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2007.3.20) 조선일보의 <조용헌 살롱> 에 ,<혼婚테크>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고대부터 남녀간의 혼사婚事는 신분 상승이나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여겨왔다. 결혼은 피를 섞는 일이고 , 피를 섞는다는 것은 골수를 섞는 일이므로, 혼사는 골품骨品 제도와 관계있다. 조선시대에도 결혼은 철저하게 양쪽 집안의 신분에 따라 이루어졌다. A+급 양반집안은 반드시 A+급 양반하고 했고, A-는 A-집안하고 하였다. 영남에서 A+급 집안을 꼽는다면 퇴계를 배출한 진성이씨, 경주 양동마을에는 우재 손중돈 의 월성손씨 , 회재 이언적을 배출한 양동이씨, 학봉 김성일을 배출한 내앞(川前)의 의성김씨, 서애 유성룡을 배출한 안동 하회마을의 유씨, 충재 권벌을 배출한 봉화 닭실마을의 안동권씨, 경주의 최부잣집, 일두 정여창을 배출한 함양 개평마을의 하동정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충청도에서는 사계 김장생을 배출한 연산의 광산김씨, 우암 송시열을 배출한 회덕의 은진송씨, 명재 윤증을 배출한 논산 노성리의 파평윤씨 집안이다. 호남에서는 하서 김인후를 배출한 장성의 울산김씨, 제봉 고경명을 배출한 창평의 고씨, 송강 정철의 지실정씨, 고봉 기대승을 배출한 광주의 기씨, 고산 윤선도를 배출한 해남윤씨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양반 등급의 기준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종합된다. 우선 그 집안에서 역사에 남는 저명한 인물을 배출했는가, 대대로 벼슬은 어느 정도 했는가 (벼슬은 정승, 대제학, 판서, 호당湖堂에 몇 명이 들어갔는가를 체크한다.) 후손들의 행실이 도덕적이었는가, 그 집안의 학문적 깊이는 어느 정도였는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공을 세운 인물이 많은가 등등을 종합해서 평가한다. 이러한 종합적인 평가는 어느 특정기관이 맡아서 한 것이 아니고, 세월을 두고 자연스럽게 쌓여온 평판이 정하였다.]
훌륭하신 조상님들의 유훈을 받들어 자녀들에게 우리 가문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한편으로, 우리가 후손들에게 가르쳐줄 의무 또한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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