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논쟁 '화랑세기'를 다시 본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만약 이 책이 진본이라면 그것은 사료 부족에 허덕이는 고대사 연구에 백년대한(百年大旱)에 단비와 같은 것으로, 필사본 화랑세기(花郞世紀)의 출현은 그야말로 세기의 발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 국사학과 노태돈 교수가 1989년에 이어 1995년 각각 다른 필사본(筆寫本. 붓으로 베껴 적은 텍스트) 형태로 출현한 '화랑세기'가 정말 신라사람 김대문(金大問)의 화랑세기를 베낀 것인지, 아닌지를 분석하면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쯤인지 지구상에서 완전히 종적을 감춘 것으로 간주됐다가 어느날 홀연히 출현한 이 필사본 화랑세기가 후대 누구인가 김대문과 화랑세기의 이름을 빌려 만들어낸 가짜, 즉, 위서(僞書)라고 판정했다.
하지만 특정 연구자가 위서 판정을 내렸다고 그것이 간단히 위서로 치부될 수는 없다. 실제 이와 같은 위서론을 반박하는 연구 또한 적지 않다.
여전히 진위논쟁이 분분한 이 화랑세기가 다시금 학계의 무대에 오른다.
가짜론에 맞서 진본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한국고대사 연구자인 이종욱 서강대 총장이 학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고대사탐구회가 6일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필사본 화랑세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주제로 내건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5일 "그간 벌어진 진위논쟁 당사자, 특히 그것이 위서임을 주장한 학자를 발표자나 토론자로 초청하려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고사한 이가 많았다"면서 "그렇지만 학술대회 공식 석상에 올리기 꺼리는 주제를 과감히 공론의 무대로 올려 화랑세기에 대해 각기 다른 생각을 지닌 연구자들의 생각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적지않은 의미가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종욱 총장이 '화랑세기를 보는 눈'을 주제로 기조강연한다. 새로이 출현한 화랑세기야말로 진본일 수밖에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고대사 모델의 도입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고문서 전문가인 안승준 박사가 화랑세기에 보이는 계보를 조선시대 계보와 비교한 연구를 통해 전자가 후대의 위작이기 힘들다는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화랑세기 위서론을 주장한 이재범 경기대 교수는 화랑세기에 보이는 서사 구조와 인용 고사를 중심으로 위서론을 다시금 강조한다.
나아가 화랑세기 필사본에 포함됐고, 그 진위논쟁의 중심에 선 향가에 대해 박재민 서울시립대 강의전담 객원교수는 향가를 표기하는 데 사용한 향찰에 조선후기 요소가 보인다는 점을 들어 이 향가는 위작이라는 주장을 할 예정이다.
개별 발표와 그에 대한 토론이 끝난 뒤에는 신형식 서울시사편찬위원장 사회로 종합토론이 벌어진다.
출처 : 왕실과 황실의 역사▶역사지식Cafe
글쓴이 : 지 기ノ인 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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