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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31. 칠레 산티아고

회기로 2012. 9. 13. 21:45

 중남미여행 21일 31. 칠레 산티아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산티아고라는 이름을 옛날엔 그냥 칠레의 수도 정도로만 알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유명해진 스페인의 순례자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알게 되면서,

사도 야고보의 성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알게 되면서 산티아고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티아고라는 이름이 예수님의 제자 사도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이라는 것과 함께...

 

발파라이소를 출발해서 산티아고로 간다.

오후 시간 동안 산티아고를 대충 눈으로 훑고 밤에는 미국의 LA로 출발한다.

이 기행문의 제목이 중남미 여행이니 중남미의 여행은 오늘로 끝나는 셈이다.

LA에서의 하룻밤이 지나면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제법 길 것 같았던 여행이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니 허망한 느낌도 든다.

 

산티아고로 가는 고속도로의 주위에는 포도농장들도 보이고 멀리 안데스의 설산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중간에 잠깐 쉰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꽃도 한 번 잡아보고...

 

버스는 산티아고의 중앙시장에다가 우리들을 뱉아 놓는다.

멀리 보이는 산크리스토발 언덕 위에는  마리아 상이 팔을 약간 벌리고 있다.

 

중앙시장

 

중앙시장 내의 어느 상점에서 옛날 우리네 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흡사한

짚으로 만든 가방이 있어서 사진에 담아본다.

우리 시장에 아직도 저런 가방이 있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중앙시장을 나와서 아르마스 광장으로 향한다.

보행자 도로인 이 길을 따라 백화점, 각종의 쇼핑센타가 늘어서 있고 인파로 넘친다.

 

 

 

거리의 음료---달고 시원하고...

 

드디어 아르마스 광장에 도착한다.

 

제일 먼저 맞아 주는 건물이 산티아고 대성당이다.

 

 

유럽의 여느 곳에 있는 카톨릭 성당이나 다름이 없다.

 

 

 

사도 야고보 - 스페인 식으로 말하면 산티아고이다.

 

 

 

 

 

성당을 나오니 사람들이 둘러서 있는 곳에 거리의 화가가 예수님을 그리고 있다.

 

아르마스광장...

 

 

 

광장 바닥에 새긴 1646년의 산티아고...

 

 멀리 칠레를 정복한 스페인의 발다비아 장군의 동상이 보이고... 

 

희생당한 원주민의 동상이 있다.

이 동상에 대한 사연을 가이드로부터 들었는데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

나이 탓인가보다.

 

아르마스광장을 떠나 모네다궁-대통령궁으로 간다.

도중에 만나는 증권거래소 건물.

 

 

드디어 대통령궁이다.

 

대통령궁 앞의 분수...

 

 

 

 

 

대통령궁 뒤 광장 한 구석에는 1973년 피노체트의 군사 쿠데타로 실각, 처형된

아옌데 대통령의 동상이 서 있다.

좌,우파의 갈등은 세계 어디서나 존재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중남미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생선초밥과 연어회로 한다.

우리 교민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당 앞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중남미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

공항으로 가서 미국 LA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한다.

 

 

중남미.

라틴 아메리카...

인디오의 나라, 마야의 나라, 잉카의 나라...

그 나라들이 수많은 비극을 거쳐 스페인의 나라, 포르투갈의 나라가 되었고

혈통의 순수성은 무너지고 혼혈의 나라가 되어 버렸다.

그들의 말은 점차 사라지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말과 문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가는 곳마다 폐허처럼 변한 그들의 신전과 궁궐과 가옥들은

유럽식의 성당과 광장과 건물들로 바뀌었다.

20세기를 지나고 21세기인 지금 쯤이면 어떤 경우라도

어차피 현재와 같은 상태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것이 그네들 자발적인 의사로,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피와 살륙으로 이루어진 것은 엄청난 차이일 것이다.

최근에 인터넷을 통해 가까워진 어느 분과의 교신 내용에 이런 것이 있었다.

페루의 여행기를 한창 올릴 때인데 그 분의 요청은 이번 여행의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해달라는 것이었고

나는 서슴없이 '애상(哀傷)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페루여서 더했는지는 몰라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의 활달함이나 명랑한 기질의 뒤에서도

나는 슬픈 상처가 아직 남아 있음을 보았다.

그들의 쾌활은 아마도 그 상처들을 짐짓 감추기 위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의 중남미 여행은 밤 비행기를 타고 LA에 아침에 도착해서 꾀재재한 몰골로

헐리우드를 돌아보는 것으로, 그리고 별 볼 일 없는 쇼핑몰에서 시간 때운 것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참, LA의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넘기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헐리우드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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