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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28. 망자들의 호화주택 - 레콜레타묘지

회기로 2012. 9. 13. 21:44

중남미여행 21일 28. 망자들의 호화주택 - 레콜레타묘지 

 

묘지.

우리의 머리에 박혀있는 묘지의 개념은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

살아 있는 사람의 처소와는 멀리 떨어질수록 좋은 곳이다.

그러니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산이나 들판에 산소를 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도 신라를 보면 왕궁의 터라고 여겨지는  반월성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왕릉들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본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화장을 한 유골을 동네 가운데에 있는 공동묘지에 모신다.

유럽 여러 나라를 가 보면 역시 동네 안에 자리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묘지.

지난 회에 에비타의 묘지를 미리 올렸는데 그 묘지가 있는 레콜레타 묘지로 간다.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이 묘지에는 한 때 이곳에서 꽤나 힘쓴 사람들만 들어가 있다.

 대충 봐도 대통령, 지사, 의원, 장군, 부호,

한 사람 한 사람이 그가 없었으면 

아르헨티나의 역사를 쓸 수 없을  없었을 것 같은 인물들이 모인 곳이다.

묘지라고 하나 우리네 묘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장식의 조각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조각공원같다.

돈 있는 사람들의 사후 호화주택이라고 보면 될까,  

 

레콜레타묘지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않다.

바깥 쪽에서 찍은 사진이 시원찮아서 안쪽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다.

카톨릭 국가 답게 '주님을 기다리며'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바깥 쪽에는 '편히 잠드소서(Requiescant in Pace')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제일 아래에 네이버 스페인어 사전에 대한 고마운을 언급했는데 헷갈리는 것도 있다.

스페인어 사전에는 Requiescatd in Pace로 n이 빠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망자들의 호화주택들이 있다.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에비타...

 

 

 

 

그런데 한 때는 잘 나갔으나 후손들이 몰락해서인지 오랜 동안 가꾸지 못한 유택도 있다.

자손에 대한 조상의 기도가 모자랐기 때문일까?

 

 

 

레콜레타 묘지의 관람은 묘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이른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현상으로

새로운 망자들의 유택을 주위에 두기 싫어하는 주민들의 시위로 인해

 묘지난을 겪고, 납골당의 건축이 막히는 우리와는 달리

세상에는 묘지의 주위에 사는 것을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다른 세상도 있는 것이다.

 

묘지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피에타상이 있다.

역시 카톨릭의 나라답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1930년 9월6일의 우리들의 전몰자들에게...'라는 말이 있으니...

아마 1930년 9월 6일에 뭔가 큰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

네이버에서 스페인어사전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우리같은 스페인어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나무...

 

 

수크령 - 이름이 우리나라말 답지 않다고 생각해온 것인데

지구 저 반대쪽에서 본다.

 

점심식사는 현지 부페식 식당에서 했는데

이번 여행 중 가장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마늘을 천장에 걸어놓은 것에 친근감을 느낀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탱고의 본거지, 탱고의 성지 보카지구로 간다...

 

보카지구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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