는 말을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대운’이란 주기적으로 순환하면서 인간의 운명에 작용하는 여러 운들 중, 10년을 주기로 순환하는 큰 운을 말한다. 이에 비해 ‘세운’은 1년을 주기로 들고나는 운, 즉 1년짜리 운을 이르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월운(月運)’은 한 달의 운수요, ‘일운(日運)’은 ‘일진’ 곧 하루의 운수가 됨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정도 설명이면 대운과 세운의 정의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었으리라 본다.
한편 대운이 ‘금(金), 수(水) 방향으로 흐른다’, 또는 ‘목(木), 화(火)로 흐른다’ 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주에 대한 기초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는 정도에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자.
대운의 흐름
사주를 본다는 것은 엄밀하게 말해 ‘사주팔자’와 ‘운’을 동시에 본다는 의미이다. 한 사람의 생년월일시는 만세력을 통해 사주팔자로 변환이 되는데, 이때 사주팔자와 함께 대운(대운+대운수)이라는 것도 만들어 진다. 대운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10년 주기의 큰 운을 말한다. 대운은 2가지 방향의 흐름이 있는데 ‘순방향’과 ‘역방향’이 그것이다. 마치 고속도로에 상행선과 하행선이 있듯이 말이다. ‘순방향’은 운의 진행방향이 오행의 생(生·상대를 도와주고 생성함)방향, 다시말해 ‘목→화→토→금→수→목→’의 방향을 말한다. 반면 역방향은 오행의 극(剋·상대를 누르다)방향으로 운이 흐르는 것으로 ‘목→토→수→화→금→목→’의 흐름을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조심할 것은 말의 어감을 고려해 ‘순방향은 좋은 운’, ‘역방향은 나쁜 운’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대운에는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종류의 운의 흐름이 있다는 것일 뿐, 그 자체가 길운, 흉운의 단서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운수
‘대운수’는 대운의 출발점을 나이로 표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주의 대운수가 4 라고 하자. 이는 4세, 14세, 24세, 34세, 44세, 54세, 64세를 기점으로 새로운 10년의 운인 대운이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대운은 사주와 함께 태어나면서 이미 결정
가끔씩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내 사주는 목, 화로 대운이 흘러야 좋은데, 타고난 운이 흉한 방향인 금, 수로 흐른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대운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사주명리학에서는 이렇게 답을 내린다.
“바꿀 수 없다”
사주명리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주팔자(대운을 포함해서)라는 것은 이미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결정된다. 그래서 선천운(先天運)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선천운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는 ‘후천운(後天運)’이라는 것도 있다. 이는 하늘로부터 먼저 선천운을 부여 받고, 뒤에 인위적으로 다시 부여받은 운을 이르는 말이다. ‘이름’이나 ‘풍수’ 같은 것들이 좋은 예이다. 예를 들어 목, 화의 운이 꼭 필요한 사주에 대해, 작명에서 인위적으로 목, 화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경우가 그렇다. 또한 집의 풍수적인 요소에 목, 화 기운을 북돋우는 처방 등도 그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사주와 함께 대운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특정 생년월일시를 만세력이라는 변환기를 통해 8글자의 간지(干支·천간과지지) 형식으로 나온 일종의 ‘상징체계’ 또는 ‘기호체계’이다. 특정한 생년월일시는 그에 상응하는 특정 사주가 이미 고정되어 있다. 따라서 생년월일시를 바꾸지 않는 한 나쁜 사주를 좋은 사주로 바꿀 수가 없듯이, 나쁜 대운을 좋은 대운으로 교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안타깝지만 사주명리학의 관점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이상 끝...
송은석(사주칼럼니스트)
☎018-525-8280
'역사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 (0) | 2015.01.28 |
---|---|
[스크랩] [수업자료] 희망에 관한 명언 글 (0) | 2015.01.28 |
[스크랩] 【제20강】 다 네 탓이야! 원진살 (0) | 2015.01.25 |
[스크랩] 【제19강】 사주 뽑기의 마지막 과정, 대운 뽑는 법 (0) | 2015.01.25 |
[스크랩] <쉬어가는 강의> 영화 「관상」의 실제인물, 조선왕조실록에 수두룩 (0) | 2015.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