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강의]
<제13강> 사주의 골칫덩이 「충살」
글·송은석(사주 칼럼니스트)
앞서 <제11강>에서 「괴강살」을 살펴보았다. 사주감정에 있어 「괴강살」이 중요한 까닭은 그 높은 적중률에 있다. 그래서 사주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 「괴강살」의 적중률을 반복 체험하다보면 하나같이 그 신묘함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공부의 과정에서 이 「괴강살」보다 먼저 만나게 되는 또 하나의 신통한 사주원리가 있다. 바로 ‘충살·상충살·육충’ 등으로 불리는 「충살」이다. 「충살」은 모두 6가지의 종류가 있다. 각각 그 작용력에 차이가 있어 사주를 감정할 때 「괴강살」보다 좀 더 자세한 감정을 가능케 해준다. 하지만 아무리 그럴싸한 사주이론이라도 적중률이 낮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충살」의 적중률은 염라대왕도 왔다가 울고 갈 정도니까.
충살의 별칭, ‘상충살·육충·지지상충살·지충·지지육충·일시형충’
「충살」은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린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충(沖)’자는 꼭 들어간다. ‘충’이라는 글자는 ‘비어있다. 깊다, 온화하다, 높다. 어리다, 부딪히다. 솟다’등의 의미를 지닌 글자이다. ‘충살’이라는 사주용어는 ‘부딪히다’는 의미를 취한 것이다. 그래서 ‘찌를 충’자를 써서 ‘衝殺’이라고 쓰기도 한다. 여하튼 「충살」은 ‘부딪히고 찌르는 살’이라는 의미다. 참고로 「충살」의 여러 별칭들은 한자로 다음과 같이 쓴다.
충살(沖殺·부딪히는 살), 상충살(相沖殺·서로 부딪히는 살), 육충(六沖·충살의 종류가 6개), 지지상충살(地支相沖殺·지지에서 일어난다), 지충(支沖·지지에서 일어난다), 지지육충(地支六沖·지지에서 일어나는 6가지의 충살), 일시형충(日時刑沖·태어난 일과 시에 붙어 있는 충살로 가장 작용력이 강하다)
오늘 살펴볼 「충살」은 ‘지지육충’ 다시 말해 지지에서 일어나는 6가지 「충살」이다. 물론 천간의 「충살」도 있지만 지지의 「충살」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할 수 있다.
지지육충
‘지지’는 동양학에서 땅의 기운으로 대표된다.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이렇게 도합 12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에는 각기 고유한 오행이 배당되어 있다. 그런데 오행은 ‘상생’과 ‘상극’이라는 원리에 따라 다른 오행을 살려주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속성을 지닌다. 이 때 상호간에 죽이는 원리 곧 ‘상극(相剋)’으로 짝을 지은 조합이 바로 「충살」이다. 물론 오행이 토에 해당하는 ‘진, 술, 축, 미’ 4개의 지지에 대해서는 다른 원리가 적용되는데 이는 생략한다. 여하튼 이러한 원리에 의하면 ‘충살’은 모두 6개의 조합이 나온다.
‘자오충(子午沖)’, ‘묘유충(卯酉沖)’, ‘인신충(寅申沖)’, ‘사해충(巳亥沖)’, ‘진술충(辰戌沖)’, ‘축미충(丑未沖)’
육충의 작용력
6가지의 「충살」은 사주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마련이다. ‘서로 부딪히고, 찌른다’는 의미만 봐도 충분히 수긍이 간다. 그런데 「충살」의 경우는 가끔씩 ‘흉’이 아닌 ‘길’로 해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흉한 글자를 길한 글자가 충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길’이 ‘흉’을 찔러 흉함을 제거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서 6가지 「충살」의 작용력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살펴보기로 하자.
