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32(최종회). 헐리우드를 보다 - 천사의 도시 L.A.

회기로 2012. 9. 13. 21:46

중남미여행 21일 32(최종회). 헐리우드를 보다 - 천사의 도시 L.A.

 

올림픽 축구 동메달...

일본을 꺾은 카디프대첩은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가장 빛나는 날 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2012년 8월 11일 새벽...

중남미 여행기를 마치는 날인 오늘...

새벽을 밝혀준 축구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광복절을 며칠 앞두고, 대통령은 독도로, 홍명보호는 일본을 상대로 승전보를 올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과 그 기쁨을 같이 하면서 최종회를 올린다.

마침 글의 내용도 홍명보 감독이 한 때 몸답았던 LA 갤럭시의 고장에 대한 것이다.

그저 기분이 좋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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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산티아고를 출발한 비행기는 자정 무렵 페루의 리마에 내리고,

그 비행기 그대로 승객들을 더 태워서 LA로 출발했다.

좁은 이코노미석의 안쪽이 내 자린데  옆의 통로쪽 좌석에는  키가 2 미터 가까운 데다가

 체중은 120Kg은 충분히 넘을 거구의 영감이 앉았다.

가만히 보니 바로 뒷좌석  통로측에 앉은 자그마한 여자가 부인이다.

좌석배정이 잘못되어 나는  집사람과 떨어진 좌석이고...

그래서 그 부인과 자리를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더니 안한다는 것이다.

 툴 다 통로측에 앉도록 일부러 그렇게 예약을 했다는 것.

안 그래도 좁은 좌석에 거구의 몸이 내 좌석쪽을 침범하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지옥과 같은 몇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내릴 때 몇 마디를 붙여 보았더니 좌석을 바꾸어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미안해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쨌든 LA에 내렸다.

유럽 출장 30여 회를 비롯, 일본,중국, 베트남 등 70회 이상의 해외 경험을 한 나지만

이제 까지 미국은 꼭 한 번, 1994년도에 출장으로 왔던 적 밖에 없다.

LA공항에 내려서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호텔에서 묵고

파운틴 밸리에 있던 회사에서 일을 보고 그리고 디트로이트를 경유하여

펜실베니아주의 해리스버그에서 일을 보고 뉴욕을 경유해서 귀국했던 것이 당시의 일정...

 

물론 이번 여행을 시작할 때  멕시코로 환승하기 위해 첫 기착지였던 LA공항에 내리긴 했지만

제대로 미국 땅을 밟은 것은 아니니 나로서는 생애 두번 째로 미국 땅을 밟는 셈이다.  

 우리 일행은 공항에 가까운 호텔에 일단 짐을 맡겨 놓고 버스를 타고 헐리우드로 간다.

고속도로... 넓기도 넓은 고속도로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비벌리 힐즈를 지난다.

 

 

 

 

조금 더 지나니 선셋대로(Sunset Blvd.)의 표지판이 나온다.

 

 윌리엄 홀덴과 글로리아 스완슨...

여기가 그 선셋대로인가.

 1950년대말 우리나라 최초의 한 권 짜리 대백과사전에 실렸던 영화 선셋대로...

어릴 때 틈만 나면 뒤져 보던 이 사전에서 나는 정말 많은 것을 읽고 배웠다.

특히 국민학교 3,4,5학년의 어린 나이에 그 사전에 실려 있던 당시의 명배우들의

항목은 거의 빠짐없이 여러 번 보고 또 보았던 것이다.

작년에 타계한 리즈 테일러의 손톱 만한 사진을 보고 또 보고 해서 지금껏 기억하고 있는 것이 

리즈가 1932년 생이라는 사실...

소피아 로렌 1934년 생... 이런 쓸 데 없는 기억들도 모두 그 백과사전 때문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그들의 본거지, 스타들의 꿈의 산실, 헐리우드에 온 것이다.

아카데미 상의 현장 코닥 씨어터...

명예의 거리...

도로 위에 박힌 스타들의 흔적...

 

 

 

 

 

 

 

 

뒷길의 주차장에서 관광 버스에서 내려 헐리우드가로 나오니 인도 위에 수많은 별이 떠 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린 스티브 맥퀸.

 

강렬했던 그의 카리스마가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튀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극장에서 본 그의 영화만 해도 '이스케이프' , '빠삐용', '타워링',  '불리트',

'산파블로', '겟 어웨이' 등등이니 영화의 본 고장에서 그의 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롭다.

이 스타들의 이야기들을 여기서 다 끌어댈 수는 없는 일...

스타들의 이름이 박힌 별들로 도보를 채운 곳--- 명예의 거리(Walk of Fame)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스타마크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데 까지 찍어 보았다. 

 

전설의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로부터...

사진은 하나하나  올리지 않지만...

