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21일 9. 쿠바 아바나 4. 헤밍웨이 기념관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1961)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킬리만자로의 눈.
무기여 잘 있거라.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곰곰이 따져보니 헤밍웨이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사실 별로 없다.
그러나 내가 국민학교 5학년이었던 1961년에 헤밍웨이가 엽총 자살했다는 것은
당시 우리집에서 3개의 신문을 구독했던 덕에 지금도 기억되는 사건 중의 하나였다.
신문 덕에 부산의 극장들에서 상영하는 영화 프로를 줄줄 외우고 다녔고
그 중에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도 있었다.
그 영화에 때문에 고교에 올라가자 형님이 사 놓았던 '누구를...'을 읽게 되었고
이어 당시 나에게는 지독히 어렵고 재미없던 '노인과 바다'를 읽게 되었던 것이다.
또 고교 때인가, 대학 다닐 때 다시 돌아온 영화 '누구를...'을 보고
게리쿠퍼와 잉그릿 버그만의 슬픈 결말의 사랑이 왜그렇게 아팠던지...
헤밍웨이 기념관에서...
헤밍웨이 기념관은 그가 살던 저택이다.
쿠바에 오면 주로 지난 회에 사진으로 본 암보스 문도스 호텔에 투숙하여 집필하던 그가
아바나 교외에 그가 살 저택을 마련하여 살던 곳이 지금은 기념관이 되었다.
쿠바 혁명 후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쫓겨갈 수 밖에 없었고
2년 후 거기서 자살하게 된 헤밍웨이...
헤밍웨이 자신과 그 기념관과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코히말,
그가 다니던 주점, 호텔 등은 지금 아바나로의 관광객 유인의 큰 요소가 되고 있다.
헤밍웨이 기념관 가는 길은 이런 길을 통과 한다...
허름한 집들이 아바나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의 궁핍을 말해주지만
나무의 봄꽃은 여기에서도 아름답다.
헤밍웨이 기념관에 도착하니 주차장에서 우선 맞이하는 것이
현대차의 쏘나타NF, 그리고
아반테 XD이다.
그리고 손님용 숙소로 쓰였던 게스트하우스로 건물.
그리고 지금은 기념관이 된 헤밍웨이가 살던 집이다.
내부는 헤밍웨이가 직접 사냥했다는 동물들의 두부 박제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내부의 사진들을 설명없이 올린다.
보면 어떤 방인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망루 같이 생긴 이 건물의 윗층이 그가 소설들을 집필하던 방이란다...
이 방에서 보면 멀리 아바나시내가 이렇게 내려다 보이고...
망루를 나와 이 길을 지나면,
수영장이 나온다.
내가 당대 최고의 미녀 배우의 한 사람으로 치는 에바 가드너가
여기서 밤에 나체로 수영을 했다던가.
그래서 헤밍웨이는 그 향기를 맡기 위해 1년 동안 물을 갈지 않았다는 가이드 호세의 이야기이다.
나도 그녀의 향기를 맡으려 했으나 물도, 향기도 간 곳이 없다.
네마리 애견의 묘가 수영장 곁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가 즐겨 탔다는 낚시 배...
돌아 오는 길의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자연 훼손 하나...
자기 이름 석 자나 쓸 것이지 왜 여기에 대한민국을 새겨서 나라 망신을 시키는가?
기념관을 보고 우리는 아바나공항으로 간다.
공항서 우리를 반기는 조각...
공항 청사 내에서 우리를 반기는 것이 또 있다.
잘 가라는 뜻인가?
다시 오라는 인사인가?
쿠바를 떠나면서 공중에서 본 구름과 황혼의 환상적인 풍경에 다음 편을 할애할 예정이다.
계속됩니다.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http://blog.daum.net/oldpavilion
파빌리언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11. 세상의 배꼽 쿠스코 1. (0) | 2012.09.13 |
---|---|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10. 하늘위의 동물의 왕국... (0) | 2012.09.13 |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8. 쿠바 아바나 (Cuba, Havana) 3. 구시가지 : 유네스코 문화유산 (0) | 2012.09.13 |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7. 쿠바 아바나 (Cuba, Havana) 2. 구시가지 가는 길 (0) | 2012.09.13 |
[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6. 쿠바 아바나(Cuba, Havana) 1. 신시가지, 혁명광장 (0) | 2012.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