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건판궁궐사진 13. 창경궁- 일제시대와 2000년대
창경궁...
나의 기억의 소자 속에는 아직도 창경원이라고 불리던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다.
동물원, 식물원, 그리고 밤 벚꽃놀이로 대변이 되는 창경원 시절...
초등(국민)학교 5학년 때의 귀하디 귀한 서울 구경,
중학교 2학년 때의 서울 수학여행 때의 필수 코스,
서울로 올라와서 대학 입학시험을 친 후, 서울에 살던 사촌에게 제일 먼저
구경을 가자고 한 곳도 바로 이 창경원이었다.
그만큼 오랜 동안 창경궁은 우리의 뇌리에 창경원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었다.
일제의 조선 말살 정책중의 하나로 창경궁이 일개 동물원과 놀이터로 전락되어 버린 것이 1909년의 일이니
일제는 1910년의 한일합방 이전에 이미 치밀한 계획 하에 궁궐들의 훼손을 시작한 셈이다.
유리건판의 사진들은 이미 여러 전각들이 원형을 잃고 대궐 마당에 나무들이 심겨진 광경을 보여준다.
동물원이 서울대공원으로 이전되고 창경궁이 본래의 궁궐로의 모습을 다시 갖추게 된 것이 1983년의 일이니
70여 년 동안 창경궁은 동물원, 식물원으로, 벚꽃놀이 장소로, 놀이공원으로 전락해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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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건물들이 복원되고 난 현재와 일제시대의 유리건판사진을 비교하기에 앞서
창경궁의 개요를 창경궁 홈페이지( http://cgg.cha.go.kr ) 에서 인용
(이하 파란색 부분은 동 싸이트에서 인용함)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다. 수강궁이란 1418년에 세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한 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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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유리건판의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홍화문 (弘化門)
창경궁의 정문으로 명정전과 마찬가지로 동향하였다.
조선 성종 15년에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광해군 8년에 재건되어 오늘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우진각지붕의 건물로, 기둥 위에는 창방(昌枋)과 평방(平枋)이 놓이고,
다포계 양식(樣式)의 외오포작 이출목, 내칠포작 삼출목의 공포를 짜았는데,
견실한 구조와 공포의 짜임은 조선 초기 형식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정면의 3칸에는 각각 판문을 달고 그 위로는 홍살을 하였으며, 북쪽에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련돼 있다.
이층은 우물마루에 연등천장을 꾸몄다. 홍화문의 좌우로는 궁장(宮墻)이 남북십자각을 지나 궁역을 형성하였다.
맞은 편에서 본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
창경궁 안에서 옆으로 본 홍화문
명정문(明政門) 쪽에서 본 옥천교(玉川橋)와 홍화문.
홍화문 처마
옥천교(玉川橋)
옥천교는 명당수가 흐르는 어구(御溝) 위에 설치한 다리다.
조선 왕궁은 모두 명당수 위의 석교를 건너서 정전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어졌다.
옥천교는 길이가 9.9미터, 폭6.6미터와 두 개의 홍예로 구성되었는데, 홍예가 연결되는 중앙에 귀면(鬼面)이 조각되어 잡귀를 쫓고 있다.
다리 좌우에는 돌난간이 조각되었는데, 난간 가장자리에 법수(法首)를 세우고 네 개의 연잎 동자주(童子柱)를 세워 5칸을 형성하고,
한 장의 돌로 만든 풍혈판이 설치되었으며 돌란대가 얹혀 있다.
교상(橋床)은 장마루 같은 청판돌로 짜고 중앙에는 어도(御道)를 한 단 높게 만들었다.
이 다리는 1483년 조성되었다.
일제는 이미 옥천교 주변을 일본식 정원 양식으로 꾸며 놓았다.
옥천교와 명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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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문(明政門)
이 문은 명정전을 둘러싼 월랑 중 명정전과 마주보고 있는 동월랑의 중앙부에 있으며,
창경궁의 외문인 홍화문보다 안쪽에 놓여 중문의 기능을 갖는 평삼문이다.
위치로 보아서 명정전의 동서 중심축선상에 정확히 놓이지 않고 남쪽으로 약 1.2미터 벗어나 있다.
