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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년 전 중국에서 택시를 탔더니 내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고 중국 택시 기사 왈
"歷史以來高麗屬於中國"
역사 이래로 항상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그 택시 기사 무식하다고 욕할 건 없습니다. 걔네들 학교에서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으니까. 학력이 별로인 택시 기사만 그런게 아니죠. 식자층일 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합니다.
가끔 언론에 나오는 중국인들의 반한감정.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연원은 다른
게 아닙니다. 고구려가 멸망한 서기 668년 이후로 한반도에 사는 자들은 항상 중국에게 굽신거렸고 침략한 적이 없거든요.
한반도에 사는 자들들 지난 1500년간 중국인들 입장에서 볼 때 최고의 꼬붕이었습니다.
서기 1644년 만주족이 중원을 차지했는데 조선 왕조의 성리학자들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를 못 잊어 개인간 주고받는 편지에는 여전히 숭정 00년 이런 식으로 연호를 썼다고 하더군요.
하여튼 대단한 의리파들입죠. 이런 의리파들의 후손이 지금도 시청 앞
광장에서 성조기 흔드는 자들이죠. 이런 성조기맨의 할아버지들은 50여년 전에는 일장기 흔들며 학도병 나가라고 외치고 다녔을
것이고...아마 2050년 정도면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압도할 것 같은데 그 때 쯤이면 성조기맨의 후손들은 시청 앞에서 "한중
동맹만이 민족의 살 길"이라며 '오성홍기맨'으로 변신해 있을 겁니다.
"자존심도 없냐"고 비판하면 "힘 없는 나라는 강대국에 잘 보여 사는게
결국 이익이다. 이게 실용이다"라고 대답할 겁니다. 한마디로 '인터내셔널 창녀'죠.
아무튼 1500년간 중국은 한국의 상전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 가면 옛날 만큼의 상전 대접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환대를 받을 줄 알았는데 왠걸...공부, 사업 등의 일로 한국에
와서 보니 한국인들 충성 대상이 미국으로 바뀌었고, 자신들은 '짱깨'라고 무시하거든요. 그래서 배신감느껴서 반한 감정 생긴
겁니다.
한국이 중국의 꼬붕으로 살기 시작한 게 이른바 신라의 삼국통일 때부터
아닙니까?
중국어 가운데 한국인을 욕하는 대표적인 게 '高麗棒子'(까오리빵즈)
입니다. 박달나무 몽둥이나 휘두르는 무식한 놈 뭐 이런 정도 내용입니다. 옛날 고구려 군대한테 얼마나 당했으면 이 욕이 지금까지
내려왔겠습니까?
아직도 중국인들이 한국을 칭할 때 '고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왕건이 세운 고려가 아니라 고주몽이 세운 고구려입니다. 그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고구려의 인상이 강했다는 것이죠.
이 사이트 가끔 들어와서 글 보는데 뭐라할까 내 개인적 입장에서는 당췌
이해가 안되는 글들이 보이더군요.
<투후 김일제는 수치의 역사>
우선 신라와 흉노와의 관계를 열심히 설명하시는 몇몇 분들이 계시던데.
문무왕비에 투후 김일제가 나왔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김일제가 진짜 신라의 선조인지 아닌지 알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김일제는
흉노족으로 한나라 무제한테 투항했던 자라는 것이죠. 투항해서 그 후손들이 근 100년간을 한나라 왕실에서 살았죠.
그러면 김일제와 그 후손들은 흉노족이 아니라 중국인인 것입니다. 오늘날
재미교포 2세만 되도 한국에 대한 아무런 의식도 없이 그냥 미국인입니다. 마찬가지죠. 그 당시 한나라 황실에서 몇대에 걸쳐 잘
나갔다면 그자는 중국인보다 더 중국인처럼 행동하고 사고하는 흉노족인 것이지 그 의식 속에 흉노족의 DNA가 남아있을 리 없습니다.
100년간 중국어로 말하고, 중국 음식을 먹고, 중국식 복장을 하고, 중국 여자와 결혼했을 터인데 흉노족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 없죠.
