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야봉에서 자다 - 서화담 - 智異巍巍鎭海東 지리외외진해동 登臨心眼浩無窮 등림심안호무궁 巉巖只玩峰巒秀 창암지완봉만수 磅礴誰知造化功 방박수지조화공 舊地玄精與雨露 구지현정여우로 含天粹氣産英雄 함천수기산영웅 嶽袛爲我淸煙霧 악저위아청연무千里來尋誠所通 천리내심성소통
지리산 우뚝 솟아 해동을 누르고 앉아 있네 비로소 오르니 안계는 끝이 없고 마음은 호연하다. 높은 바위 아름답고, 봉우리 빼어나도다 위태한 바위를 보니 조물주의 공교한 솜씨를 알겠구나.
반야봉 현묘한 정기 비와 이슬 더불어 있고 하늘을 머금은 기운 영웅을 낳을 것이네 산은 나를 위해 안개구름을 걷어 내니 천리 먼길 찾아온 정성 하늘이 알아 주었도다 가을의 새벽 - 국악 명상 음악
● erhu : 김은영 ● cello : 권수미 ● flute : 왕준기
● guitar, kayageum, guitar : 최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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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1489-1546) 호 화담은 송도삼절로 유명하며 삼림학사의 한사람으로
송대 성리학의 주류인 북송유학의 유물론적 주기철학의 일가를 이루었고, 기일원론 을 주장하여 훗날
퇴계 이황 에 의해 높이 평가되었다. 한국 기철학의 바탕을 마련했다.
화담선생이 그 시절 개성에서 남원부 반야봉에 올랐다는 사실이 매우 이채롭다. 반야봉은 1732 미터의 지리산 제 2봉이다. 지리산의 영기가 가장 많은 곳은 예부터 천왕봉 이 아니라 반야봉이었다고 한다. 주소지는 지형상 남원산내와 구례산동의 공동 소유가 될 것이다. 천왕봉 마고와 반야봉에서 수행하던 반야가 서로 부부의 연을 맺고, 8명의 딸을 두었으니
지리산이 양기보다 음기가 강한 산이지만 반야봉은 유일하게 양기가 머문 봉우리라 해야 할것 같다. 반야봉에 비구름이 머물 때는 마고와 반야가 상봉하는 때이리라.
남원에는 춘향과 이도령 견우와 직녀 그리고 마고와 반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가득하다.
화담은 방술에도 깊은 식견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고매한 인격과 심미적인 눈으로 반야봉을 바라보았다. 이미 영웅 탄생을 예견한 이런 시를 만나면 남몰래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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