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강의]
【제15강】 사주팔자 뽑는 법-1 (연주)
글·송은석(사주 칼럼니스트)
프롤로그
오랜만에 사주강의를 하게 되었다. 오늘은 사주팔자를 뽑는 법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사주를 감정하는 일은 ‘사주팔자를 뽑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사주팔자를 뽑는다’는 것을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어떻게 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의 사주를 추출해내는 과정을 일반적으로 ‘사주팔자를 뽑는다’ 또는 ‘사주팔자를 세운다’라고 표현한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의 태어난 ‘생년, 월, 일, 시’를 가지고 생년에 해당하는 간지 2글자, 월에 해당하는 간지 2글자, 일에 해당하는 간지 2글자, 시에 해당하는 간지 2글자, 도합 8글자의 ‘사주팔자(四柱八字)’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사주감정이라는 것은 이렇게 해서 찾아낸 사주팔자 8글자를 놓고 그것들 간의 음양오행 및 상호관계 등을 살펴 길·흉을 가늠하는 일이다.
사주팔자를 뽑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책 형태로 만들어진 ‘만세력’이라는 달력을 보고 뽑는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온라인의 힘을 빌리는 방법이다. 이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만세력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으로 ‘생년월일시’만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사주팔자가 조합되어 나온다. 편리함을 따른다면 ‘만세력 프로그램’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취향이 다르듯 선호하는 것에도 분명 차이가 있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는 ‘만세력 프로그램’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본인의 손때가 묻어 있는 만세력을 선호한다.
오늘은 시대에는 좀 뒤떨어지는 감은 있지만 만세력을 통해 사주팔자를 뽑는 고전적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참고로 이 방법은 어렵지는 않지만 좀 분주하고 수고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사주공부의 기본 중의 기본이므로 모르고 지나 갈 수는 없다.
연주 뽑는 법
만세력(萬歲曆)은 일 년을 나타내는 달력이 아닌 수십 년, 수백 년 기간 동안의 달력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 놓은 것이다. 일명 「염라대왕 장부」라고도 하는데 사주라는 측면에서는 일리가 있는 표현이다.
우선 필자 본인의 생년월일시를 놓고 설명을 진행해보자. 필자의 생년월일시는 양력으로 1970년 7월 7일 오전 10시-11시 생이다.
만세력마다 그 형식에는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대개 비슷하다. 연도를 참고하여 1970년에 해당하는 쪽을 펼쳐보면 제일 상단에 ‘년도’와 그 년도에 해당하는 ‘간지’가 표기되어 있다. 아래와 같이...
‘1970년 경술년(庚戌年)’
이는 연도에 해당하는 간지가 ‘경술’임을 나타내는 것인데, 연도에 해당하는 기둥이라는 의미로 ‘연주(年柱)’라고 한다. 이처럼 연주는 뽑기가 쉽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심해야할 함정이 있다. 바로 ‘한 해의 시작점’을 어디로 보아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아래의 예를 한번 보자.
①양력 1970년 1월 1일 생(음력 1969년 11월 24일)→기유년(기유년), 닭띠
②음력 1970년 1월 1일 생(양력 1970년 2월 6일)→경술년(경술년), 개띠
③양력 1970년 2월 4일 오시생(음력 1969년 12월 28일)→기유년(기유년), 닭띠
④양력 1970년 2월 4일 미시생(음력 1969년 12월 28일)→경술년(경술년), 개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양력을 기준으로 하면 위 4가지의 경우는 모두 1970년 경술생, 곧 개띠가 된다. 이는 1970년도의 시작을 양력 1월 1일로 한 것이므로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사주팔자의 연주로 뽑아보면 ‘기유년 닭띠’가 되기도 하고 ‘경술년 개띠’가 되기도 한다.
‘아하^^ 사주는 음력 기준이구나!!!’
하는 이도 있을 것이나 미안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④번의 예를 한번 보라. 음력 1969년 생인데도 ‘기유년 닭띠’가 아닌 ‘경술년 개띠’가 아닌가? 심지어 ③,④번의 경우는 날짜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연주와 띠가 다르다. 이쯤 되면 드디어 헷갈리기 시작할 것이다. 여기에 숨은 비밀을 공개하겠다.
‘한 해의 시작일은 절기상의 입춘일이며 시각으로는 입춘일이 시작되는 시각부터이다’
사주에서는 24절기 중 ‘12절기’만을 사용한다. 12절기는 1년 12달에 맞춰 각각 해당하는 월과 짝을 이루고 있다. 사주팔자를 뽑을 때 이 절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춘일을 한 해의 시작일로 삼듯, 매월의 시작점을 해당 절기의 시작일로 본다는 것이다. 이 설명은 다음에 나올 ‘월주 뽑는 법’에서 다시 설명하는 것으로 하고 원래의 내용으로 돌아가 보자.
살펴본바와 같이 사주에서 말하는 한 해의 시작은 양력도, 음력도 아닌 절기상의 ‘입춘일’을 기준으로 한다. 입춘일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매년 양력 2월 4일이다.(참고로 절기는 음력이 아닌 ‘양력’을 기준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그런데 입춘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 해의 시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입춘일이 시작되는 정확한 ‘시각’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위의 예에서 1970년도의 입춘일은 양력 2월 4일이고, 입춘입절(立春入節) 시각은 미시(未時·오후1-3시)이다. 따라서 사주에서 말하는 1970년도의 시작은 1970년 양력 2월 4일(음력 12월 28일) 오후 1시 이후부터가 정확한 한 해의 시작일이 되는 것이다. 입춘일과 입춘입절 시각은 만세력의 해당 날짜에 보면 작은 글씨로 표기가 되어 있다.
참고로 이러한 원리에 의해 띠라는 것이 정해지는데, 일반적으로 양력 1월생인 경우는 자신의 띠를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는 한 해, 한 띠의 시작일인 입춘일이 양력기준으로 거의 매년 2월 4일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양력 1월생들은 아직 입춘일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태어난 년도가 아닌 그 전년도의 띠가 정확한 자신의 띠가 되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위의 ③,④번의 경우는 날짜까지도 동일하지만 입춘입절 시각의 차이로 띠가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연주 뽑는 법을 요약하고 오늘 강의를 마친다.
▖연주 뽑는 법
① 만세력에서 해당 연도의 페이지를 찾는다
② 만세력 상단의 연도 옆에 적힌 간지를 옮겨 적어 연주로 삼는다
③ 이때 주의할 점은 입춘일, 입춘입절 시각을 잘 살펴 입춘일 이전 출생은 전년도의 간지를, 입춘일 이후 출생은 해당년도의 간지를 연주로 삼는다
이상끝...
2014.8.27
송은석(사주칼럼니스트)
☎018-525-8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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