 

제인 러셀, 가수 폴 앵커, 엘튼 존, 잭 니콜슨, 찰스 브론슨, 존 트래볼타,

앤소니 홉킨스, 러셀 크로우, 케빈 코스트너, 해리슨 포드, 로버트 듀발,

제임스 메이슨, 매트 데이먼,미셸 파이퍼, 방송인 바바라 월터스,

셀린 디온, 안토니오 반데라스,브리트니 스피어스, 앤소니 퍼킨스,

키아누 리브스, 마리오 란자, 헨리 맨시니, 긱 영,  로드 스튜어트, 

비지스, 재키 챈(성룡), 토니 커티스,  산드라 블록, 텔리 사발라스,

버트 랭커스터, 마틴 스코시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스티븐 스필버그, 수전 서랜든, 쥴리 앤드류스, 니콜 키드먼, 올리비아 뉴튼존,

  로빈 윌리엄스, 드류 배리모어, 샤론 스톤, 토미 리 죤스, 브루스 윌리스,

브루스 리(이소룡), 글렌 포드, 리 메이저스...

 

이 모든 스타 마크는 1958년  여기에 여덟 명의 별을 새긴 데서 시작된다...

 

 

그 여덟 명 중의 한 사람인 버트 랭커스터... 

 

챠이니즈 씨어터...

 

차이니즈 씨어터 앞은 핸즈 프린팅으로 유명해졌다.

 클라크 게이블...

 

환상적인 눈의  소유자  베티 데이비스...

베티 데이비스의 눈( Bette Davis' eyes)라는 노래도 남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모건 프리만, 라나 터너, 등등 많은 사람들의 핸드프린팅 사진은 생략하기로 한다.

 

그리고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장으로 유명한 코닥 씨어터...

 

 

입구에서부터 양쪽 기둥에는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이 이렇게 적혀 있다.

1935년의 '바운티호의 반란', ......19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리고 내부 발코니...

 

레드카펫이 깔리는 계단...

 

극장 밖으로 나오면 볼 수 있는 영화속의 캐릭터들...

그냥 사진 찍으려고 하니 얼굴도 가리고 사진 찍지 말라고 한다.

아마 돈을 주면 포즈를 잡아주나 보다...

 

 프랑켄슈타인인가...

 

스파이더 맨은 숨어서 나에게 거미줄 총을 쏘고...

 

마이클 잭슨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영화 배트맨의 캣우먼...

 

그리고 명예의 거리...

 

만화 주인공인 미키마우스도 한 몫을 한다.

 

 코닥씨어터 옆의 2층에서 희한한 철판볶음밥을 먹고...

그리고 멀리 보니 이런 코끼리도 보인다.

 

그리고는 어떤 아울렛 매장으로 간다.

일행중에 누가 쇼핑하겠다고 미리 이야기한 것인지 아니면 현지가이드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를 너무 오랜 시간 여기에 풀어놓았다.

물건 살 것도 마땅찮고 여기에 그렇게 오래 있을 이유가 없는데...

차라리 헐리우드에나 더 있을 것이지... 

 

그리곤 코리아타운의 한 면세백화점이라는 곳엘 데리고 간다.

또 시간 보내고 그 옆의 무한 리필 불고기 집이래나...

이른 저녁을 먹고 호텔에 집어 넣기 바쁘다.

자기 스스로 최고의 가이드라고 자랑하던 현지의 가이드에게 단단히 실망하게 된다.

 

아래 사진들은 버스에서 찍은 코리아타운의 풍경들...

 

 

 

 

LA에는 지인들이 여럿 살고 있는데 연락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전에 있던 회사의 동료였던 임OO사장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미국에 온 지 이제 15년 쯤 된 것 같은데 사업 수완이 좋은 양반이라 그런 대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오렌지카운티에서 공항근처에 있는 우리 호텔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굳이 차를 가지고 왔다. 자기집으로 가잔다...

아내와 같이 따라가서 부인과 같이 반가운 재회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밤늦게 다시 호텔까지 데려다 주어서 고마웠다.

 

다음날 아침은 바로 공항으로 와서 귀국 비행기를 탄다.

LA공항에서 본 재미 있는 벽걸이 하나... LA동물원 홍보용 고릴라 한 마리다.

처음엔 그림인 줄 알았다가 아내의 말을 듣고 비로소 눈치를 챘다.

고릴라를 이루고 있는 것이 모두 깎은  연필이다.

 

 

 

아시아나 항공의 비행기는 캘리포니아 주의 서해안을 따라 록키 산맥을 오른 쪽으로 바라보며 북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샌프란시스코 상공을 스쳐 지나간다...

 

아랫쪽 육지의 양편을 잇는 다리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이다...

그리고 그 바로 위의 아주 작은 섬이 영화 '더 록'의 배경이 되는

알카트라즈 섬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지나면 비행기는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태평양 상공을 난다.

그리고는...

인천 공항에 도착함으로써 21일 간의 중남미 여행은  끝난다.

 

4월2일 출발, 4월 22일 도착...

거쳐 지나간 나라가 총 8개국에 비행기만 17회 탑승...

바쁘게 다닌 여정이었지만 약 9000장의 사진과 머릿속에 남은 사람들의 눈망울과 표정...

문화유산들... 자연 유산들...

여행기를 올리면서 곰곰이 되돌아보면 꿈같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또 어떤 꿈같은 여행이 있을까...

기대를 하며 이 여행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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