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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19. 오아시스 - 와카치나(Huacachina)

회기로 2012. 9. 13. 21:37

중남미여행 21일 19. 오아시스 - 와카치나(Huacachina)사막

 

 사막의 오아시스.

이 말을 들으면서 상상하는 것은 햇볕이 내리 쬐는 불볕 더위속,

이글거리는 태양에 지친 발걸음을 한 나그네와 낙타가 극한의 갈증을 푸는 모습이 아닌가.

사막이라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없던 나는 사하라, 아라비아, 고비, 네게브, 타클라마칸,

시에라네바다 등의 이름은 들어봤어도 이번 여행 이전에는 페루의 사막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오아시스로는, 가본 적은 없어도 언젠가 가볼, 실크로드 돈황의 명사산과 월아천을 미리 보느라고

구글어스에서 어렵사리 찾아서 여러 사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한 적 밖에 없다.

 

그런데 남미의 일정 중에 사막과 오아시스가 포함된 것을 보고는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직접 페루에 와보니 사막이 장난이 아니다.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지나오는 엄청나게 넓은 사막이 있는가 하면 말 그대로 사막의 오아시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카(Ica)지방의 와카치나라는 사막이다.

 

나스카로 가는 도중, 조금 전에 들렀던 물개의 섬 바예스타스로 가는 쾌속보트나

여기 와카치나 오아시스는 모두 여덟 시간 이상의 길고 지루한 여정에서

톡 쏘는 사이다와 같이 상큼함과 재미를 주는 스케쥴이었다.

여기에서 할 일은 롤러코스트 타듯이 질주하는 샌드카를 타고 사막 언덕들을 오르내리는 일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서너 번 샌드보드를 타고 사막 언덕을 활강하는 놀이이다.

도착하자마자 이런 장비대여 및 샌드카 운영하는 상점 앞에 선다.

다들 일단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바쁘다.

 

 

 

그리고 샌드카를 탄다.

엄청난 스피드로 사막을 달리는 차.

사막은 그저 평평한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내가 잘못이다.

석양을 배경으로 모래언덕의 능선을 줄지어 지나가는 캐러밴의 행렬을 사진으로 수없이 보았음에도

왜 사막을 평지라고 생각했을까?

이곳의 사막은 한없이 반복되는 등성이와 골짜기이다.

경사가 심해서 말 그대로 롤러코스트가 따로 없다.

늙수그레 한 운전수는 가끔 심술을 부리듯이 아찔한 곡예운전을 해보인다.

어른들에게 이 이상의 장난감이 없을 듯하다.

물개의 섬을 갈 때나 여기서나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꼭꼭 동여매야 한다.

게다가 모래가루를 얼굴에 뒤집어 쓰지 않으려면 썬글라스도 필히 갖추어야 한다.

 

 

달릴 만큼 달리고 내려서 한 개씩 배급받은 샌드보드를 탄다.

경사가 엄청난 모래언덕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자세로 보드에 엎드려서 활강하는 것이다.

멍청하게도 활강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

일행 26명 중에 너댓 사람은 무섭다고 보드를 타지 않는다.

 

 

사막을 배경으로 나의 일행, 나 빼고 아내와 친구 2명,

사막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다.

 

 

 

 

 

 

전에는 물도 제법 있던 오아시스라는데 지금은 나무들만 있는 곳이다.

 

 

 

잉카로드의 일부라고 한다.

사막 위에 이런 길을 만들었다니...

 

 

 

 

그리고 아주 작은 오아시스...

 

사막과 오아시스의 체험이 끝나고 나스카로 간다.

황량한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어느 순간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 빠뜨린 풍경도 보나마나이다.

계속 사막과 광야...

그리고 안데스...

나스카에 도착하기 전, 도로 옆 과일 가게가  있는 곳에 들른다.

 

가게가 모두 너댓 있는데 한 군데만 달러를 받고 나머지는 페루화폐인 솔만 받는다고 한다.

당연히 한 집은 문전성시, 나머지는 파리를 날린다.

왜 그러는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우리 일행 아줌마들은 망고가 싸고 맛있다고 망고를 사서 거기서 깎아 먹었다.

날이 벌써 어두워 온다.

 

나스카에 도착하여 들어간 호텔은 이번 여행에서 서비스로는 최악이었다.

 

나스카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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