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續)짜집기 경주여행 8. 조선과 신라 -사마소와 재매정.
최부자집 에서 나와서 조금 나가면 남천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른다.
남천이 흐르는 방향인 서쪽으로 200여 미터 가면 사마소에 이른다.
문이 잠겨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담장 밖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경주읍성, 경주향교와 최부자댁으로 경주의 조선을 보았지만 이곳 사마소도 조선의 영역이다.
사마소에 대한 설명은 안내판으로 대신한다.
사마소에서 다시 150미터 쯤 가면 재매정이 있다.
신라의 삼국통일의 주인공, 갖가지 이야기를 남긴 김유신의 집터에 남은 우물이다.
흔히 김유신의 책임감, 나라에 대힌 충성심을 이야기할 때 인용되는 것이 바로 이 우물의 물맛이다.
신라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시기, 극적인 인물로 산 김유신.
망국 금관가야 왕가의 후손으로 태종무열왕 김춘추와 더불어 삼국통일을 이룬 명장.
재매정은 조그만 우물이지만 신라의 혼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다.
말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하인으로부터 물 한 그릇을 넘겨받는 김유신...
안내판 옆에 있는 그림이다.
재매정의 입구.
신라시대에는 이 자리에 거대한 저택이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문을 들어서니 담장이 둘러쳐진 마당 한가운데 비각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비각 오른 쪽의 사각 석조물이 바로 재매정이다.
신라의 우물물, 김유신의 우물물...
비각에는 '신라태대각간 개국공김선생유허비'라고 새겨져 있다.
재매정을 나오다 다시 뒤돌아보니 재매정 출입문 뒤로 고분 두어 기가 보인다.
경주의 신라가 재매정과 신라고분에 남아 있다.
김유신과의 로맨스와 애마의 비극이 어우러진 기생 천관이 여승이되어 세웠다는
천관사터에 가볼 생각도 했으나 이미 충분히 걸어서 다리도 아픈 상태이기도 하고
500미터 정도 떨어진 데다가 남아 있는 유적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생략했다.
대신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복원공사 중인 월정교와 계림의 옆에 있는 내물왕릉과
대릉원 안의 미추왕릉을 거쳐 가방을 맡겨 놓은 K2 대리점에 가서 깜샘님을 만나기로 했다.
멀리서 잡은 남천을 가로지르는 월정교 복원공사 현장이다.
1988년에 월정교 터를 찾아 찍었던 사진인데 이걸 보면
그동안 경주가 정말 많이 정비 된 사실을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었다는 증거이다.
경제의 발전과 소득의 증가, 그리고 국가 예산의 증가는 문화를 살찌운다.
월정교 복원공사 현장...
철저한 고증을 거쳤으리라 믿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길 새로운 경주 명물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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