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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속(續)짜집기 경주여행 7. 멋진 부자- 최부자집

회기로 2012. 9. 13. 21:50

속(續)짜집기 경주여행 7. 멋진 부자 - 최부자집

 

경주 최부자 가문에 대해서는 많은 수식어가 붙어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는 말을 알 리가 없던 그들은 문자 그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철저하게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었다.

400년에 가까운 세월의 만석꾼 12대, 진사 9대.

부자 3대 못간다는 말은 경주 최부자 가문에게는 한낱의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오래 전 경주 최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최부자를 이렇게 정의해보았다.

"멋진 부자"

 

세상에는 '돈 많은 부자'는 많다. 하긴 돈이 많으니 부자지.

세상에는 부지런한 부자도 많다.

억척스런 부자도 많다.

나누는 부자도 많다.

재수좋은 부자도 많다.

운수좋은 부자도 많다.

복받은 부자도 많다.

땅부자도 많고 졸부도 있다.

그러나 멋진 부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경주향교에서 서쪽으로 조금 나가면 경주 최부자집에 이르게 된다.

안내판을 보니 이 저택의 공식적인 명칭은 경주교동 최씨고택으로 되어 있다.

솟을대문과 사랑채의 기와지붕을 보면서 이 집이 예사로 지어진 집이 아니라는 것을

거의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멋짐은 그냥 부자가 아니라 일본의 식민지 압제를 벗어나려고

거액의 독립자금을 투척한 독립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고

민족 문화를 보존, 유지하는데서도, 전 재산을 교육사업에 투척한 데서도 빛을 발한다.

비록 만석꾼의 역사는 12대에서 끝났지만 '경주최부자'라는 이름과 그 멋짐은

영원히 이 땅의 사람들에게 남아있다.

 

대문에서 본 사랑채...

 

대문을 들어서면 왼 편에 안내판이 하나 서 있다.

이 게시판을 보면 어떻게 경주최부자집이 12대 만석꾼일 수 있었는지,

그들이 지닌 부자로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육훈과 육연이 무엇인가?

최부자가 멋진 부자로 될 수 있었던 이 집의 대대로 내려온 가르침이다.

마당을 가로질러 고방(庫房)앞에는 육훈과 육연이 새겨진 안내판이 놓여 있다.

 

 

원래 이 고택은 99칸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문간채, 사랑채, 안채, 사당, 고방등이 남아 있다.

중요민속자료 제 27호에 등록된 고택을 둘러본다.

 

사랑채는 1970년 불에 탄 것을 경주시가 2006년 원래 자리의 뒷편에 복원하였다.

아래 사진의 앞쪽의 기단이 원 사랑채의 자리라는 것 같다. 

 

 

 

 

사랑채에는 세 개의 편액이 걸려 있다.

만석꾼의 시작인 최진립장군의 14대 종손인 최채량의 글씨로 썼다는 용암고택(龍庵古宅),

최준의 증조부 최세린의 호인 대우(大愚)에서 따왔다는 대우헌(大愚軒),

그리고 최준의 부친 최현식의 호를 따온 둔차(鈍次)...

크게 어리석고 버금갈 정도로 둔하다면, 그것이 바로 겸손이요 자신을 낮추는 것 아닌가.

6훈과 6연과도 일맥상통하는 당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2006년의 사랑채 복원기문...

 

고방... 앞에 6훈,6연이 적힌 판이 놓여있다.

한글,영어 대칭으로 된 것이 각각 한 판씩, 그리고 일본어와 중국어로 된 것이 각각 한 판씩이다.

 

 

 

최부자집을 지키고 있는 견공...

 

 

안채 전면...

 

안채...종손의 사촌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사랑채 뒷편...

 

사당

 

 

 

담너머 찍은 안채 뒷편...

 

사랑채 뒷면...

 

사랑채 후원. 사당방향...

 

그런데 이런 실수가 있나...

문간채의 사진이 없다.

문간채에서 산더미같은 자료를 쌓아두고 정리하고 계시는 분께

카메라 배터리 두개가 모두 소진되어 예비배터리 하나를 충전 부탁을 드리기도 했는데...

배터리 충전하는 동안 옆에서 들으니 흘러간 팝송들이 계속 흘러 나온다.

모두 내가 좋아하던 곡이어서 한 말씀 드렸더니

'우리 세대야 다 그랬죠, 뭐...'라는 대답이다.

 이 자리를 빌어 배터리 충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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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자집 바로 옆이 유명한 경주법주 집이다.

사진으로만 안내해드리고 나의 글은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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