문무왕비에 김일제 얘기가 나왔다면 자기들 선조가 흉노족임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나라 황실에서 이렇게 잘 나갔던 집안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죠. 따라서 문무왕비에 나오는 김일제 얘기는 신라
왕실이 어떻게든 '짱깨'들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넣은 것입니다.
즉 신라 왕실의 생물학적 DNA는 어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의식 자체는
'중국인 DNA'라는 겁니다. 즉 화교 왕조에 불과한 것이죠.
<김일제 흉노와 다른 흉노족이
같은가?>
설사 신라 왕실이 흉노족의 후손이었다 해도 흉노족 전부가 신라로 온 건
가요? 아니죠? 흉노족 가운데 '배신자'들이 한나라로 투항한 것이고 그 후손이 신라에 온 것이죠. 즉 서방 세계를 한 때 벌벌
떨게했다는 훈족(=흉노족)과 한나라 황실에서 짱깨들이 던져주는 밥이나 얻어먹고 살았던 흉노족은 다른 존재인 것이죠. 둘이 같다는 논리는 이완용이나 안중근이나 같은 조선사람이라는 논리와 비슷합니다.
신라 흉노 기원설을 주장하는 논리는 인류 역사상 꽤나 유명했던 흉노족
전체를 마치 신라에 온 흉노 배신자들이 대표하는 것처럼 연상시키기 위한 트릭에 불과합니다. 신라에 들어온 흉노는 흉노 전체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고, 더구나 가장 못난 자들이죠. 다른 흉노 형제들은 세계 정복하고 있는데 지들은 한반도 한쪽 구석에 쳐박혀 당나라
황제의 은덕에 감지덕지하며 살고 있던 주제에 불과한 자들입니다.
좀 다른 얘기이지만 고선지를 위대하게 평가하는 논리도 비슷합니다. 고선지란
인물 기껏해야 당나라의 이민족 출신 장군으로 쫌 잘나간 사람입니다. 결국 당나라 용병 노릇한 자에 불과한데....안록산처럼 아예
당나라 정국을 뒤흔들었다면 모를까...
<애신각라와 신라>
만주족 황실 성이 애신각라인데 그게 신라를 생각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는 굳이 이론적 근거가 없다는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금나라 시조 김함보가 고려인이다 또는 신라인이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그건 아마 나말여초 교체기에 김함보가 만주로 건너갔기 때문일 겁니다.
좁아터진 한반도를 벗어나 드넓은 만주로 나갔던 사람이라면 그 의식은
고구려와 맞닿아있지 신라나 고려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인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여진족들은 만주의 동북쪽에서 참 별 볼일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 여진족들을 규합해서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했고 결국 중원을 차지했습니다.
신라를 옹호하는 자들의 '실용주의' 논리대로라면 여진족들 그냥 중국인들에게
충성하며 살아야했죠. 담비 가죽 벗겨다 중국에 조공바치고 대신 비단 얻어와서 살면 그만입니다. 이게 바로 '신라 정신'입니다.
그러나 누르하치는 중원을 뒤집어버렸죠. 이런 만주족과 비문에 한나라 황실
벼슬자리 한 것을 자랑하는 신라인들과 무슨 정신적 승계가 있습니까? 정 반대 아닌가요?
나는 개인적으로 흉노족이 곧 몽골족이라고 생각하는데...아무튼 세계를
정복하고 중원을 작살냈던 흉노족, 몽골족, 만주족을 어떻게든 신라와 연관시키는 논리는 길거리 똥개가 백두산 호랑이가 자기
할아버지라고 주장하고, 588 창녀가 촉석루에서 몸을 던진 논개가 자기 엄마라고 자랑하는 꼴입니다.
<영토가 줄었는데 뭐가
위대해?>
신라 삼국통일 뭐가 문제인가요? 다른 말 필요없고 영토가 줄었습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사람은 진시황제 입니다. 만약 진시황제가 흉노족이나
토번 등의 도움을 받아 중국을 통일했고, 그 대가로 중국 대부분을 넘겨주고 자기는 지금 하북성 정도만 차지했다고 합시다.
중국인들이라면 이런 진시황제를 결코 중국을 통일한 자라고 일컫지 않을
겁니다. 중국 역사상 최대의 배신자라고 욕할 겁니다.
신라가 했다는 통일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요?
