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21일 21. 리오데자네이로 1.
새벽 1시가 넘어서 출발한 페루의 리마를 출발한 우리는 브라질 사웅파울루에서 환승하여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리우에 내렸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내 몰골이 말이 아니다.
하루만 머리를 감지 않으면 포마드를 바른 것처럼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머리 하며,
면도를 하지 못해서 허여스름한 수염이 꽤나 자란듯한 얼굴...
이 몰골로 리오를 돌아다녀야 하나?
그러나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브라질...
축구의 나라, 커피의 나라, 삼바의 나라, 정열의 나라, 아마존의 나라...
녹색과 황색의 축구 유니폼이 생각난다.
펠레, 자일징요, 로마리우, 호나우두, 호나우딩유...
참, 지코도 있다. 옛날의 자갈로 감독도...
월드컵 축구 4회 우승국.
커피생산 세계1위.
그리고 우리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세 분이 생각나는 곳...
그 브라질의 옛수도, 리오카니발의 본 고장 리오데자네이로에 내가 왔다.
세계 몇대 불가사의에 들어간다는 코르코바도산위의 예수님 상.
하와이의 와이키키와 더불어 오랜 동안 와보고 싶어했던 코파카바나...
나폴리,시드니와 더불어 세계3대 미항중 하나로 꼽히는 곳...
지구 저 반대편에서 이 먼 거리를 돌아와서
우리네 봄이 이곳은 가을이 되니-가을이라 해도 날씨는 우리네 여름이다.- 신기한 일이다.
그림자가 있는 쪽이 우리와는 반대인 남쪽...
나 나름대로 방향감각이 뛰어난다고 생각해왔지만 페루에서부터는 방향을 잡는 것이 계속 헷갈린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은 꽤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날씨가 좋아서 바깥 경치를 보느라 전혀 지루하지 않다.
교통체증이 제법 심하다.
버스안에서 현지 가이드의 리오 소개가 시작된다.
위의 두 사진을 보면 짐작이 가시리라 믿지만,
여느 남미의 나라처럼 이곳도 빈부의 차가 심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경제 불황을 극복한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놀랐던 사실은 리오에 사는 한국인 가정이 일곱 세대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간, 어 그 많이 왔던 브라질 이민들은 다 어디 갔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교민들은 대부분 사웅파울루에 산다고 한다.
리오의 삶은 보기보다는 팍팍하다고 한다.
소비중심의 도시이기 때문이란다.
먼 나라인만큼 잘 모르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리오에서의 여행은 일단 점심 식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가이드가 인솔해 간 식당은 중국식당. 코파카바나에 면한 식당이다.
어젯밤 리마에서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해서 그런지 밥을 봐도 별로 감흥이 일지 않는다.
차도만 건너면 바로 코파카바나의 모래사장이다.
그런데 코파카바나는 이젠 늙은 해수욕장이 되어 버렸고
젊은이들은 이보다 서쪽에 있는 이빠네마해변에 몰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코파카바나는 생각과는 달리 해수욕객이 많지 않고 한가하다.
멀리 리오의 명물 슈가로프산이 보인다.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붐비던 해안 중의 하나라고 했는데...
다시 버스를 타려고 할 때 가이드가 주변의 건물 하나를 지목한다.
네모 반듯, 성냥곽 같은 건물 들이 코파카바나를 온통 점령하고 있던 몇 십년 전에
브라질에서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란다.
당시의 개념으로 볼 때 파격적인 설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데...
Oscar Niemeyer Soares Filho라는 건축가의 이름이 구글 어스에 남아 있다.
2016 올림픽이 리오에서 열린다는 사실...
런던 올림픽이 D-8일이니 거기에다가 4 X 365±?일을 더하면 이곳은 한창 올림픽 열기로 뒤덮일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리오의 명물, 리오의 랜드마크 같은 곳,
슈가로프(Sugar Loaf)산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간다.
설탕덩어리 같다고 해서 영어로는 슈가로프라고 부르고
포르투갈어로는 Pão de Açúcar(빵 데 아수카르)라고 한단다.
언젠가부터 나는 사진에서 이 산만 보면 북한산 인수봉 생각을 한다.
이 산의 높이가 396미터라고 하니 해발 811미터라는 인수봉의 바위도 그 못지 않은 크기일 것이요,
모양도 더 잘 생긴 것 같은데 왜 인수봉은 저 산만큼 알려져 있지 않을까?
케이블카는 두 번 타야 되는데 아래 사진에 보이는 첫번 케이블카는
중간인 우르카(Urca) 언덕까지 가고 슈가로프산까지 가려면 케이블카를 한 번 더 타야한다.
직접 케이블카를 움직이는 장치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케이블카 승차장의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톱니바퀴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일단 중간기착지인 우르카(Urca)언덕에서 내린다.
옛날에 사용하던 케이블카와...
형태가 완전히 바뀐 현재의 케이블카를 전시해 놓았다.
리오 시내방향을 본다.
오른 쪽 높은 산 꼭대기에 희끄무레하게 돌출된 것이 보인다.
바로 코르코도바 언덕위의 예수님 상이다.
운쫗게 줌으로 한껏 당긴 사진...
헬기탑승광고
우르카 언덕에서 사방을 본다...
무슨 원숭이라고 했는데 잊어버렸다.
사람이 옆에 가도 꼼짝도 안한다.
우르카언덕에서 본 슈가로프...
케이블카 정류소가 마치 전쟁터의 토치카 같다.
그리고 우리도 케이블카를 탄다...슈가로프를 향해서...
뒤돌아 보면 이런 풍경이 된다.
슈가로프에서 내려다보면 코파카바나 해변이 길게 펼쳐진다.
그리고 과나바라 만을 돌출해 나왔다는 슈가로프에서 반대쪽을
바라보면 이런 경치가 된다.
리오가 왜 세계 3대 미항인지 풍경으로 말해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리오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조심스레 줌을 당겨본다.
다시 시가지 방향...
슈가로프산의 절벽에 둥지를 튼 독수리(? 아니면 매?)가 유유히 날고 있다.
슈가로프산을 내려온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리오데자네이로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do Rio de Janeiro) 이다.
리오의 수호성인인 성 세바스챤성당이라고도 불린다.
12각형인 성당은 직경 96미터, 높이 75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빌딩인데 내부에 기둥이 전혀 보이지 앟는다.
천장에 있는 십자가모양의 창을 중심으로 긴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이 네 방향으로 내려온다.
4명의 사도를 상징한다고 한다.
호화로운 마차가 한 대 있는데 왜 여기에 놓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성당 출입문을 나오니 맞은 편의 유리건물에 대성당이 온통 담겨있다...
그리고 종탑...
저녁식사를 브라질식 꼬치불고기집에서 했는데 음식이 너무 짜다.
출장 때마다 짜다고 느꼈던 독일 은식은 저리 가라다.
분당의 브라질식 식당 '브라질리아'에서 서빙하는 것과 똑 같다.
서빙하는 종업원에게 브라질리아에서 배운 '오블리가도!'라고 했더니 좋단다.
'땡큐'의 포루투갈 어라고 한다.
숙소는 셰라톤 호텔.
이번 여행 중 제일 괜찮은 호텔이다.
호텔쪽에서 본 이빠네마해변의 야경이다.
그리고 밤의 수영장...
내일은 코르코도바언덕의 예수님 상, 그리고 몇 군데를 보고 이과수로 간다.
계속됩니다...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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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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