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주(蘇州: Suzhou, 쑤저우)
"上有天堂, 下有蘇杭"
-위에는 천당이요, 아래에는 소주, 항주라.-
'천당 아래에서 가장 좋은 곳이 소주와 항주'라는 뜻의 말이랍니다.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더니
'천당 아래가 분당'이라는
말이 바로 이 말에서 빌어 온 것 같습니다.
소주라는 곳이 그만큼 살기 좋다는 말일 것입니다.
물산이 풍부하고 풍광이 아름답고
교통-운하를 통한 수운-이 발달해 있는 곳,
그 부를 바탕으로 한 여유를 가진 도시,
그리하여 어미지향(魚米之鄕: 생선과 쌀의 고향),
사주지부(絲綢之府: 비단의 고장),
원림지도(圓林之都: 정원의 도시),
그리고 미인의 도시로 불린답니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의 오나라의 수도였던 곳이니
그 역사도 아주 깊은 곳입니다.
바로 '와신상담 (臥薪嘗膽)의 주인공들인
월왕 구천과 오왕 부차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고 오월동주(吳越同舟)의 무대가
또한 이곳입니다.
소주에서 들른 곳은 한산사, 졸정원, 호구탑,
그리고 씰크공장입니다.
다시 사진여행으로 돌아가서 글은 될 수 있는대로 줄입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한 소주에서 받은 저녁상.
애저(새끼돼지)튀김,
생선찜 등 푸짐한 식탁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묵은 호텔,
건물이나 정원이 호텔 같지 않은 웅장함을 지녀서
몇 장 올리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의 저 멀리 언덕위의
희끄므레한 탑같은 것을
눈여겨 보시죠.
출근길의 자전거 부대.
제일 처음 간 곳이 한산사.
당나라 때 장계라는 사람의
풍교야박(楓橋夜泊)이라는 시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이 시는 중국의 1학년 교과서,
일본의 1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한산사 앞의 운하랍니다.
우선 한산사의 사진을 몇 커트 올려 봅니다.
역대 명필, 권력가들이 여기에 와서 장계의 시를 써서 새겨 놓은 것들이
회랑을 둘러 전시되어 있습니다.
풍교야박(楓橋夜泊)
張繼
月落鳥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
姑蘇城外寒山寺,
夜半種聲到客船.
(달이 지고 까마귀는 울고 하늘에는 서리가 가득한데,
강가에는 단풍이 들고 고깃배에는 불이 들어 잠을 잘 수가 없구나.
옛 소주성 밖 한산사로부터 들려오는
한밤 중의 종소리는 나그네의 배에까지 들려오는구나.)
이 시는 장계가 장안(지금의 서안)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갔다가
3번 째의 낙방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도중
그가 탄 배가 풍교와 강춘교 사이에 머물렀을 때
한산사의 종소리가 들려와 수심에 찬 그에게 시상을 일으켜
읊게 되었다고 합니다.
모름지기 걸작이나 명작은 시련이 있을 때,
마음의 아픔을 가졌을 때 탄생하나 봅니다.
한산사의 일본식 목탑.
일본인들이 시주를 해서 지어 줬다는데...
일본 교과서에 실린 장계의 시 때문이라는 것 같습니다.
지붕위의 서유기의 주인공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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