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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 슈파이어 대성당 - 유네스코 문화유산 - 독일-스위스-알사스-베네룩스 3국 여행

회기로 2018. 8. 8. 09:54

5. 슈파이어 대성당 - 유네스코 문화유산 - 독일-스위스-알사스-베네룩스 3국 여행


보름스에서 다시 남쪽으로 간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슈파이어대성당에 들렀다가

또 다른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마울브론 수도원(Kloster Maulbronn),

그리고 슈투트가르트 외곽의 게를링엔이라는 조그만 도시로 가야한다.


사실 이 루트를 짜면서 한 가지 고심을 한 것이 있었다.

독일에 처음 가는 한국 사람에게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십중 팔,구는 하이델베르크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하이델베르크를 빼고

보름스나 슈파이어, 마울브론을 넣은 이유는

 이미 여덟 번이나 가봤던 하이델베르크를

또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 곳들이 역사적으로 훨씬 중요한 일들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고

승용차로 따로 오기 전에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게다가 아내의 경우 하이델베르크가 이전에 했던 패키지 여행 코스에 들어 있던 곳이라

하이델베르크를 찍기는 찍어봤다고 해서였다.

 나는 슈파이어에는 이미 세 번, 마울브론에는 두 번 가본적이 있지만

처음 가는 일행들에게는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었다.




 슈파이어 대성당(Kaiserdom zu Speyer)의 이름에는

보름스처럼 카이저돔(Kaiserdom : 황제의 대성당)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1030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콘라트2세의 발원으로 건립을 개시하여

1061년 하인리히 4세에 의해 헌당되었다.

이곳 지하묘실에는 10명이 넘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황후들이

안장되어 있기도 하다.

 길이가 무려 134미터, 폭이 38미터에 이르는 이 성당은

독일 로마네스크 성당 중에 규모가 가장 큰 성당인 동시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두 가지 사건과 관련이 있기도 하다.


하나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이전에도  블로그에 올렸던

이 대성당의 헌당의 주인공이자

바로 중세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교황권과 황제권이 충돌하여 생긴 '카노싸의 굴욕'의 주인공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이다.

카노싸 사건과 관련해서는 참고로 이전에 써 놓았던 글을 인용해본다.


*카노싸의 굴욕..
1077년 1월에 일어난 사건으로 중세 서양사에서
황제권과 교황권의 충돌로 일어난 사건이다.
1075년 교황 그레고리오 7세가 교회의 쇄신책의 하나로
이전부터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신성로마제국 황제에 의한
독일지역의 주교 서임을 부정하고 
주교의 서임권은 교황의 권한임을 선언하였다. 
이에 반발한 황제 하인리히 4세는
황제의 권한도 신이 내린 것이므로 이에 따를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1076년 1월 하인리히 4세는 보름스에 제국의회를 소집하여
그레고리오 7세를 폐위한다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이에 교황은 하인리히 4세를 파문하고
누구도 황제를 접촉하지 못하도록 했다.
잇단 제후들의 교황진영으로의 이탈로 인해  폐위의 위기에 몰린  하인리히4세는
슈파이어를 출발하여이탈리아 북부의 카노싸성에 머무르고 있던 교황을 찾아가서
눈밭에서 얇은 옷을 입고 맨발로 사흘 밤낮을 서서 빈 결과
겨우 교황의 용서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사건을 '카노싸의 굴욕'이라고 하며
중세 교황의 권한이 얼마나 막강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용서를 받아 사면된 하인리히 4세는 절치부심,
반대 쪽에 있던 제후들을 하나씩 제압하여 황제권을 회복하고
1084년 로마를 침공, 그레고리오 7세를 폐위시키고
대신 클레멘스 3세를 교황으로 옹립한다.
 
중국 춘추 전국시대의 월왕 구천과 오왕 부차의 이야기를 보는 듯하다.


또 다른 하나가 보름스의 마르틴 루터 동상 주위의 동상중 하나인

'저항의 슈파이어'와 관련된 일이다. 

개신교를 프로테스탄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프로테스탄트라는 말이 유래된 곳이 바로 이 슈파이어 대성당이다.


1521년 보름스 제국의회 이후 루터의 성경 번역으로

루터의 개혁주의에 동조하는 일반인들과 제후들이 늘어난다.

1526년 이곳 슈파이어에서 열린 제국의회에서 개혁주의자들과

카톨릭 간에 합의된 사항은 각 지역의 주민들은

그가 속한 제후의 신앙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1529년 4월 슈파이어 대성당에서 제국의회가 다시열리는데

카알 5세와 그  측근들은 3년 전의 슈파이어에서의 결정을 뒤엎고

1521년에 발표된 보름스 칙령(Wormser Edikt)을

다시 강화하려고 한다.

 이에 개혁주의에 동조하는 6명의 제후와 14개 제국도시의 대표자들은

황제와 카톨릭에 항의(Protest)을 하였던 것이다.

