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매력은 무엇인가?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구조적인 발전을 가리키는 문명은 우리의 삶을 세련되고 편리하게 하는 핵심이다.
앞으로는 더욱 발달된 문명의 기술들이 인류의 삶을 끝없이 변화시키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사회 역시 첨단문명의 결정체로 채워진 생활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핸드폰 하나가 전화, 사진, 동영상, 음악에서부터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이 그 단적인 예라고 하겠다.
이렇듯 발달한 문명의 편리함을 최대한으로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늘 마음으로부터 그리워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선인들의 삶과 지혜를 담고 있는 고전이다.
신화와 시가(詩歌)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문학에서부터 성현들의 말씀을 담고 있는 경전(經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의 고전을 읽음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풍부하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고전은 영원한 읽을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전은 대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현대인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일까?
고전의 첫 번째 매력은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 이상의 것들을 압축해 담고 있는 상징(象徵)에 있다. 문명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오랜 과거부터 인류가 이루고 싶어 하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갈망하던 것들을 풀어서 현실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욕망은 비행기를 가능하게 했으며,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던 마음은 교통과 통신 기술의 발달을 불러왔고, 자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육체의 약점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 극복했는데, 이것들은 모두 아주 오랜 옛날 인류의 조상들이 상상력을 바탕으로 마음속에서 꿈꾸어왔던 상상의 세계를 실현시킨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로 올라갈수록 인류의 생각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압축과 상징을 기본으로 하는 내용물들로 채워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문명의 발달로 인해 꿈꾸는 폭이 줄어든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세계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을 읽으면 현대문명이 지니고 있는 모든 현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상상력을 길러내고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지혜를 찾아낼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고전의 두 번째 매력은 문명의 발달 과정에서 잃어버린 인간 본성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한 깊이 있는 성찰이다.
물질과 기술의 발달로 대변되는 문명은 그것이 첨단화되고 세분화 될수록 정신 세계의 나태함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문명의 발달은 한편으로 육신의 편안함을 가져다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신의 황폐화를 수반할 수 있다.
계산기의 발달은 계산능력과 더불어 기억력의 감퇴를 불러오고, 네비게이션의 등장이 사람들의 탁월한 공간지각 능력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잠시만 짬을 내어 돌아보라! 그러면 현재 우리들이 자신의 언행을 늘 돌아보고 반성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그런 습관을 잃어버린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화와 문명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성찰과 채찍질, 그리고 본성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는 고전은 삭막해진 우리의 정신세계를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있다. 그래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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