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續)짜집기 경주여행 9. 최초의 경주 김씨 왕릉 외
20여 년 전 얼굴의 특이한 화장으로 유명했던 여가수가 있었다.
레바논의 부호와 결혼을 하고 남편의 든든한 재력을 배경으로,
그리고 클라식과 대중음악을 잘 조화시킨 새로운 음악 장르인 팝페라를 개척한 가수.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던 그녀는 바로 경주 김씨라고 본인을 소개했던 키메라이다.
어디에선가 들은 말이 재미있다.
그녀가 자신을 소개할 때 자기는 한국의 옛 왕조 신라의 왕족이라는 것이고
그런 것들이 중동의 부호가 그녀에게 청혼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꽤 오랜동안 기억하게 된 이야기이다.
경주 김씨의 시조는 계림의 주인공 김알지이다.
그러나 김씨가 최초로 왕이 된 것은 알지의 7세손인 신라 13대 왕인 미추왕 때부터이다.
그리고 김씨 왕권이 강화된 것은 17대 내물왕 때부터라고 고교때의 국사시간에 배운 바 있다.
삼국의 왕권 강화의 시기에 대해서는 일제 때부터 역사을 배운 학자들과
그 이후의 학자들 간에 논란이 있는 것 같으나 신라의 경우 왕의 칭호에 따라
왕권의 정도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설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
신라 임금의 칭호는
시조 박혁거세의 거서간,
2대 남해왕의 차차웅,
3대 유리왕부터 16대 흘해왕까지의 이사금,
17대 내물왕(또는 19대 눌지왕부터) 21대 소지왕까지의 마립간,
그리고 22대 지증왕부터의 왕으로 변하여 왔다.
재매정에서 뒤돌아 월정교 복원의 현장을 공사경계 철망 너머로 보고
다시 경주 향교옆을 지나 소나무숲을 거쳐 내물왕릉으로 향하였다.
내물 마립간.
신라의 왕권이 강화되고 김씨왕조의 틀을 세운 임금으로 꼽는 내물왕의 유택이다.
그리 크지 않은 내물왕릉...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끝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고요한 정취가 남다른 왕릉이다.
내물왕릉의 주위에는 몇 기의 고분이 있는데 모두 내물왕릉 보다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내물왕릉은 계림으로 연결되어 다시 계림의 괴목을 만난다.
그리고 도로 첨성대 앞을 지나서 대릉원으로 간다.
대릉원에는 신라왕릉 중 유일하게 조선 식의 담장으로 둘러쌓인 고분이 있는데
바로 미추왕릉이라고 전해지는 고분이다.
여러 번 들어가 본 대릉원에 다시 들어가는 이유는 바로 미추왕릉을 보기 위해서이다.
대릉원 안내석위에는 미추왕릉에 어린 전설을 새겨 놓았다.
대릉원 앞의 신라왕경도- 약 18만호의 인구, 즉 100만 가까운 인구가 살았다는 기록을 참조하여
그렸을 것이다. 현재의 경주에 비해 훨씬 큰 규모이다.
황금의 나라 신라...
미추왕릉 가는 길에 만난 고목.
계림에서 알로 태어난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
그리고 7 대가 지난 다음 알지의 7대손이 왕위에 오르니 이가 미추왕으로 경주김씨 최초의 왕이다.
앞에 쓴 대로 미추왕릉이라 전해지는 이 왕릉은 조선시대의 담장과 삼문을 갖추고 있다.
신라 왕릉치고는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대릉원 여기 저기를 다니다가 그만 또 카메라 배터리가 나갔다.
천마총 앞 문화해설사 부스에 가서 충전을 부탁하고 조금 쉰다.
황남대총의 여름 사진 한 방...
그리고 대릉원 후문을 나와서 봉황대 방향으로 가서 봉황대의 사진을 한 장 더 찍었다.
이 거대한 무덤의 주인은 누구일까?
필시 경주김씨 왕일 것이다.
최대의 무덤이니 왕권이 최고로 강할 때의 임금이었을 테고
박, 석씨 임금일 때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봉황대에서 서성거리는 동안 K2 대리점에 짐을 맡기도록 주선해주신 깜샘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약속시간보다 이르게 K2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나는 생전 육안으로는 처음 뵙는 깜샘님과 깜샘님 교회 성가대 지휘자이시자 K2사장님이신
김집사님과 또 다른 교회의 지휘자 김집사님으로부터 융숭한 저녁 대접과 잠자리를 제공받았다.
염치없게시리...
그리고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후 깜샘님은 내가 살고 있는 곳 가까운 곳에 오셔서는 기별도 하지 않고......
그런데 세상은 정말 좁다.
내가 다니는 교회의 부목사님 중 한 분의 처남과 사모께서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 깜샘님이시라니...
나는 지난 여름 49일 동안 그 목사님과 자리를 마주하고 앉아서 교회 리모델링 공사를 책임지고 있었으니...
나의 속 짜집기 경주여행은 당분간 쉴 작정이다.
그리고 다른 곳의 여행기를 올릴 생각이다.
다음에 다시 경주를 가면 또 다른 경주의 역사의 현장들을 정리하여 속의 속편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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