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자료

[스크랩] 行守法과 諡號

회기로 2010. 1. 19. 23:13

階 司 職과 行守法

 

관직의 정식 명칭은 「階 司 職」의 순서로 되어 있는데, 이를테면 領議政일 경우 「大匡輔國崇祿大夫(階)議政府(司)領議政(職)」이 된다. 階는 곧 品階요, 司는 소속 관청이며 職은 직위를 가리킨다. 그런데 「行守法」이라는 것이 있어서 品階가 높으면서 관직이 낮은 경우(階高職卑)에는 「行」이라 하고, 반대로 品階는 낮은데 관직이 높을 경우(階卑職高)에는 「守」라 하여, 소속 관청의 명칭 앞에 「行」또는 「守」자를 붙이게 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종 一품인 崇祿大夫의 品階를 가진 사람이 정二품직인 吏曹判書가 되면 「崇祿大夫行吏曹判書」라 하고, 반대로 종 二품직인 嘉善大夫의 品階를 가진 사람이 정二품직인 大提學이 되면 「嘉善大夫守弘文大提學」이라 했다. 高麗시대의 인물에 「守太保」니「守司空」이니 하는 관직이 많은 것도 모두 같은 예이다. 요즘으로 치자면 중앙관청의 係長級인 事務官인 書記官의 보직인 課長 자리에 임명되면「守」, 그 반대의 경우면「行」이 되는 셈이다. 또 高麗末∼朝鮮初의 인물에「檢校門下侍中」이니「檢校政丞」이니 하여「檢校」란 용어가 많이 눈에 띄는데 이는 실제의 직책은 맡지 않은 臨時職 또는 名譽職을 말한다.

 

시법(諡法)

 

또 宗親과 文·武官 중에서 정二품 이상의 實職을 지낸 사람이 죽으면 諡號(시호)를 주었는데, 뒤에는 범위가 확대되어 提學이나 儒賢·節臣등은 정二품이 못 되어도 諡號를 주었다. 諡號를 정하는 절차는 해당자의 자손이나 관계자들이 죽은이의 行狀을 적은 諡狀을 禮曹에서 이를 심의한 뒤 奉常寺를 거쳐 弘文 에 보내어 諡號를 정하게 된다. 諡號를 정하는 법으로는「周公諡法」이니 「春秋諡法」이니 하여 中國 고대 이래의 諡法이 많이 인용되었던 듯하다. 諡號에 사용된 글자는 文·忠·貞·恭·襄·靖·孝·莊·安·景·翼·武·敬 등등 一백二○자인데, 한자 한자마다 定義가 있어서 생전의 行蹟에 알맞는 글자를 조합하여 두자로 만들고 諡號아래「公」자를 붙이어 부른다.

諡號에 사용된 글자 중 대표적인 글자의 定義의 그 代表的인 것을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文〕經天緯地 道德博聞 博學好文 勤學好問 博學多識 慈忠愛民 忠信愛人 剛柔相濟 愍民惠 禮 修德來遠 施而中禮 修治班制

〔忠〕危身奉上 事君盡節 慮國忘家 推賢盡忠 廉方公正 險不避難 臨亂不忘國 臨患不忘國

〔貞〕淸白守節 淸白自守 直道不撓 不隱無屈 大慮克就

〔襄〕因事有功 有功征伐 甲胃有勞  地有德

〔靖〕寬樂令終 恭己安民 恭己鮮言 柔德安衆 仕不躁進 正容寡言

〔良〕溫良好樂 中心敬事 慈仁愛人

〔孝〕慈惠愛親 繼志成事 能養能恭 慈人愛人 五宗安之 秉德不回 大慮行節 協時榮亨

〔莊〕履正志和 嚴親臨民 武能持重 威而不猛 勝敵志强 致果殺賊 好勇致力

〔安〕好和不爭 寬柔和平 與人無兢 兆民寧賴

〔章〕出言有文 溫克令儀 法度大明 敬愼高明

〔平〕執事有制 有剛治紀 法度皆理

〔武〕折衝禦侮 克定禍亂 剛强以順 保大定功 威强敵德 刑民克服 陰僞寧眞

〔敬〕夙夜做戒 夙興恭事 令善典法 善合法度

〔惠〕柔質慈仁 柔質慈民 柔質安民 心性慈祥

〔剛〕守義不屈 强毅果敢 致果殺敵 追補前過 强而能斷

〔義〕先君後己 先公後己 見義能忠 行義能終 制事合義 取而不貧

〔度〕心能制義 制事合義 制事得義

諡號를 받는다는 것은 가장 영예로운 표창으로서 존중되어 族譜에는 물론 墓喝 같은 데에도 기입되었다. 따라서 어떤 諡號를 받느냐 하는 것은 그 자손과 一族의 명예에 관계되는 문제이므로 諡號의 글자를 둘러싸고 시비와 논란이 많았으며, 뒷날에 이르러 改諡를 요구하는 일도 많았다. 諡號 중에도 「文」자와 「忠」자가 들어간 諡號를 가장 존귀하게 여겼는데, 특히 崇文주의로 인한 文班優位의 시대였던 만큼 「文」자 諡號를 최고의 영예로 여겨 자손들이 이를 자랑으로 삼는 것이 당시의 통념이었다.

 

儒賢들의 諡號

 

한편 임금의 특별한 敎示가 있을 때는 자손의 諡狀을 기다리지 않고 弘文館과 奉常寺에서 직접 諡號를 議定했는데, 이는 退溪 李滉에게 「文純」이란 諡號를 내려준 데서 비롯했다. 정二품벼슬이 못 되었으면서 諡號를 추증받은 儒賢으로는 金宏弼(文敬公)·鄭汝昌(文獻公)·徐敬德(文康公)·趙光祖(文正公)·金長生(文元公)등이 있다.

 

武人의 諡號

 

武人의 諡號로는「忠武」가 가장 영예로움직하며, 특히「忠武公」하면 李舜臣 장군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지만, 그밖에도 趙英茂·南恰·龍城君浚·鄭忠信·金時敏·金應河·李守一·具仁厚 등 忠武公이 八명이나 있다.

출처 : 사림서당 요천시사
글쓴이 : 남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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