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자료

[스크랩] 10. 동유기(김창협)

회기로 2010. 1. 24. 19:55

 

                                           10. 東遊記(金昌協)1)


京城에서 淮陽까지


  아이적부터 이미 금강산이란 이름을 듣고 한 번 가서 구경하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평상시에 생각하면 금강산이 마치 하늘 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누구나 갈 수 있는 데가 아닌 듯 싶었다.

  신해년91671) 4월에 아우인 子益(昌翕)이 필마를 이끌고 혼자 가서 겨우 한 달 남짓 동안에 내금강과 외금강을 두루 구경하고 돌아왔으니 그 승경을 더욱 믿어 불가불 한 번 가서 구경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작 마음을 먹으니 유람하는 일 또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금강산>

      靈山不受暑  신령스런 산 더위를 받지 않고

      落落自淸峻  우뚝 솟아 절로 맑고 높구나

      火雲雖滿天  불꽃같은 구름 하늘에 가득하나

      風袂吾得振  나는 소매를 바람에 휘날리노라

      下馬歷杉檜  말에서 내려 수목 사이 지나니

      水淸石磷磷  물은 맑고 돌은 번쩍번쩍 빛나네

      幽討方自玆  승경을 찾음 이제 여기서부터라

      逶迤且前進  슬금슬금 걸어 앞으로 나가보리


  그래서 이해 8월에 伯氏와 함께 가기를 약속하고 이미 갈 날짜까지 잡아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출발 전일에 백씨가 갑자기 병이 났다. 생각해 보니 혼자 가면 몹시 무료할 것 같았다. 그러나 이왕에 시작한 일이니 중지할 수는 없었다.


  8月 11일

  드디어 11일에 어버이께 절하여 작별하고 떠났다. 따르는 자는 두 사람이니 곧 金聲律과 李有屈이었다. 행장은 다른 물건은 없고 다만 唐詩 몇 권과 《臥遊錄》 한 권을 챙겼을 뿐이다.

  동쪽으로 흥인문을 나가니 하늘은 높고 일기는 청명하였으며 들판은 조용하고 광활하였으니 마음은 벌써 표연히 날아가서 바다와 산 사이에 있었다. 다락원[樓院]에서 점심을 들고 祝石嶺을 넘어서 묵었다. [하략]

출처 : 금강산문학
글쓴이 : 금강산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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