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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건판 궁궐사진 6. 경복궁 6- 건청궁 - 일제시대와 2000년대...
건청궁은 잘 알려진 바대로 1895년 을미사변 때 일본인 낭인폭도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이다.
건청궁은 경복궁내의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사대부가옥의 형식에 따라 지었고
사대부 가옥의 경우 99칸 까지 허용되던 것에 비해 250칸의 건물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21세기 현재 서울을 휘황찬란하게 밝혀주는 전기...
1887년 최초의 전구가 건청궁을 밝힌 것이 동아시아 최초의 일인데
이는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2년 가량 앞선 것이라 한다.
그런데 건청궁이 경복궁 중건시에 대원군에 의해 지어진 것이 아니고
고종의 친정 즈음인1873년에 고종과 명성왕후에 의해 지어졌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을미사변은 고종의 아관파천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고
이후 조선의 독립성은 더욱 훼손되어 갔던 것이다.
이후 일제에 의하여 완전 철거되었던 건청궁은
2004년에야 복원에 착수,2007년에 완성되기에 이른다.
내가 찍은 건청궁의 유리건판 사진은 모두 대 여섯 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건물이 찍힌 것은 아래의 설명 판넬위에 있는 두 장의 사진 뿐이고
나머지는 1929년 경 박람회를 한다는 핑계로 건청궁을 완전히 철거한 후
1935년 그 자리에서 총독부박물관 건축을 위한 지진제(地鎭祭)를 거행하는 사진 석 장이다.
건청궁 전경. 러시아식으로 지어진 관문각이 보인다.
1935년 박물관을 짓기 위한 지진제 광경.
일본식 제사로서 가운데 절하는 사람이 당시의 조선총독 우가키라고 한다.
명성황후의 시신이 불태워진 녹산.
녹산의 육각정.
건축과 훼손과 복원을 거친 건청궁.
그 속에는 우리 근현대 역사가 축소판처럼 녹아 있다.
다시는 파괴와 굴욕이 없는 역사가 이어지길...
파빌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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