문의 좌우에 연결된 동월랑을 어느 정도 명정문에 맞추어 배치하였기 때문에,
이에 의하여 둘러싸인 명정전의 중정(中庭)은 정확한 방형이 아니고 기울어져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다포계 건물인데,
잘 다듬은 원형 주초석 위에 중앙열의 주열(柱列)에는 각 칸마다 2매씩의 육중한 판문을 달아 안으로 열리게 하였다.
이 건물은 포작(包作)과 건축의 형식으로 보아 명정전과 함께 광해군 때 재건되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困...
궁궐의 앞마당은 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라고 하나 이미 많은 나무들이 심겨져 있다.
아래, 현재의 사진에서는 나무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명정전 회랑 -유감스럽게도 이쪽 방향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대비가 안된다.
2005년에 찍은 안내판이다.
안내문의 제일 아래 부분을 보시면 행각의 일부가 일제에 의해 철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사진의 오른 쪽으로 꺾어진 행각 부분이 유리건판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 그 부분이 철거된 부분인 것 같다.
회랑의 처마밑에 대안문(大安門), 인?문(仁?門)이라는 현판이 어디에선가로부터 옮겨져서 붙어 있다.
대안문은 지금의 덕수궁 대한문의 이전 이름이니 아마도 거기서부터 옮겨진 것인 듯하다.
나무가 하나도 없는 현재의 사진...
아래의 유리건판사진은 명정전에서 명정문 쪽을 보면서 찍은 사진이다.
일제는 대궐의 안마당까지 훼손, 중앙 통로를 제외한 부분에 나무들을 심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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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전(明政殿)
조선 성종 15년(1484)에 창경궁이 조성되고, 그 정전으로서 명정전이 세워졌다. 이때 명정전은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정전과는 달리 남향이 아닌 동향이었다. 이는 창경궁의 지세에 따른 것이다. 그후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8년(1616)에 복원되어 오늘에 이른다. 다른 궁의 정전과 같이 이중의 월대를 두어 그 위에 건물 기단을 마련하고, 큰 사각 주초 위에 원형의 운두 높은 주좌(柱座)를 조각하여 초석을 배열하였다.
월대의 형식은 다른 궁의 것과 달리 지형에 맞추어 전면 동쪽과 북쪽 일부만을 이중단으로 하고, 건물 좌우와 뒷편에서는 1단으로 하였다. 평면으로 보아 정면 5칸, 측면 3칸에 후퇴(後退)를 한 단층 팔작기와지붕으로 겹처마이다.
평주 위에는 모서리를 많이 굴린 창방이 놓이고 운두가 낮은 평방 위에 다포계 양식의 외삼출목, 내사출목의 공포를 짜았다. 건물 사면은 모두 꽃살창으로 돌려져 있는데, 그 위로는 교살창이 있다. 내부 바닥에는 전(塼)을 깔았고, 뒤편 중앙부에는 왕좌인 용상이 있는데 그 뒤로 일월도의 병풍이 놓였다.
그 위로는 닫집으로 짜은 보개(寶蓋)가 있고 천정의 중앙부에는 한층을 접어올린 쌍봉문(雙鳳紋)이 있는 보개천정을 장식했으며, 그 주위는 우물반자를 하였다. 단청은 모로단청을 하고, 특히 천정판에는 화려한 연화문의 반자초 단청(丹靑)을 시문했다.
월대의 전면에는 명정전 어간에 맞추어 중앙에 삼도의 이중계단이 놓였다. 가운데 어계의 폭은 2.4미터이고, 양측 협계(挾階)의 폭은 각 1.3미터이다. 상하 계단은 모두 6단씩으로, 어간의 답도(踏道) 석판 중앙에 사분심엽형(四分心葉形) 윤곽을 양각(陽刻)한 후 그 안에 날개를 활짝 편 한쌍의 봉황을 조각해 장식했고, 챌판에도 당초(唐草)와 보상화(寶相華), 운문(雲紋) 등을 정교하게 조각하였다. 하층 계단 앞에는 명정문과 연결되는 어도가 있고 좌우에 24개의 품계석(品階石)이 있다.