이로부터 개신교회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5월 30일인데도 이곳 슈파이어의 기온은 30도를 넘나든다.

며칠간 계속되는 여름 날씨라고 한다.

주차장에서 내리니 미세먼지로 인해 희부연 한국의 날씨와는 달리

우리네 가을 같은 하늘에 한여름 같은 햇살이 따갑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성당으로 올라간다.


성당의 동쪽 탑.


성당의 남쪽인 이곳에는 원래 수도원이 있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 조각으로 만들어 놓은 겟세마네 동산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예수님과

잠에 빠진 제자들의 모습이다.



(군데군데 검은 액자의 사진은 2004년, 2006년, 2008년의 사진임.)


성당의 동쪽.



북쪽


북쪽.



그리고 성당의 서쪽 문을 통해서 전실로 로 들어선다.


아, 전에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관광객들이 많다.

사람들을 피해가며 사진을 찍느라 꽤나 시간이 걸린다.


전실에는 슈파이어와 관련이 있었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과 독일의 왕들의 조각상들이 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콘라트 2세(재위 1027~1039)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3세(재위 1046~1056)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재위 1056~1105)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5세(재위 1111~1125)


신성로마제국 황제 필립(재위1198~1208)


 독일 왕(로마왕) 루돌프 1세- 합스부르크(재위 1273~1291)

합스부르크가 최초의 독일 왕이다.



신성로마제국 황제(미공인) 아돌프 폰 나사우(재위 1292~1298)


그런데 이전엔 보지 못했던 석판이 바닥에 놓여 있다.

 동서독을 통일한 독일 수상 헬무트 콜을 기리는 내용인 것 같다.


다시 육중한 문을 열고 본당으로 들어선다.






황제 루돌프의 왕관 모양을 딴 장식물.


십자가 상.




양쪽 측랑의 부조 

빌라도의 법정부터 십자가상의 죽음까지...

























그리고 회중석의 양쪽 위에 그려진 그림들.

아담과 하와(이브)의 에덴동산에서의 추방 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까지...




















황제들의 묘가 있는 지하실로 들어가려고 하니

일인당 6 유로인가 내라고 한다.

이전에는 그냥 들어갔는데...

아내와 처제들이 석관 외에 뭐가 있냐고 묻는다.

내 기억으로는 석관들과 작은 예배실이 있다고 했더니

그러면 안 들어가도 되겠다고 한다.

이전에 찍었던 사진을 싣는다.








지하로 내려가는 중간 부분에 황제와 황후들의 무덤이 있다.

교황으로부터 대관 받은 황제 3명,

대관을 받지 못한 황제 4명, 황후 3명의 석관이 놓여 있다.

윗줄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하인리히 4세, 하인리히 3세, 콘라트 2세,

콘라트 2세의 황후 기젤라, 하인리히 4세의 황후 베르타.

아랫줄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나사우의 아돌프, 오스트리아의 알브레히트왕, 합스부르크의 루돌프왕,

프리드리히 바바로싸의 왕비 베아트릭스, 필립왕


제일 왼쪽 위의 하인리히 4세의 석관




성당 밖으로 나왔다.

햇살이 여전히 뜨겁다.

섭씨 31~2도 되는 날씨니 한여름이나 다름없다.

성당 앞에는 엄청난 크기의 세례반이 있다.

한 때 도시의 일반구역과 교구구역을 구분했다고 한다.



이전의 사진에서 장미창을 가져왔다.


이전에 찍었던 사진이 있으니 이번에는 사진 찍기에 게을러진다.

역시 성당을 등지고 시내를 바라보며  찍은 이전 사진이다.

맥시밀리언슈트라쎄.

도시가 참 아름답고 깨끗하다.

오른 쪽 건물이 시청이다.


슈파이어 시청


뒤를 돌아서 대성당을 바라본다.


이곳도 사도 야고보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포함되나 보다.

그런데 멍청하게도 성당을 가리고 사진을 찍었다.


이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이런 풍경이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났다.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는데 식당을 골라야 한다.

워낙 더워서 건물 그늘 속에 있는 노천 파라솔로 들어간다.

길 건너편의 식당은 파라솔 아래라도 더워 보인다.


시내의 풍경들이다.


용을 무찌른 것을 보니 이 동상도 보름스에서 보았던 지그프리트인 모양이다.







식사를 마치고 마울브론 수도원을 향하여 길을 재촉한다.

오후 7시 까지는 슈투트가르트 와곽의 게를링엔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슈파이어 대성당(Kaiderdom zu Speyer)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자 로마네스크 건축의 걸작인 대성당에 묻혀있는 역사는

몇 장의 사진과 간단한 글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그네이자 문외한인 나는 이렇게 거죽만 훑고 갈 수 밖에 없다.

시간 여유을 좀더 두고 여행을 하면 좋으련만

미리 모든 여정을 계획하고 시작한 여행인지라

말은 자유여행이지만 시간의 구속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나마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 밖에 없다.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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