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열전]道統과 성리학의 조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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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희(1130~1200)는 정이의 이(理)개념의 철학을 계승하여 이와 기, 태극을 중심으로 성리학이나 정주학으로 지칭되는 신유학을 완성했다. 정이와 주희가 말하는 ‘이’는 원리 규범 이치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하나의 사물이 있으면 거기에는 반드시 이가 있다’는 것이고, ‘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물질로 구체적인 재료 기운 작용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주희는 이가 기를 앞선다고 간주하거나 주돈이의 태극개념을 하늘의 달은 하나이지만 강과 호수에는 비치는 달이 수 만개임을 들어 만물을 관통하는 보편적 원리이자 개별적인 원리로서 ‘이’를 해석하였다. 요컨대 송나라 이후 유학자들의 가장 큰 과제는 이러한 이와 기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인 것이다.
주자의 성리학은 고려 말 원나라에 유학 온 신진사대부들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조선의 건국이념이자 지도이념이 되었고, 이황과 이이를 정점으로 그 문도들을 통해 이와 기의 문제가 재해석됨으로써 주자성리학이 조선성리학으로 토착화됐다.
이중에서 특히 조선시대 도학적 의리학파(義理學派)의 정맥은 일반적으로 정몽주를 시작으로 길재→김숙자→김종직→김굉필→정여창→조광조 등으로 전개되었는데, 이이나 송시열의 경우 진정한 의미의 한국적 도학을 정립시킨 사람은 조광조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 도학파의 비판정신은 대내적 불의에 대한 비판정신과 대외적 침략에 항거하는 민족정신으로 표출되었는데, 조광조와 조헌에게서 각각 그 전형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의리정신은 병자호란을 전후하여 청의 침략과 굴욕적 화약에 항거한 김상헌을 비롯한 삼학사와 효종과 송시열의 북벌사상으로 계승되었다.
출처 : 나의 사랑 한국한문학
글쓴이 : 인간사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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