후퇴(後退) : 창경궁 명정전의 독특한 건축부분이다.
건물의 뒷 부분에 이어 짓는 부분을 후퇴라고 한다니...
명정전 돌계단
명정전-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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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명전(通明殿)
한 가지 참고할 사항... 조선왕조 최대의 비극인 사도세자의 죽음이 바로 이 곳, 통명전에서 일어 났다는 사실이다.
-------------------------------------------------------------- 통명전 연당(蓮塘) 연당은 (연)못을 말한다. 통명전 연당은 통명전의 서쪽에 있는데 언덕 아래에서 솟아나는 물을 모아서 물길을 만들어 이 연당에 떨어지도록 하였다. 중앙에 돌다리를 두고 두 부분으로 구획, 한 쪽은 연꽃을 새긴 기둥 모양의 석조물을, 다른 쪽에는 두 개의 괴석을 배치하였다.
------------------------------------------------------------------------------------ 양화당(養和堂)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으로 파천하였던 인조가 환궁하면서 이곳에 거처한 일이 있으며, 고종 15년(1878) 철종비 철인왕후가 이곳에서 승하하였다. 현판은 순조의 어필이다. 정면 6칸, 측면 4칸의 단층 팔작기와집으로 겹처마이며, 세벌대의 장대석 기단 위에 네모기둥을 세우고 초익공계 포작(包作)을 짜았다. 기둥간에는 화반(花盤)없이 굴도리 밑에 장여를 받고 있는 소로만을 끼워 간결한 장식을 하였다. 건물의 내부에는 좌우엔 온돌방과 중앙3칸은 마루를 깔았고, 전면 중앙의 2칸에만 툇마루를 창 없이 개방하였다. 외진평주와 내진고주 사이에는 퇴량을 걸었고, 그 위로는 연등천장을 하고, 안쪽으로는 우물반자를 하였다. 대들보는 내진고주 사이에 걸리었다.
------------------------------------------------------------------------ 환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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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건판을 찍었던 일제시대 당시까지 아래의 자격루가 창경궁에 있었으나 지금은 덕수궁의 보루각에 옮겨져 있다.
----------------------------------------------------------------------- 에필로그
프롤로그가 없는 에필로그를 쓴다. 이상이 내가 2008년 2월 16일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찍었던 유리건판 사진의 80 퍼센트 가까운 사진들이다. 남은 사진들은 궁궐이 아닌 서울 도성 또는 지방의 풍물에 대한 사진 몇 십장인데 상태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라서 현재로서는 정리할 생각은 없다.
2008년 2월 27일에 '유리건판 궁궐사진 1. 경복궁-일제시대와 2000년대'를 나의 블로그와 카페, 그리고 다음 블로거 뉴스에 올리기 시작해서 중간에 쉬기도 하면서 일부 보완할 부분을 빼고는 모두 올린 셈이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유리 건판 사진이 삼만 팔천 장에 달한다고 하니 우리의 문화재, 풍물, 풍속, 당시의조상들의 모습, 생활상들이 골고루 담겼으리라. 귀한 자료들이 가치있게 쓰여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글과 사진을 준비하고 올리는 동안 참으로 많은, 훌륭한, 숨은 블로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글들을 참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나 자신이 아는 것이 모자라 그 분들의 열정과 열심의 결과를 참조할 수 밖에 없었다.
한 가지 보람을 찾자면- 이전에 누군가가 발견했는지는 모르지만- 꽃담의 대명사격인 경복궁 자경전 서쪽 외부 담장의 현재와 유리건판 당시의 차이-문화재적 오류라고 표현을 했지만-를 나름대로 찾아내어 지적한 사항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경복궁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올린 것을 관리자가 지워 버렸지만...
문외한인 주제에 이런 만용을 부린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미 한참을 엎질러 놓은 물이 되었다. 아마 사이버라는 세계가 없었던 옛날 같았으면 이런 일을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무거운, 그리고 관심이 없으면 재미없을 주제를 봐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다음블로그 "옛정자 그늘." http://blog.daum.net/oldpavilion
파빌리언, 옛정자, 古亭 拜上
저의 글이나 사진을 임의로 첨삭,변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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