▖자오충
필자는 이 충을 일명 ‘떠돌이 충’, ‘장똘뱅이 충’이라고 한다. 사주의 지지에 ‘자’, ‘오’가 나타나는 경우 성립이 된다. 하지만 무조건 이 두 글자가 있다고 해서 다 「자오충」에 걸려드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조건을 갖추려면 이 두 글자는 서로 붙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년과 월’, ‘월과 일’, ‘일과 시’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 작용력의 강도인데 ‘일과 시’에 있는 경우가 가장 강하며, 다음은 ‘월과 일’, ‘년과 월’의 순이다. 다른 5가지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이 조건들을 참고하면 된다.
통상 「자오충」이 있는 사주는 동분서주 무척 분주하며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돌아다니면 심신이 편안한데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향을 떠나 사는 경우가 많다.
▖묘유충
일명 ‘부부불화 충’, ‘골육상쟁의 충’이라고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묘유충」이 있으면 매우 치명적이다. 결혼이 힘들거나 결혼 후 자녀를 얻기 힘들거나, ‘별거, 이별, 사별, 이혼’등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불화 충’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편 「묘유충」이 있는 사람은 히스테리적 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특징도 있다. 참고로 ‘태어난 일과 시’에 「묘유충」이 있고 동시에 ‘백호살’이나 ‘괴강살’이 겹치면 99% 위에서 언급한 상황들을 경험하게 된다.
▖인신충
일명 ‘사고충’, ‘구설충’ 이라고 한다. 사주에 「인신충」이 있으면 정에 약해 남녀의 이성문제로 구설수·관재수을 많이 겪고, 사고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래서 「인신충」이 있는 사주는 신체에 큰 흉터나 장애를 지닌 경우가 많다.
▖사해충
일명 ‘걱정충’이다. 「사해충」이 있는 사주는 늘 걱정이 태산이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쓸데없이 이리저리 매양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히스테리’가 심한 사람이다.
▖진술충
일명 ‘욕심충’, ‘투쟁충’이다. 「진술충」이 있는 사주는 욕심이 많고, 고독하며 외로운 사람이 많다. 욕심이 많다보니 남과 자주 부딪히게 되고 외톨이가 되기 십상이다.
▖축미충
일명 ‘지체충’, ‘정체충’이다. 「축미충」이 있는 사주는 매사에 있어 막힘을 많이 경험한다. 다른 이와 동일한 조건과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자신만 자꾸 물을 먹는 경우가 많다. 재산다툼이 잦고 은혜를 원으로 갚는 일도 자주 만난다.
에필로그
살펴본 바와 같이 「충살」이란 놈은 사주에서 참으로 고약한 역할을 맡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주팔자 안에서 「충살」이 만들어 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주’에는 「충살」이 없는데 들어오는 ‘운’에 따라 「충살」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충살」. 그중에서도 특히 태어난 날과 시에 붙어 있는 「일시형충」은 정말로 고약한 놈이다. 6가지 종류를 막론하고 「일시형충」이 붙은 사주는 무조건 ‘한이 맺힌 사주’이다. 그래서 「일시형충」을 지닌 사람은 밖으로는 표현을 않지만 안으로는 평생토록 삭히고 삭히는 ‘한 덩어리’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다.
요즘 출생을 위해 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택일과 시간이다. 왜냐고? 지금까지 살펴보지 않았는가? 「일시형충」만큼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옛날 사주에 밝은 어떤 이가 자신의 외손주 출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안에서는 자신의 딸이 막 출산을 하려고 했다. 이때 방안에서 급박한 목소리가 들여왔다.
“영감! 이제 때가 됐소? 더 이상은 힘드오!!!”
“할멈! 아직 때가 아니오. 곁에 있는 다듬이돌로 꽉 막으시오”
이런 대화가 세 번이나 오갔다. 하지만 인간이 삼신 할매를 이길 수는 없는 법. 결국 이 아이는 자신의 외할아버지가 원했던 시간보다 일찍 태어날 수밖에 없었다.
‘아! 이 아이는 하늘이 내린 수재로다. 하지만 명이 너무 짧구나. 40세를 못 넘기니...’
이 아이가 바로 사육신 성삼문이다. 성삼문(成三問)의 이름에 얽힌 일화이다.
이상끝...
2014.7.30.
송은석(사주칼럼니스트)
018-525-8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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