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21일 7. 쿠바 아바나 (Cuba, Havana) 2. 구시가지 가는 길..
혁명광장을 돌아본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로 이동한다.
짧은 하루의 여정이라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
파란 하늘 아래, 제대로 가꿔어져 있었다면 훨씬 아름다웠을 건물들이
퇴락을 거듭해서 원래의 색깔을 잃은 것이, 곳곳이 얼룩으로 물든 것이 안타까웠다.
이 아름다웠을 도시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러나 삶에 지친 듯 하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그들을 보면서 물질적인 풍요와
행복과는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우선 버스로 이동 중의 풍경들을 본다.
담벼락에 쓰여진 글...
전혀 모르는 스페인어지만 눈치로 때려 잡으면
'피델,라울 카스트로의 지도하에 혁명을...' 정도 인 것 같다.
아직도 쿠바에서는 혁명이 미완인 것인가?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이렇게 가꾸지 못한 집도 있고...
이렇게 깨끗한 집도 있다.
또 이렇게 흉한 몰골을 드러낸 집도 있고...
아바나에서 제일 크다는 병원도 있다...
버스에서 찍은 사진이라 엉망이지만 동상의 인물은 2대 대통령 호세 미구엘 고메즈이다.
독립운동을 이끈 장군으로 나중에 대통령이 되었다.
쿠바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인재 양성소- 아바나 대학이다.
지금 수리중이라고 한다...
대학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다 보니 꼬꼬택시가 많이 늘어서 있는 공원 같은 곳이 보인다.
Coppelia.
세계에서 제일 큰 아이스크림 가게란다.
수용인원이 몇 백명이라고 했는지 몇 천명이라고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공휴일이나 주말이면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고한다.
1956년에 지어진 아파트. 당시에는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는 이야기이다.
말레콘 해안...
약 8km에 달하는 해안도로인 이곳 말레콘 해안.
시내 쪽은 형편 없이 망가지고 파괴괸 건물들이 연속으로 펼쳐지지만
버스의 반대 방향에 앉은 나는 사진을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시민들의 산책길인 Paseo del Pardo.
'산책길'로 번역될 수 있는 이 가로수 길은 중앙 아바나와 구아바나를 구획 짓는 경계선이 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부터 아바나의 상징적 중심건물인 카피톨리아까지 이 길을 통해 걸어간다.
보무도 당당한 가이드 호세. 주홍색 옷을 입은 친구다.
1720년대에 프랑스 조경건축가인 장 클로드 니콜라스 포레스티에가 설계했다는 이 거리의 양쪽에는
식민지시대의 건물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여기도 호텔이나 공공건물, 상업적인 용도의 건물들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한 걸음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면 뒤에 있는 건물들은 쇠락된 상태 그대로인 것들이 즐비하다.
산책길의 양쪽은 차도로 되어 있어서 자동차들이 나란히 달린다.
지붕이 없는 2층 관광버스...
관광용 마차...
가로수 길이 끝나는 지점엔 마차들이 늘어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심심치 않게 보는 현대 기아차.
이번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빨간 색 스포티지다.
가로수 길이 끝났다.
차도가 넓어지고 왼쪽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많은 공원이 나온다.
중앙공원이라는 이름이 붙기에는 뭔가 아쉬운 규모이다.
남자들이 노소 불문하고 모여서 뭔가를 열심히 토론하고 있다.
가이드 호세의 말로는 저 사람들은 매일 이 공원에 모여서 야구 토론을 한다고 한다.
그럴만 하다.
아마츄어 야구 세계 최강인 쿠바인 것이다.
지난 번 WBC야구인가 올림픽에서 우리가 운좋게 쿠바를 제꼈지만
야구에 관한 한 쿠바는 아직도 세계 최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함부로 가볍게 볼 수 없는 막강 쿠바인 것이다.
야구를 생각하면 쿠바 야구는 일종의 미스테리요 아이러니이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운동을 서반구에서 가장 막강한 공산정권의 나라에서 가장 좋아 한다니...
중앙공원의 가운데 있는 호세 마르티 동상...
뒤에 조각상이 꼭대기에 있는 건물이 아바나극장이다.
뒤돌아서 중앙공원쪽을 바라보니 멀리 호세마르티의 동상이 보인다.
아바나 대극장. 그리고 카피톨리오.
아바나 대극장(Gran Teatro de La Habana) .
아름다운 건물이다
현재의 빌딩은 1915년에 완성되었는데 독일 네오바로크 스타일이란다.
쿠바국립발레단의 모극장이기도 한 이곳에는 엔리코 카루소를 비롯,
세계 유수의 연주가, 발레단들이 공연한 바 있다.
카피톨리오(El Capitolio).
한 때 쿠바의 국회의사당으로 쓰여졌던 건물인데 지금은 과학기술 박물관으로 되었다고 한다.
1929년에 완성되었으나 1931년부터 입법부가 입주해서 1959년 까지 상하원 모두 이 의사당에 있었다고 한다.
미국 국회의사당과 이름도 모습도 비슷한 이 건물의 높이를 미국 의사당보다 1m를 더 높게 해서
미국-스페인 전쟁 이후 한 때 미국의 총독통치를 받았던 쿠바의 자존심을 높였다나 뭐래나...
가이드 호세의 이야기이다.
1층은 일반에 공개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내부 수리중이라
가림막에 이런 사진들을 붙여서 내부 모습을 보게 했다.
열심히 설명중인 가이드 호세...
카피톨리오 앞에는 1950년대의 세단을 예쁘게 단장해서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게 하고
팁을 받는 쿠바인들이 여럿 있었다.
카피톨리오 맞은 편의 낡은 건물들...
카피톨리아 관광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라 구 시가지가 시작된 곳인 아르마스 광장으로 간다.
아르마스광장에 가는 도중에 카메라에 잡힌 몇 몇 건물들...
예수님상...
가이드 호세가 특별히 강조한 이야기가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이에 뽑힌 브라질의 코르코바도언덕의 예수님 상은
막판 브라질 사람들의 인터넷 투표 몰표로 불가사의에 들어 갔노라.
그런데 그 예수님 상은 콘크리트 상이라서 아무런 예술적 가치가 없지만
여기 아바나의 예수님 상은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리오의 예수님상은
감히 여기에 비길 바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르마스 광장 입구에서 줌으로 당겨본 건너편 언덕의 예수님 상이다.
우리는 아바나 구시가지의 아르마스 광장에서 구시가지 관광을 시작한다...
아바나 구시가지 관광 계속합니다....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http://blog.daum.net/oldpavilion
파빌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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