예를 들어 만약 지금 남북 통일을 하는데, 미국의 힘을 빌려 북한 정권을
무너뜨린 뒤 한국은 황해도만 차지하고 나머지는 미국 영토로 그냥 줬다고 합시다. 그럼 그게 통일인가요?
옛날에는 민족 의식이 없었고 어쩌고 저쩌고....그런 논리가 있는데 그런
논리대로라면 한반도의 민족 형성은 주변에서 제일 늦은 겁니다. 그리고 타율성론의 대표적 근거죠. 혼자 민족을 형성할 능력이
안되어서 외세의 힘을 빌려서 겨우, 그것도 영토 일부만 차지한 채 통일한 어리석은 민족이 되는 거죠.
역사는 한편 해석의 영역인 것이죠. 과거의 역사는 항상 재해석되는 겁니다.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신라의 통일의 유일한 의미는...글쎄 소중화파->일장기맨->성조기맨->(오성홍기맨) 들의
DNA가 형성되는 계기였다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수치를 영광으로 착각하는
논리들>
몇몇 얘기를 했지만 한국인들의 머릿속에는 아주 이상한 의식이 숨어있어요.
흡사 마름 의식, 요즘 말로 하면 하청업자 의식입니다.
마름은 지주만 의식합니다. 대신 지주를 대신해서 소작인들 위에 군림합니다.
지주보다 마름이 위세를 더 부리는게 보통이죠. 신라, 고려,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소중화를 자처했던 것도 결국 마름 의식이죠.
진짜 주인은 중국이지만, 나는 주인을 대신해서 다른 소작인을 관리한다, 그래서 나는 중국보다 못하지만 만주족, 일본넘들 보다는
훨씬 수준이 있다 이게 바로 소중화 의식인 것이죠.
그런 의식이라면 만주족이 쳐들어 오면 제대로 싸우든가? 인조의 꼬라지에서 볼 수
있듯이 남한산성에서 벌벌 떨다가 삼전도에서 원산폭격 한 것 밖에 없습니다. 구 한말 일본이 쳐들어올 때 왜놈들한테 제대로 엉겨붙든가?
고종의 아관파천이 상징하듯 애초 싸울 의지도 능력도 없습니다. 어떤 외세한테 빌붙어서 살아볼까 하는 의식밖에 없습니다. 신라 이래 한국 집권 세력의 행태가 항상 이랬습니다.
하청업자 의식도 비슷합니다.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살아야 하니까 대기업
앞에서는 죽는 시늉까지 다 합니다. 그러나 이익은 어디서 보전하죠? 종업원들 임금 쥐어짜서 이익을 남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청업자들은 항상 영원히 하청업자일 뿐이죠. 혼자 독립해서 대기업 만들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거래처 바뀌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른 대기업한테 충성하면 그만이죠.
"혼자 독립해서 사업 좀 해보지 그래?"하면 "독립해서 사업하는데 쉽나?
그냥 대기업에 묻어가는게 실용이야"라고 대답하죠. 먹고는 삽니다. 그러나 평생 하청업자 신세 못 면합니다.
일부 한국인들 가끔 조선족들보고 "너는 중국과 한국이 축구하면 누구
응원할래"라고 묻고는 "중국"이라고 대답하면 "이 짱깨놈들...조선족놈들은 믿으면 안돼"라고 열을 냅니다.
그러나 재미 교포 2~3세들한테는 "너 미국과 한국이
축구하면 누구 응원할래?"라고 묻지도 않죠? 왜? 재미교포들은 당연히 미국을 응원하는 것으로 생각하니까? 아니 물어 보지도 못하겠군요. 영어가 안되어서. 재미교포한테는 영어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할 겁니다. 조선족은 우리 말 잘합니다. 만만하게 홍어 거시기더라고 우리말 잘하는 조선족만 무시하죠.
하다못해 민족의식, 애국심도 상대방이 잘사는가 못사는가에 따라서 적용
기준이 다른 이 못난 의식...다 마름 의식, 하청업자 의식에서 비롯된 겁니다.
마름이나 하청업자의 가장 큰 특징은 수치심이 없다는 겁니다. 수치가 수치인
줄 모르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에서 열거한 몇몇 사례는 바로 수치를 영광으로 착각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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