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21일 18. 물개의 섬, 바예스타스
이번 여행에서 페루의 수도인 리마는 그냥 스쳐가는 도시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첫날 밤에 자고 다음 날 일찍 쿠스코로 가고, 우로스 섬에서 돌아와서 한국식당 가느라고
교통 사정이 엉망인 리마 시내에서 버스 안에서 다 보내고,
그리고 새벽같이 이카와 나스카로 가느라 건너뛰고...
수도이니만큼 뭔가 가봐야 될 곳이 많을 것 같은데...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쨌든 오늘은 버스로 나스카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버스로 가야 된단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볼 거리들이 있다.
그 첫번 째가 바로 파라카스(Paracas)라는 지역에 있는 물개의 섬,
작은 갈라파고스라고도 한다는 바예스타스섬(Islas Ballestes)이다.
페루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쿠스코에 갈 때 비행기에서 본 사막이 시작된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사진을 찍어보지만 아침 나절의 짙지는 않지만 낮게 깔린 안개와
버스의 이동 때문에그럴 듯한 사진은 별로 없다.
알래스카에서 저 칠레 남단까지 25000Km를 연결한다는 팬아메리칸 고속도로의
페루 구간을 실컷 타고 가는 것이다.
지진의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고,
사막 가운데서도 안데스에서 흘려내려서 태평양으로 들어가는 개천 수준의 강 주변에는
그래도 녹지들이 있어서 농사를 짓고 있다.
가이드에게 들은 이야기는 많지만 생략하고 사진 위주로 올리고자 한다.
지진의 흔적들이 아직 조금씩 남아 있다.
드디어 바예스타스 섬에 가는 배 타는 곳에 도착이다. 엘챠코( El Chaco)라는 곳이다.
해수욕장엔 펠리칸과...
사진찍으면 돈을 받으려는 아저씨가 있다.
펠리칸의 주인인지 아니면 봉이 김선달 같은 존재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저멀리 모래사장에서 선탠을 하는 아가씨도 있다...
드디어 쾌속선을 탄다. 바예스타스 섬에 가는 것이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가이드의 교육에 따라 모두들 모자가 안 날아가게 꽁꽁 싸맸다.
그리고 조금 가면 왼 편 모래산 중턱에 남아 있는 촛대 형상이 보인다.
칸델라브로(Candelabro)라고 하는데 촛대라는 뜻이라고 한다.
모래산이니 허물어져서 없어질 만도 하지만 이 지역을 흐르는 훔볼트한류 때문에 생기는
염분을 머금은 안개가 모래를 굳게 만들어 이 형태가 없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된다고 한다.
등대설, 나스카 지상화와 동류라는 설 등이 있는 모양인데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 같다.
세로가 189미터, 가로가 70미터, 정도 된다는 크기이다.
1.2 미터의 깊이로 파서 그린 것이라고 한다.
여기를 지나가면서 아쉬웠던 것이 바로 카메라 줌의 고장으로
어제의 우로스섬부터 마음에 드는 구도를 많이 놓쳤다는 점이다.
칸델라브로도 좀더 가깝고 상세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다.
그건 조금 후에 마주치는 물개의 사진도 그렇고 내일 보게되는 나스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지나니 까마득하게 보이던 섬들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물개의 섬이다.
바예스타스 섬은 멀리서 보면 전체적으로 히끄무레하게 보인다.
물개의 섬이기도 하지만 새의 천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새가 배설해놓은 구아노는 한 때 페루의 주요 수출 자원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최상의 비료로서 인정받은 결과이다.
지금은 구아노를 훔쳐가려는 채취꾼들을 막기 위하여 섬위로의 상륙은 금지된다.
몇년에 한 번 당국의 허가하에 채취가 가능하다고 한다.
쾌속 보트는 섬의 앞 쪽을 왼 쪽으로부터 접근해서 훑어간다...
파도가 장구한 세월에 걸쳐서 만들어 놓은 아치.
아치 아래로 물개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바위와 물개...
그리고 그 수를 셀 수 없는 새들...
언뜻 1966년도에 학교에서 단체로 보았던 히치코크 감독의 영화 '새'가 생각난다.
새들의 인간습격...
바예스타스 섬의 새는 주로 갈매기, 펠리칸, 가마우지 등이고
위도상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남국의 신사 펭귄도 제법 눈에 띈다.
모처럼 줌을 당기는데 성공했다...
페루 해군 경비대 막사라고 한다.
경비대원 한 사람이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어 준다.
절벽 아래에 모인 물개들...아니, 바다사자인가?
사실은 물개와 바다사자를 구별하지 못하는 나다.
뒤를 돌아서 오다보니 바예스타스의 전경이 보인다.
모터보트가 내뿜는 파도와 어우러진 바예스타스...
와카치나 사막으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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